정말 너무 힘드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한 여고생입니다.
갓 입학한 신입생이기때문에 이런저런 기대에 부풀어있었죠.
동아리는 뭘 들까~ 멋있는 선배들은 많을까~ 등등.
그리고 제가 사는 곳은 비평준화지역이라서
열심히 공부해서 나름대로 지역에선 으뜸가는 고등학교에 들어왔어요.
너무 행복했죠. 비록 야자를 늦게까지 하지만......... 왠지모를 행복감에 젖어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집에 오니 분위기가 싸하더군요..
아버지는 평소에 자주 하던 술을 하고 오셨고 엄마는 동생과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었죠.
저는 아버지가 술을 마셔서 그런가보다..하고 태연하게 있었는데..
아버지, 동생이 모두 잠든후에 엄마가 살짝 제 방으로 들어와 문을 걸어잠그고선
어디론가 전화를 하시더군요.
유흥업소였습니다. 엄마는 그 곳에서 아가씨를 불러오는게 합법적인지를 물어보시더군요
저는 엄마가 왜 그러시나했어요. 자칫하면 그곳의 직원과 싸움까지 날 정도였죠.
처음엔 유흥업소에서 법으로 걸릴거 없다~ 아가씨 불러오는건 법으로 허가받았다.
이런식으로 얘기하더니 어머니가 자꾸 추긍하며 신고할것처럼 말씀하시니
법으로 허가받은건 아니지만~ 이라면서 누구냐고 묻더군요.
통화가 끝난뒤 엄마와 얘기를 했죠. 거기엔 뭣하러 전화를 햇냐면서..
아버지가 술집에서 아가씨를 불러서 놀았답니다..
저는 그 사실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어요. 믿어왔던 아버지가... 그러나 요즘 성인남자들중에
아가씨 안 불르고 노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엄마는 저를 납득시켰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죠. 엄마가 조사해서 알아낸게 아니라
영수증을 주더랍니다. 8만원 정도를 카드를 긁은 영수증.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있게 대답하셨대요.
술집에서 아가씨 불러서 놀았다고.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더군요........ 전 이걸 쓰면서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습니다.
제가 이런데 엄마의 심정을 어떨까요. 가슴이 메어지고 울분을 참지 못하겠지만
술 마신 아버지를 당해낼 사람은 이집엔 없어요...... 엄마는 참고 또 참았습니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그런 돈을 카드로 긁고...
그걸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떳떳한듯이.
아버지는 술 마신것에 대해 전혀 미안해 하지않습니다.
경상도 분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과거의 경상도 남자들은 지극히 남성위주의 가정에서
자라왔음에, 사상이라던지 행동이 분명 권위주의적입니다...
남자는 무조건 으뜸이죠. 흠을 잡으면 끝이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아버지는 어떠하신가요?
술을 드시면 어떠하신가요?
새벽에 술마시고 와서도 엄마를 깨운뒤에 밥을 차리랍니다...
안 차려준다고 하면 그새 또 집은 뒤집어지는거죠... 그래서 엄마는 어쩔수 없이 밥을 차립니다.
칼을 휘두른 적도 있어요. 정말 많지만, 이보다 더 심한 일도 잇지만
도저히 더이상 타자를 칠수가 없네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지난날, 저와 엄마는
너무나도 힘들게 살았다는 생각에.
엄마와 저는 현재 각각 다른 방에서 제각기 할일을 하고있지만
눈물을 몰래 흘리는 것은 같습니다. 서로에게 모르게 조용히 눈물을 참고 울음을 참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글을 쓰는 이유는
정말로 ... 정말로 위로받고싶습니다.
분명히 저같은 가정에서 자라는분, 혹은 자라신분이 또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위로받고, 또는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제가 위로해주고도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글이 베스트에 갔으면 정말 좋겠네요.
너무 힘든마음에..... 술도 먹지 않는 어린 나이에 이 글을 씁니다.
읽어주신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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