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의 저주'는 브라질과 스페인을 선택했다.
축구황제 펠레, 올해 브라질-스페인 최고전력팀 선정
[남아공=뉴시스/뉴스웨이] '축구황제' 펠레(70)는 11일(한국시간) 2010남아공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가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과 스페인을 최고 전력을 갖춘 팀으로 꼽았다.
"스포츠도 세계화되면서 2010남아공월드컵에 참가하는 팀들의 실력차도 크게 줄었다. 경기는 더욱 치열하고 긴박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한 펠레는 "지금으로서는 유럽에서는 스페인이, 남미에서는 브라질이 의심할 여지없이 최고의 팀"이라고 꼽았다.
브라질과 스페인이 2010남아공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이라는 점은 틀림이 없지만, 펠레가 분명하게 지목했다는 점이 썩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니다.
그 동안 펠레의 예상은 곧잘 틀렸기 때문에 그의 지목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해당 국가에게는 오히려 '저주'와도 같은 일이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노력한 끝에 아프리카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브라질과 아프리카 팀이 결승에서 만난다면 환상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브라질의 결승 진출을 장담한 채 스페인이 상대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전통적인 축구 강호들에 대해서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숙명의 라이벌' 아르헨티나에 대해 "지역예선에서의 불안한 모습은 어느 정도 발전했지만, 여전히 효율적인 면에서 단합되지 못했다"고 깎아 내렸다.
이어 "수비도 좋고 결단력 있는 이탈리아와 독일, 잉글랜드도 분명히 좋은 팀이지만, 아름다운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하며 "스페인과 포르투갈, 네덜란드, 브라질이 더 재미있는 경기를 펼친다"고 주장했다.
한편, 브라질의 카카(28. 레알 마드리드)와 호비뉴(26. 산토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3. 바르셀로나)를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꼽았다.
그런데...
[리뷰 #16] 무적함대 스페인 침몰, 스위스에 0-1 덜미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우승후보 0순위로 평가받는 스페인이 본선 첫 경기부터 삐끗했다. 스페인은 16일(한국시간)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H조 본선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0-1로 패했다.
이날 스페인은 다비드 비야, 챠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정예 멤버를 모두 총출동시켰지만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친 스위스를 상대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스위스의 젤송 페르난드스에게 일격을 당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스페인은 컨페더레이션스컵부터 이어온 12연승이 마감됐고 또 스위스전 18경기 연속 무패(15승 3무) 행진도 종료됐다. 온두라스와 함께 H조 공동 2위로 내려앉으며 남은 두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스위스는 거함 스페인을 잡고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 스페인의 창 vs 스위스의 방패
경기는 예상대로 스페인의 창과 스위스의 방패간의 대결 야상을 띠었다. 스페인은 사비 알론소와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놓고 챠비와 이니에스타가 번갈아가며 중원에 힘을 더했다. 다비드 실바는 양측면에서, 다비드 비야는 문전에서 분주히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했다. 이에 반해 스위스는 스페인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에 제대로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10분이 흘렀을 때 볼 점유율은 스페인이 8-2로 크게 앞서갔다.
전반 8분 문전에서 비야의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서서히 공격력을 달군 스페인은 서서히 스위스를 압박해갔다. 전반 15분 실바는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부근에서 과감하게 왼발 슈팅을 날렸다. 이어 두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헤라르드 피케가 연달아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각각 벗어나고, 베니글리오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스위스는 전반 25분 지글러의 프리킥으로 첫 공격다운 공격을 임했지만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혔다.
▲ 단단한 스위스의 방어벽, 센데로스 교체아웃
전반 36분 스위스는 뜻하지 않는 센데로스의 부상으로 타격을 입었다. 센데로스는 공 경합 과정에서 팀동료와 부딪히며 오른쪽 발목을 다쳤고 폰베르겐과 교체되어나갔다.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비수라 타격이 예상됐다. 그러나 스위스의 수비진은 여전히 단단했다. 스페인의 침투패스를 적절한 협력 수비로 막아냈고 전반 종료까지 뛰어난 압박을 보여주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날 열린 브라질-북한전이 연상되는 전반이었다.
▲ 스위스 행운의 득점
후반 초반도 스페인이 주도권을 잡았다. 이니에스타가 왼쪽 측면으로 빠져 공격을 주도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푸욜이 후방으로 내준 공을 실바가 왼발로 연결했지만 다소 빗맞으며 높이 떴다. 경기는 전반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후반 7분 스페인은 뜻밖의 상황에서 스위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역습 상황이었다. 후방에서 찔러준 공을 잡는 과정에서 데리디요크와 스페인의 골키퍼 카시야스가 부딪히며 공은 골문 방향으로 흘렀고, 달려 들어오던 페르난드스가 빈 골문을 향해 차넣었다. 부스케츠가 달려들어왔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 스페인 반격, 토레스·나바스 투입
스페인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델보스케 감독은 부진한 활약을 펼친 실바를 빼고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헤수스 나바스를 투입했다. 부스케츠 대신 페르난도 토레스를 넣으며 더욱 공격적인 전술로 임했다.
교체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후반 18분 이니에스타는 문전 혼전 도중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슛으로 감아차는 슛으로 연결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토레스의 득점 찬스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벗어났다. 두 번의 슈팅 모두 스위스의 골키퍼 베나글리오가 손을 쓸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 스페인 열리지 않는 골문
스위스의 골문은 열릴듯 열리지 않았다. 특히 후반 25분 문전 혼전 도중 흘러나온 공을 사비 알론소가 중거리 슈팅은 연결했지만 이는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계속해서 득점이 터지지 않자, 스페인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29분 데르디요크의 완벽한 개인기에 농락을 당하며 추가 실점의 기회를 맞기도 했다. 데르디요크가 오른발 아웃 프런트로 슛한 공은 카시야스의 손을 벗어나 골대를 맞췄다.
▲ 이니에스타 부상, 페드로 투입
또 스페인은 엎친데덮친격으로 이니에스타가 발 부상을 당했다. 델보스케 감독은 이에 신예 공격수 페드로를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 나바스는 후반 34분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야심차게 득점을 노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벗어났다. 후반 종료직전까지 스페인은 총공세를 펼쳤지만 스위스의 골문은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경기는 결국 스위스의 1-0 승리로 끝났다.
브라질도 생각보다 고전했고.....펠레 이사람 무섭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