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30살이고 시험공부하는 남자입니다.
저희 집안일에 현재 제가 어떤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무지 판단이 안서네요.
저희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때부터 가족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일삼으시면서 큰 스트레스를 주셨어요.
그 영향은 고스란이 어머니와 저를 비롯한 누나와 여동생한테 갔구요.
어렸을때 기억이 계속나요. 아버지가 어머니 때리고 반성하고 때리고 저희들 앞에서 반성하고..
꼬맹이때도 그랬는데 제가 29살되던 해 까지도 자식 모두 보는 앞에서
어머니를 발로 밟고 욕하고 그 다음 아무일 없다는 듯이 티비 보고계실정도로
어찌보면 싸이코패스적인 성향이 강해요. 그런데 일적으로는 능력이 뛰어나셔서 돈만 잘 버십니다.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면 상당히 강한 열등감일 가지고 계시는듯하고 그걸 가족에게 푸셨던거 같애요...
제가 보기엔 열등감은 아직도 많으세요. 물론 본인은 부정하겠지만.
암튼 문제는 이런 환경에서도 다른 사람 같으면 100번이라도 넘게 이혼했을판에
견뎌온 어머니인데요. 그 고생을 자식들에게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매우 강하신거 같고
그래서 상당히 저희에게 심적으로 집착을 하십니다.
솔직히 제가보기엔 아버지와는 부부라고 보는건 상당히 어렵고 그냥 동거인 수준이에요.
20년 가까이 각방을 쓰고 있고, 사소한 감정교류 하나 없어요 제가보기에...
감정교류 없이 사실만 이야기하는 그런 관계이니. 어머니는 그 감정들을 어디다 풀 수 없었을거라고 봅니다.
하나뿐이 아들인 저에게 특히 집착하는게 강하신데, 그 예로 어머니가 원하시는 대로 생각하시는 대로
저또한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하길 바라십니다. 저의 말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시고
항상 걸러서 받아들이세요. 한마디로 정상적인 대화가 안되고 일방적인 대화형식입니다. 저와 아버지와
그랬던것처럼요. 지금 30이 넘은 제나이에도요...
어머니는 아직까지 저를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계시는거 같습니다.
그 단적인 예로 저랑 대화하실때 저는 어머니 눈을 보는데 어머니는 저의 성기를 보는일이 아주 많습니다.
정말 아무리 어머니라도 저는 남자로서 기분이 많이 상하죠. 근데 그걸 직접 왜 보시냐고 할수도 없는
일이고, 저는 집안에서 조차 상의를 두껍게 입어서 눈길이 안가게 하는 식으로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요.
20년 가까이 부부생활이 없었으니 자식으로서 이해하려고 하고 싶지만..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싶기도
할때도 많구요.
그래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 시험 공부도 공부고...이런 어머니의 집착증세를 조금이나마 완화하고 싶어서
요즘 제가 일부러 거리를 멀리 하려고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매일마다 자기전에 안녕히주무시라는
인사도 안하고 그냥 알아서 자고 싶을때 자구요. 집에도 공부하다가 일부러 늦게 들어가고,
원래 지금까지 그랬지만 휴대폰 연락도 거의 안하구요. (한달에 5번 이내)
그런데 저번주부터 어머니가 감기때문에 편찮으시더니.. 완전히 저를 딴 사람처럼 대하시는게
좀 마음이 아프고 불편하기도 하네요. 아버지는 어머니가 아프시면 정말 형식적으로 챙겨주시는 정도에
불과하구요. 같이 살고 있는 여동생조차 지금까지 부모님과 감정교류 없이 살아와서 그런지
딸로서 흔한 애교 하나 없는 아주 무뚝뚝한 애라... 요즘 같을때도 그냥 무표정으로 어머니를 대합니다.
다만 죽을 사온다던지.. 그런 형식적으로 챙겨주는 건 해요.
