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명작 게임이라 쉽게 줄거리를 얻을 수 있지만... 혹여나 하는 마음에 그냥 제가 플레이 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어보겠습니다.
간단하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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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와 조이는 쌍둥이 형제입니다. 조이가 먼저 태어났나봐요.
어머니는 조이를 좀 더 편애하였고, 조니는 여기에 상처받은 어린아이였습니다.
조니는 항상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어머니에게 충분히 받지 못한 관심, 사랑 뭐 이런 것 때문이었을까요. 각설.
어느 날, 조니, 조이, 그리고 어머니가 함께 축제에 갔었는데, 조니는 어머니 곁을 떠나 언덕을 오르다가
은하수가 펼쳐진 멋진 광경을 보게 됩니다.
넋 놓고 은하수를 바라보다, 자폐장애 (아스퍼거라는 설이 많습니다. A kind of autism spectrum disorder) 를 가진 리버라는 꼬마 여자아이와 조우하게 되고, 이 두 꼬마는 금새 친해집니다.
달을 바라보며 토끼를 그리고, 은하수를 바라보며 등대 이야기도 나누는 도중, 조니가 집에 갈 시간이 됩니다.
우리 언젠가 헤어지더라도, 저 달에서 만나자 - 약속을 하고, 조니는 쿨하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콩주머니와 오리너구리 인형을 리버에게 선물을 해줍니다.
얼마 후, 조이, 조니 어머니가 차를 빼려고 후진하던 도중 뒤에 있던 조이를 차로 치어 죽게합니다.
어머니는 이 일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을 겪게 되고, 결국 약간 정신이 이상해져서 조니를 조이로 착각하고, 앞으로 계속 조이라고 부릅니다.
조니 역시 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약물을 처방받아서 과거의 기억들을 모두 지워버립니다.
이 사건 이후로, 조니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는 소망, 은하수를 바라보며 리버와 나누었던 이야기 등등 모두를 잊어버리고
평범한 남자로 커갑니다.
고등학생 때 조니는 어떤 여학생에게 굉장히 끌리게 됩니다. 무척이나 똑똑했지만 뭔가 외로워 보이는 여학생, 바로 리버였습니다.
하지만 조니는 리버가 어떤 여학생인지 하나도 모릅니다. 약 처방을 받아서 옛날 기억이 삭제되었기 때문이죠.
그저 똑똑하고, 뭔가 특별하기 때문에 저 여학생과 함께 지내면 나도 특별해 질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고 접근을 합니다.
하지만 똑똑한 리버는 이 남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어요.
순수했던 어린 시절, 별을 바라보며 달에서 만나자고 말했던 이 남자가 자기를 왜 기억 못할까 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외로왔던 자신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다가와줬던 조니에게, 리버도 마음을 열고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오리너구리 계속 가지고 있어요..)
비록 특별한 여성에게 끌려서 고백을 했고, 만남을 시작했지만 조니는 리버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리버도 역시 조니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렸을 때 처음 만났던 그 조니는 아니었어요.
자폐장애가 있던 리버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고, 자신이 표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니가 옛날 기억을 찾을 수 있도록 평생 헌신을 다합니다.
리버는 어느 날, 조니에게 콩주머니를 등대를 향해 던져봐라 라고 부탁을 합니다.
조니는 그거 어려운 일 아니지 하고 획 던져버리는데, 리버는 눈물을 흘리며 절벽으로 떨어지는 콩주머니를 바라보다가 자신도 절벽에서 떨어질 뻔 합니다. 콩주머니는 과거 리버가 조니에게 받은 순수한 감정 - 사랑으로 받아들였겠죠 - 이었고, 조니는 이를 기억하지 못하고 절벽으로 던져버린 것입니다...
계속해서 토끼 인형을 만들어서 옛날 어렸을 때 달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려 하고
은하수가 잘 보이는 등대와 집에 집착함으로 조니의 옛 기억을 자극하려 하지만,
이 남자, 조니는 결국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리버는 죽습니다. 그토록 조니를 사랑했고, 평생을 사랑했던 이 남자의 예전 순수했던 기억을 일깨우려고 그토록 노력을 했건만, 결국 조니는 기억해내지 못했습니다.
조니도, 평생을 사랑해왔던 리버가 지병으로 사망한 이후, 이유 모를 회한과 슬픔을 느낍니다.
달로 가고 싶다.
왜? 왜 달로 가고 싶을까? 조니는 그 이유를 모릅니다. 리버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문뜩 느끼는 옛 추억의 절편들.. 달로 가고 싶다.
조니는 프로이드 기억조작소에 문의를 합니다.
내가 왜 달로 가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제 기억을 조작해서 제가 달에 다녀온 적이 있는 것 처럼 해주세요.
앞으로 2일 밖에 살지 못합니다...
여기서 투더문 게임이 시작합니다.
이상, 제가 받아들인 투더문 줄거리였습니다.
해피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굵은 글짜는
약 처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니의 무의식 속에 남아있던 기억의 조각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억의 조각 조각들이 조니의 전 생애에 걸쳐서 투영되어 왔던 것이죠.
출처 |
본인
스포가 아니라 그냥 게임 줄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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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바늘에 의해 구체화되는 존재. 초 단위로 잘려나가는 절편들 하나 하나가 내 시작점이려니
 
시작점들을 적분하면 걸어온 길이 될 것이나 항상 끝이 정의되지 않았던 부정적분.
 
예전에는 끊임없이 지워져 나가는 상수들을 보며 슬퍼했지만
지금은 적분으로 그려지는 선을 바라보며 내 방정식의 의미에 미소를 보낸다. 
 
나, 여기에 있다.
2007.02.07 22:43 자작시 - 미분과 적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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