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이 다 되어 간다.
믿어지지가 않는다 시간의 빠름이.
시간이 약이라고 모두가 그랬다.
언젠간 당신의 기억이 옅어질거라고,
그래 시간이 지나다보면 당신도 지나가질거라고
그렇게 믿어왔다.
나는 여전히 아침에 눈을 뜨면 당신의 이름을 가장 먼저 되내인다.
좋은 일이 있을 때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유독 하늘이 아름다울 때
모든 좋은 순간에 당신이 떠오른다.
힘들 때 보다 좋을 때 더욱 당신이 그리워진다.
하루의 끝에 당신의 얼굴이 떠오른다.
아직도 지우지 못한 사진들.
당신이 옅어지면 아무렇지 않게 지울 수 있게 될 거라고
그 전까지만 나를 위로하기 위함이라고 변명을 하며
아직도 지우지 못한 사진들.
왠만하면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리움을 참지 못하는 어느날
사진을 보며 당신의 얼굴을 쓰다듬다
여지없이 울음이 터져버린다.
보고싶다고 그립다고 당신을 바라보고 안고 만지고 싶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그치지 않는 눈물 때문에 말 할 수 없다고 핑계를 대본다.
오늘도 하루종일 당신이 생각났다.
더 이상 나를 떠올리지 않을 당신을 생각하다
나도 모르게 미소짓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 흘리기도 한다.
핸드폰에서는 김연우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창 밖으로는 비가 쏟아져내린다.
오늘은 당신 사진을 보지 않을것이다.
오늘 하루도 잘 참았다.
전화하지않고
문자보내지않고
친구들 앞에서 당신이 보고 싶어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티도 내지 않고
나는 오늘도 잘 참았다.
처음 경험하는 이별은 아닌데
이렇게 오래 잊지 못해 힘든 것은 처음이라
아마도 당신과의 사랑은 처음이어서
당신을 사랑하는 나도 처음이어서
나를 이해하는 당신도 처음이어서
우리는 서로 처음이어서
낯설고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했나보다.
마지막에 그렇게 따뜻하게 안아주지 말지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약속하지 말지
그럼 당신을 처음 사랑했던 마음 그대로 당신을 기다리지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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