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는 눈팅만 하고 글은 거의 작성하지 않지만, 요 며칠 전부터 아이손 혜성에 대해 거짓된 정보를 퍼트리고, 답변 또한 달지 않으며 나몰라라 하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미스터리갤의 여러 음모론을 반박하고, 올해 말에 찾아올 우주쇼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혜성꼬리의 우주먼지와 방사능덩어리들이 지구로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웃어넘기면 되겠습니다. 혜성꼬리의 밀도는 진공보다 약간 더한 수준으로, 혜성의 꼬리 물질은 절대 지구의 대기권을 뚫지 못합니다. 혜성의 핵은 얼음보다 약간 밀도가 높은 먼지섞인 더러운 얼음으로, 방사능 물질도 거의 없을 뿐더러 자기장이 존재한다 하여도 밴 앨런대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일례로, 1910년에는 지구가 통째로 핼리 혜성의 꼬리 안으로 진입하여 종말론이 퍼졌지만, 결국 모두다 아시다시피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링크에 보면, 리비루 언급이 되어 있는데 웃어넘기시면 됩니다. 고작해야 5~6km의 핵을 가진 혜성을 니비루라 하는 것은 지구과학 교과서 편찬자에 대한 심각한 모욕입니다.
2. 아이손은 혜성이 아니다?
일반적인 혜성 모양이 아니라, 노출값을 보정하니 V모습이 보이므로 혜성이 아니다라는 본문입니다..
할 말을 잃었습니다.
백 번 양보해서 아이손이 혜성이 아니라 V자 모습으로 구성된 행성 X라고 칩시다. 그럼 세 개의 작대기로 보이는 다른 사진을 직접 찍어 오세요. 행성 X를 혜성으로 포장하는것이 NASA의 음모입니까? 지금 10~12등급으로 접근하고 있는 아이손 혜성은 아마추어 천문학자는 물론이고, 학사 수준의 설비라도 무난히 관측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NASA가 그들에게 모조리 뒷돈을 주어 입을 막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굳이 반박하지 않겠습니다.
네...위성이 있다면 아이손을 따라 평행하게 달리는 위성 사진을 첨부해 주시구요....아이손은 문명에 기록되지 않은 혜성이 당연하지요. 태양계에 처음 찾아오는 것일 가능성이 높은 비주기 혜성인데요.
4. 중국에서 찍은 아이손의 핵?
먼저, 1986년 핼리 혜성이 방문했을때, 지오토 탐사선이 근접해서 찍은 핼리 혜성의 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혜성은 더러운 얼음 핵으로 구성되어있고(반사도가 3%정도인 태양계에서 가장 어두운 물질 중의 하나입니다) 태양으로 근접함에 따라 유기 물질 및 수분이 격하게 분출됩니다. 이 모습을 위 핼리 혜성의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도 나와 있지 않고, 탐사선이 근접해서야 찍은 혜성의 사진이 저렇게 떡하니 나와 있다는 것은. 조작된 사진입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아이손 혜성의 겉보기 위치가 태양 근처에 붙어 있기 때문에 저렇게 선명하게 찍을 수 없습니다)
본문을 읽어 보면 더 가관입니다. 아이손 혜성의 밀도가 중성자별 수준이라면, 지금 아이손 혜성의 물질이 왜 분출되고 있으며, 지구를 뛰어넘는 크기의 코마는 왜 만들어지고 있습니까? 태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중력을 가진 중성자별의 밀도는 빙다리 핫바지입니까?
그리고, 아이손 혜성의 중력과 자기장으로 지구의 생명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아 시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지구에서 38만 4천키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어느 천체의 질량은 무려 7.347 673×10^22 kg에 이르며, 그 엄청난 질량으로 생선된 중력으로 인해 지구의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네...바로 달이에요....본문의 논리대로라면 글쓴분은 오늘도 달로 인한 종말의 위험으로 오늘도 잠 못 이루는 밤을 이루고 있겠군요...
