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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방서에서 일함.
오늘 아침 뒷마당 청소하다가 구석에서 노가리를 까고 있었음.
근데 구석에 뭔가 포대자루 같은게 있음. 쓰레기 같았음.
아, 나중에 태워야지. 하고 있는데
후배놈이 갑자기 식겁함. 포대자루가 움직인댔음.
이게 뭔 개소리야? 하면서 포대자루를 손으로 쿡 찔렀더니 물컹!
어매야! 찔러보고 나도 식겁함. 정확히 세걸음 반 물러섰음.
용기를 내서 포대자루를 열어봄. 그랬더니 요런게 있었음.
아니, 내가 고라니! 으헣헣허! 이게 무슨소리야! 아니 내가 고라니! 아흙흙흙
그렇슴. 여기는 시골소방서임.
시골 구조대는 참 웃김. 사람 구하는 것보다 동물 구조가 더 많음.
출동하라고 지령 떨어지면 거의 다 개 포획, 고양이 구출임. 완전 동물농장임.
얘도 마을에서 서성이는거 잡은거랬음. 근데 다리 다쳤는지 움직이지를 못함.
얘도 '여기가 어디요.. 아랫쪽에 감각이 없으니 어떻게 된거요..' 하는 표정임.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어제 잡은 고라니랬음.
개나 고양이 같으면 바로 동물보호센터 넘기면 되지만
얘처럼 특이한 경우는 군청에 넘겨야 한댔음.
그래서 어제 군청 사람들이 데리러 온대서 이렇게 포대에 포장해놨는데
망할놈의 군청새끼들이 약속을 안지킴 --; 안왔음 --;
고라니 이렇게 포장된 상태로 하룻밤을 있었던거임
움직이지도 않고--;
텃밭에서 상추 쪼매 뜯어서 줘도 안먹고--;;
먹이도 안먹고 걍 버티더니만 어느날 갑자기 바닥에 누워 있더군여.
꺼내기도 너무 힘들고.. 음냐.
일단 놓을데가 없어서 포대에 넣었는데 꽉 차네여. 흐미..
이눔을 대체 어째야 할지 걱정임다. 문제는 제가 고라니를 못먹는다는.. --;
이리 방치해놓으면 안될텐데.. 이거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버리면 될른지.. 고민되네여.
P.S 훼이크라는 분들이 많아서리..인증샷 첨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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