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까놓고 말해서,
최근 김성근 감독의 언행은 상대팀을 상당히 불편하게 합니다.
이런 글을 쓰면 제가 김성근 감독을 악의적으로 까려고 쓰는 것 같지만,
제 닉네임 클릭해서 작년에 썼던 글들을 봐보세요.
SK야구와 김성근 감독에 대해 우호적인 글을 많이 썼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SK팬도 아니고 기아팬인 저보다 SK야구와 김성근 감독에 대해 우호적인
글을 쓴 사람은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런 글을 많이 쓴 이유는, 야구라는 것을 좋아하고 또 공부하면서,
SK야구와 김성근 감독의 야구 열정 그리고 지식에 대해 상당히 감명도 많
이 받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야신이라는 김성근 감독 역시 단점이 분명이 있습니다.
한국 야구에서 제대로 된 대접도 받지 못하고, 근거없는 억측으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어느정도의 피해의식과 함께 비슷한 상황에서 팔은 안으로 굽는 모순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때론 SK 야구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쳐서 오만함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최근 롯데에 대한 '모래알' 발언 등,
상대팀을 배려하지 않는 발언과 행동들이 매년 1-2번씩 터집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는 개미 발언..-_-)
물론, 그 뒤로는 곧잘 사과를 하시기도 하지만,
학습효과가 없는 것인지, 이게 주기적으로 반복이 되니, 안티팬들은 끊임
없이 생길 수 밖에 없죠.
올해 같은 경우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8개 구단과 각 팬들이 KBO에 대
해 엄청난 비판을 했습니다. 김성근 감독 역시 시즌 전에 분명 문제가 있
다고 비판을 했습니다.
하지만, 개막 후 22연승(작년 포함)과 다시 한 번 연승을 달릴 때는 일언
반구도 없다가 두산에게 3연패를 당하고는 '스트라이크존때문에 졌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합니다.
SK가 연승을 달릴때는 이미 각팀에서 스트라이크 존때문에 논란이 심했고
심지어 퇴장을 당한 선수도 나왔습니다.
작년 봉중근 발언때도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겠죠.
자신의 팀과 상대 팀의 상황에 대해서 모순적인 발언과 행동을 합니다.
...
최근 상대팀을 불편하게 한 선수기용을 봅시다.
지난주 토요일 기아와의 문학 경기에서 SK는 선발 박현준을 내세웁니다.
고효준을 예상했지만, 의외의 선발 등판이었습니다.
박현준의 선발 등판을 두고 SK팬들은,
"고효준이 3일전 등판해서 3.1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박현준을 내세운 것 같다"
라고 합니다.
충분히 공감을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하지만...
1회초 4타자 상대한 박현준은,
2회초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 시킵니다.
그런데 SK 투수코치가 올라옵니다.
그리고 선발 투수가 바뀝니다.-_-
바뀐 투수는 좌완 고효준이었습니다.
박현준 선발을 예상하며 안치홍을 9번으로 내렸던 기아 벤치는 순간 당황
합니다.(6번타자부터는 선발투수 박현준 공도 못 봄;;;)
그리고 기아팬들은,
"위장 오더 아니냐"
라고 따지기 시작합니다.
당연한 반응입니다.
SK에게 유리한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OBS 해설자가 이 상황을 두고,
"SK프런트가 선발 투수 예고 실수를 했다"
라고 합니다.
실수를 했다면, 기아측에 왜 알리지 않았는지 따졌는데,
그 이유는 안치홍이 9번인 것을 보면 기아측은 전혀 몰랐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것도 언론플레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박현준 투구폼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라는 이유였더군요.-_-
볼넷 1개 내줬다고 투구폼이 무너졌으니 2회초 노아웃에서 선발투수를 바꿔
버리는 것을 상대팀이 '당연히' 이해를 해야 할까요?.
전 이 상황을 위장오더라고 생각합니다.
한 편에서는 "박현준 자체가 3이닝용이기 때문에..."라는 말을 하지만,
그건 알 수가 없습니다.
땜빵 선발이 잘 던지면 5이닝, 6이닝도 가는 것인데, 2회초 볼넷 1개 줬다고
투수를 내려버리면...
더구나 사이드암에서 좌완으로 바꿔버리면...-_-; 이거 어쩌자는 것인지..
선발예고제를 왜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설령 SK쪽에서는 위장오더가 아니라고 주장할지 몰라도, 어찌 됐든 그 상황
은 위장오더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상대팀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선수기용입니다.
물론, '이기기 위해서'라고 해버린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런 선수 기용은
'선발 예고제' 제도의 존재를 무색하게 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
LG전 김광현 대타사건 봅시다.
후악님이 김성근 감독이 해명한 링크를 걸어주셨는데, 그 기사에는 이런 내용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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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SK전 10연패를 끊은 LG 선수들은 모두 '김광현 대타기용'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LG의 한 선수는 "김광현이 대타로 나올 때 덕아웃이 술렁거렸다.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박종훈 감독 역시 "기분이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LG 한 관계자는 "최 정이 아프다는데 오늘은 멀쩡하게 스타팅 멤버"라며 전광판을 가르켰다. 전광판에
최 정이 6번타자 겸 3루수로 표기돼 있었다. 옆에서 이 말을 듣던 박 감독은 "언중유골"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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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김광현 대타사건을 이렇게 바라봅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이기는 경기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때로는 '지나친 승리 지상주의 야구이다'라고 비판받는 김성근 감독 야구 철학을 바탕으로
LG전 '김광현 대타'가 과연 올바른지 봅시다.
사구를 맞아서 또 손목이 안 좋은 최정이라는 야수가 분명히 있는데도,
김성근 감독은 2사 만루의 찬스에서 '투수'를 내보내려고 합니다.
그 투수도 사실은 정우람을 내보내려다가 옆에 없으니 바로 옆에 있는 김광현을 내보내려
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결국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는 투수든 야수든 그 누구든 상관이 없었다는 겁니다.
하나 생각을 해봅시다.
상식적으로, 확률적으로,
사구에 맞아 몸이 좋지 않으나, 수비는 당일날 가능했고, 타격은 그 담날 선발 라인업에
들만큼 할 수 있는 상태의 최정이 타석에 들어서 안타 칠 확률이 높을까요?
아니면,
정우람이든, 김광현이든 상관이 없고 투수 아무나 내보내서 안타를 칠 확률이 높을까요?.
결국에는 해명 자체가 계속 모순이죠.
2사 만루에서 타격을 할 수 없던 최정은 그 담날 버젓이 타석에 들어서고,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함을 평소에 강조하는 김성근 감독은 2사 만루 찬스에서
투수 중 아무나 내보내려고 했고,
또 이유야 어찌됐든, 상대팀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고,
어차피 김광현이나 정우람이 나가서 아웃되든, 최정이 나가서 스탠딩 삼진 당하든....
무슨 차이가 있는지...
...
어제 상황에 대한 해명이 상당히 실망이죠.
김성근 감독이 노코멘트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상황이 언제인지는 대충 그림이
잡혀 있습니다.
왜냐면, 매일같이 경기가 끝냐면 감독은 코멘트를 하기때문인데,
김성근 감독이 노코멘트를 하는 경우는....한 번 자료를 찾아보시면 왜 김광현을 대타로
냈을지 추측이 가능할 듯 합니다.
암튼, 어제 최정이 못나와서 김광현을 냈다면,
이건 김성근 감독 야구가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철학을 뒤엎는 행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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