문제는 저인데. 저도 사실 부모님과 감정교류 없이 자라와서 부모님한테 애교 부리는게 상당히 어색하고
그런데 분명 이거는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나름 노력을 했었어요. 그러던중에 조금 거리를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많이 예전처럼 감정교류 없는 아주 사무적인 가족의 분위기입니다.
어머니가 아프셔도 저는 그냥 평소있는대로 행동하고 무엇보다 신경써야할 공부도 있구요.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괜찮아지시겠지" 이런 생각이고 아버지 성격 또한
아마 완전히 같을겁니다. 오늘은 집에서 나오는데 어머니께서 저보고 "너는 어떻게 더 뿌옇게 살이 쪘냐?"
이러시더라구요. 제가 요즘 거리를 좀 두려는 태도가 그렇게 기분이 불편하셨나 봅니다.
저는 아버지에게서 받지 못하는 관심을 자식들에게서 과도하게 받으려는 어머니의 생각이 너무도
부담스럽고 불편합니다.
솔직히 제 생각은 자식은 자식이고 부모님은 부모님이다인데요. 자식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만 하고
나머지는 부모님 두분이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정말 아버지 때문에 가족들의 마음이 모두 기형적으로 성장해서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현재 장남인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하는 공부 생각만해도 정말 벅차고
힘든데... 가족 상황까지 이 모양이니, 그 부담이 더 배가 되는거 같네요. 그리고 부끄럽지만
자식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도 어떤건지 잘 모르겠어요. 과연 어디까지 부모님을 신경쓰고 챙겨드려야
하는건지.. 단 아버지가 돈은 많이 가져다 주셔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는 편이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심지어 현재 공부하고 있는 저에게,, 공부에만 집중해야 하는 저에게 조차 나중에 이 돈
값아라라고 대놓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또 그말에 상처받아서 하루 공부계획이 다 흐뜨러지죠.
제가 그 돈 불편하게 받는지 모르실까요? 자식된 도리가 부모님께 용돈드리는게 다는 아닌거 같아요.
한때는 어머니께서 저를 보는 앞에서 "너네들이 부모님 등골빼먹는 애들이 아니고 뭐냐?" 이러시면서
소리치고 울고불고 난리친적도 있으세요. 아버지가 매달 어머니한테 주는 생활비가 2000만원 가까이
되는데도 그러세요. 겉으로는 돈 값아라고 하시면서 정작 저희에게 바라시는건 그게 아닌거 같기도 하구요.
심적으로 가족모두가 많이 피폐합니다.
저는 가난의 무서움도 아버지께 많이 들어서 알지만... 정작 저는 가난보다 심적인 가난이 더
무서운거 같아요. 돈이 있어도 행복하지가 않거든요. 어머니처럼...
그리고 저도 애정결핍증상이 많이 있고 이 증상의 무서움을 저 스스로 느끼고 있구요.
지금까지 쓴 내용을 아버지한테 말씀드려서 어머니와 관계를 좀 개선하시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그건 자식으로서 해야할 말이 아닌거 같기도 하고 하더라도 지금 제 나이에서 해야할 말은 아닌거 같아요.
아버지 성격은 평생 안변하실거 같습니다. 그 성격 어떻게 누가 변화시킬수 있겠습니까.
아버지는 지금까지 사셨던 대로 .. 약간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너는 짖어라 나는 내갈길 간다"
이렇게 사실거에요. 아마 아버지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고 제가 장남으로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 필요성이 있을거 같은데. 과연 무엇일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빨리 합격하는게 답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위에서 썼듯이 어머니께서
저를 차가운 행동과 비꼬는 듯한 말씀들로 자꾸만 저를 심적으로 흔들리게 하시네요.
변명일수도 있겠지만 공부에 집중해야할 환경이 안되요. 제가 너무 이것저것 많이 생각해서 그런걸까요.
지금은 그냥 다 무시해버리고 공부에만 집중해서 빨리 합격하는게 나을까요?
제가 지금 자식된 도리로서 해야하는게 어떤게 있을까요..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추천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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