5. 12월 중반부터 아이손 혜성은 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네. 코마는 혜성이 태양으로 근접함에 따라 유기 물질이 증발되어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밤 하늘의 무슨 달덩이냐구요? ㅋㅋ 2007년에 태양계를 찾아온 홈즈 혜성의 모습입니다. 원래 밝지 않았던 듣보 혜성이었는데, 갑작스런 핵의 폭발로 저렇게 코마가 발달하였습니다. 홈즈 혜성의 코마 지름은 태양 지름의 0.7배 수준에 이른다고 합니다. 1810년 대혜성의 경우에는 코마의 지름이 태양 지름을 훨씬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 또한 있습니다. 듣보 혜성의 코마가 이렇게 클 지언데, 핵의 지름이 5~6(추정치)km에 이르는 아이손 혜성의 코마 역시 엄청나게 발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그 정도 크기 핵의 중력으로는 지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이쯤이면 음모론 반박은 되었고, 아이손 혜성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합시다.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찍은 아이손의 모습입니다. 아이손의 자세한 설명은 고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jjy0501)에서 퍼온 글입니다.
<아이손 혜성은 2013 년 11월 28 일 태양에 0.012 AU (약 180 만 km) 까지 접근해서 많은 물질을 증발시킬 예정이라 큰 꼬리를 가진 대혜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예상되는 최대 밝기는 보름달 수준인 - 13 등급이지만 태양에 너무 가까이 접근했을 때는 오히려 태양의 강한 빛에 가려 관측이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보이는 혜성의 머리 부분은 이미 3100 마일 (약 5000 km) 정도로 커진 상태로 호주 대륙 보다 더 커진 상태이며 확인할 수 있는 꼬리의 길이만 57000 마일 (약 917000km) 이상입니다.
앞으로 태양쪽으로 다가 올수록 혜성은 점점 커져서 최대 밝기는 보름달 보다 더 밝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혜성의 밝기는 실제 그 시점이 되야 정확히 알 수 있음) 실제 아이손 혜성이 지구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것은 11월은 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전에 쌍안경이나 소구경 망원경으로 관측이 가능한 시점은 지역에 따라 올해 9월에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2013 년 11월에서 12월 사이 아이손 혜성은 태양에 근접해서 파괴되지 않는 이상 북반구에서도 쉽게 관측이 가능한 21 세기 초반 첫번째 대혜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손 혜성이 태양에 가장 가까이 근접하는 것은 2013 년 11월 28일로 태양 중심에서 거리는 180 만 km, 태양 표면에서 거리는 불과 110 만 km 에 지나지 않은 지점을 지나게 됩니다. 이후 혜성이 잘 살아 남는다면 2013 년 12 월 26 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를 지나게 되는 데 예상 거리는 6420 만 km 정도입니다. 이후 오르트 구름에서 온 이 혜성은 다시 태양계 저 멀리로 떠나게 됩니다. 지구에서 가장 잘 보이는 시점은 12 월 11일 정도로 생각됩니다.>
아이손 혜성의 모습에 대한 시물레이션을 담은 영상을 소개합니다. 양덕이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고마운 영상입니다.
3:31초 : 11월 26일 새벽하늘 -1등급으로 빛나는 아이손 혜성과 긴 꼬리를 볼 수 있습니다.
4:14초 : 11월 28일 근일점에 다다라서 태양과 맞붙어버린 아이손 혜성을 볼 수 있습니다. -14등급으로 보름달보다 밝지만, 태양빛의 영향으로 꼬리밖에 볼 수 없을 듯 합니다.
5분 25초 : 11월 28일 그날. 여러분 인생에 둘도 없을 장관이 펼쳐질 것입니다. 낮 시간과 해질녘까지 태양에서 빛의 검이 내려오는 듯한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8분 52초 : 근일점을 지난 이후에도 새벽녘 북동쪽 하늘에 긴 꼬리를 가진 혜성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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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손 혜성은 니비루도 아니고, UFO는 더더욱 아니며, 올해 말에 장관을 보여줄 평범한 비주기 혜성에 불과합니다. 음모론을 전파하는 대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올해 말의 우주쇼를 같이 감상하는 것이 어떨까요? 이렇게 밝은 혜성은 인생에 한 번 보기도 힘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