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40514105506802?RIGHT_REPLY=R24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연세대학교 교수 131명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무책임함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왕배 사회학과 교수 등 연세대 교수 131명은 14일 '슬픔을 안고 공동체 회복의 실천으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침몰의 원인과 대처 및 수습과정에서의 책임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진은 "아들딸의 시신을 붙들고 통곡하는 부모님들, 아직 시신조차 만나보지 못한 채 팽목항을 지키고 있는 부모님들의 처참한 심정에 가슴깊이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는 분명한 인재"라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본분을 망각한 세월호 선장과 선원을 포함한 청해진 해운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사고 발생 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구조의 난맥상을 보여 온 해경과 정부당국의 책임도 이에 못지않게 엄중하다"며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국가라는 제도의 침몰과 책음의식이라는 윤리와 양심의 침몰"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이번 참사의 근본 원인은 물질적 탐욕에 젖은 나머지 생명의 가치를 내팽개친 황금만능주의, 편법과 탈법의 관행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여 온 결과 중심주의에 있음을 고백한다"며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삶과 생명에 대한 철학 및 성찰이 빈곤한 반인간적 사회인지를 여실히 증거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의 비극을 전국민적인 참회와 반성의 계기로 삼기를 제안한다"며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책임을 진 모든 이들이 우리의 반성과 참회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부와 정치권은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에 노력을 아껴선 안되며 기업들 또한 정경유착이라는 낡고 잘못된 관행과 결별해야 하며, 언론은 갑갑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고 역할을 제대로 담당했는데 겸허하게 자성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나아가 "희생자들의 죽음 앞에 모든 어른들은 근본적인 참회와 성찰에 기초한 더불어살아가는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으로 응답해야 한다"며 "우리는 탐욕과 비리, 생명경시 풍조가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석에서 제거돌때까지 반성과 개혁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엄숙히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서에 참여한 교수는 아래와 같다.
강상현, 강승혜, 강정한, 고광윤, 권수영, 권영준, 기하서, 김갑성, 김경모, 김도형, 김동노, 김동현, 김동환, 김명섭, 김성보, 김성태, 김세익, 김시호, 김영희, 김왕배, 김용민, 김용준, 김종철, 김준일, 김준환, 김철, 김충선, 김태환, 김택중, 김학진, 김학철, 김현미, 김현숙, 김혜림, 김호기, 나윤경, Linda Kilpatrick-Lee, Michael Michael, 마광수, Mandel Cabrera, 문상영, 문정인, 문창옥, 박경수, 박상영, 박상용, 박애경, 박준성, 박찬웅, 방연상, 백경선, 서상규, 서현석, 서홍원, 설혜심, 손영종, 손창완, 손호현, 송인한, 송현주, 신동빈, Anthony C. Adler, 안춘수, 양재진, 양혁승, 여인환, 오홍석, 원재연, William L. Ashline, 유현주, 윤대희, 윤태진, 윤혜준, 이경원, 이덕연, 이동귀, 이삼열, 이상길, 이원용, 이윤석, 이윤영, 이재원, 이종수(법전원), 이지현, 이진호, 이태정, 이태호, 이한주, 이희경, 장원섭, 전광민, 전수진, 전지연, 전현식, 정석환, 정애리, 정의철, 정종락, 정종열, 정종훈, 정희모, Jen Hui Bon Hoa, 조문영, 조용수, 조재국, 조현수, John M. Frankl, Joseph Hwang, 차혜원, 최건영, 최우영, 최윤오, 최종건, 최종철, 최준호, Carl Sobocinski, Krys Lee, Tae Lee, Terence Murphy, Pearl Kim Pang, Paul Tonks, 하연섭, Hans Schattle, 한균희, 한승헌, 한웅, 허대식, 현승준, 홍길표, 황금중 (외국인교수 15명을 포함한 총 13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