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두통에 시달린지,
어언 20년이 되어간다.(음~ 엄청 늙은것 같군 -_-)
학교 다닐때에는 아스피린으로 다스리던 이 두통이,
10여년 전부터 게보린으로 바뀌었고,
그 이후 다른 여타 진통제.. 진알지, 타이레놀 등등은 전혀 효과가 없더라..
아마도, 이것 역시 중독성인듯..
아침부터 그 예의 두통이 시작되었는데,,
수중에 하나 남은 게보린을 입안에 털어놓고 한참을 누워 있었다.
머리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휘리릭 지나가는데..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이리 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내가 그정도로 나약한 사람이었던가.
이런 사소한(?) 부분도 하나의 스트레스로 나에게 다가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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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곳 저곳 게시판에 군대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된다.
닭과 달걀의 문제처럼,
끝없이 계속되어지는 결론없는 이야기 중의 하나인.. 이 군대 이야기..
길지 않은 인생에서 여러 토론의 주제중에..
군대 이야기와 여성차별 문제 만큼,
오래되고 또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문제는 잘 없으리라..
나는 시력이 몹시 약했던 관계로,
군대라고 하기에 약간 부끄러운 방위생활을 18개월 하였었다.
기간은 제법 길었지만,
어디가서 이야기를 하면 꼭 사람들이 비웃는듯한 웃음을 흘리는데..
이것도 뭐 오랫동안 면역이 되니까, 그리 부끄러울 것도 없고..
방위라도 군인은 군인인데..
예비군 훈련가서 계급이 상병이면 사람들이 금방 방위인줄 알아보지..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길.. 동사무소죠?.. -_-
군대란 제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나의 끊임없는 주장이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인생의 가장 황금기를 군대에서 보낸다는 것.
지금의 대한민국이 그 정도로 애국심을 강요할만한 위치는 아닐텐데..
뒷구멍으로 돈을 써서 군대를 안가던,
빽으로 군대를 안가던. 그것은 불평등에 기인한 논리이고..
(한마디로 돈과 빽이란 이 지저분한 뒷꾸녕 거래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 하기 싫타) 나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데..
20대 초반의 짧지않은 시기.. 거의 30개월을,
지독히 권위적이고 이질적인 곳에서의 강요된 생활이라니..
그나마 또래들의 젊음이 있기에,
추억이니 어쩌니 하는 말들이 나오는 것일게고..
군대를 갔다와야 사람된다?
이 고루한 만고의 진리같이 뇌까리는 말은.. 이제 더이상 설득력이 없다.
내가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군대에 가는 것에 대한 유무에 관계없이,
인간이 되고 안되었으니까..
지금의 대한민국 위정자들 꼬락서니를 보고있으면,
마음만 같아서는.. 아니, 할수만 있다면,
편하게 보낸(?) 내 18개월의 방위 생활에 대해서도
국가를 상대로 손해보상을 청구하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어두운 골목길에서,
다른 사람 몰래 두들겨 맞을 소리겠지만...
내가 말하려는 논지는 간단하다.
애국심이라는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감정을 느끼기 이전에,
강제적인 의무사항으로 지나쳐야할 군대라는 제도는..
그 당위성의 인과 관계로 국민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다수의 여론조성으로 그렇게 끌고 나간것에 불과하다.
(음.. 말이 더 어렵게 되었다.. -_-;;;)
갑자기 은하영웅전설의 양웬리 제독의 말이 생각나는군..
"내가 가장 경멸하는 인간은, 입으로는 민주와 정의를 이야기하며,
정작 전쟁터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뒤에서만 군대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다."
18개월 똥방위 출신.... 다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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