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소득 '110만원'인 나라 "그래도 행복합니다"
[조선일보] 2007년 03월 28일(수) 오전 00:06
히말라야 산자락의 작은 나라 부탄. 1인당 연간 소득 1200달러(110만원)인 이 작은 나라 국민 65만명은 작년 영국 레스터 대학의 행복도 조사에서, 세계 8번째 행복한 국민으로 조사됐다. 1, 2위는 덴마크와 스위스, 미국은 23위였고, 한국은 102위였다. 부탄 사람들은 진짜 행복한 것일까. 그렇다면 그 비결은 뭘까.
소남 킹가(Kinga·33)는 부탄 수도 팀부의 한 주택가에 있는 한 건물의 5평 남짓한 방에서 노트북 컴퓨터에 매달려 끙끙대고 있었다. 그는 ‘부탄 옵서버’란 신문의 편집국장. 부수 1만부에 기자도 10명뿐이다. 연봉 8000달러(730만원). 그가 작년 초 일본에서 거절한 ‘제의’와는 엄청난 금액 차이가 난다. 일본 교토대 정치학 박사 출신인 그는 일본의 한 대학에서 연봉 10만 달러(9300만원)의 교수직을 제의받았지만 귀국했다. 왜 돌아왔을까. 킹가는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족·친지들과 함께 살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라며, “나는 부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세남 데마(26·여)는 팀부에서 1시간30분 떨어진 해발 2400m의 작은 도시 팔로의 최고급 호텔에서 매니저로 일한다. 미 콜로라도 알모사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더 큰 미국 호텔 시장에서 승부하고픈 욕심이 없느냐”고 묻자, 그는 “글로벌 무대에서 일자리를 구한다고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부탄은 여러모로 독특하다. 나라 전역에서 담배 판매가 금지됐고, 기계보다 사람이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교통 신호등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탄을 유명하게 한 것은 1998년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Sigme Singye Wangchuck·52) 왕이 도입한 GNH(Gross National Happiness·국민총행복) 개념이다. 물질주의가 해결하지 못하는 정신적 행복을 추구한다는 이 GNH는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 ?철저한 자연 보호 ?전통과 문화에 대한 자긍심 증진 ?좋은 국가 통치란 ‘행복의 4가지 기둥’으로 평가된다.
작년에 공무원 체린(27)은 초기 혈액암이란 진단을 받았다. 그의 월급은 고작 40만원. 하지만 인도 콜카타 병원에서 석 달 동안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 의료비 1000만원은 모두 정부 부담이었다. 해외 치료까지 무료인 의료 정책에, 해외 유학·창업 지원에 이르는 교육도 무료다. 수도 팀부의 ‘13개 전통 공예 전수학교’의 놀부(Norbu·18)는 까까머리 수줍은 청년이다. 그는 3년째 이곳에서 목공예를 공부한다. 1년 뒤 정부로부터 20만 눌트럼(420만원)을 융자받아 가게를 열 계획이다. 그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부탄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무한대 복지의 돈줄은 어디서 나올까. ‘과도한 세금 폭탄’은 물론 아니다. 이 나라 부가세 등은 겨우 10% 안팎. 인도 등에 비해 오히려 낮다. 부탄은 국토의 해발 편차(240~7500m)가 심해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수출해 상당한 재원을 확보한다. 또 히말라야 만년설이 어디서든 보이는 절경 덕분에 해마다 관광객이 급증한다. 경제는 지난 1985년 이후 매년 6~7%의 성장률을 보인다. 전직 공무원 카르마 왕축(Wangchuk·47) 박사는 “세금보다 더 많은 서비스를 받으니, 사람들이 행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탄 사람들의 행복감에는 종교적인 이유도 작용한다. 부탄 국립도서관 용텐 다르게(Yonten Dargye· 39) 수석연구원은 ‘웬만한 가정엔 모두 불상을 모시고 있다”며 “종교적인 삶이 강한 데다 성품이 워낙 천성적으로 순박한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나라 전체에 정신과 의사가 두 명뿐이다.
하지만, 부탄 사람들의 행복엔 반론(反論)도 많다. ‘통제’가 쉬운 작은 나라일 뿐 아니라, 외부와도 고립됐다는 것이다. 1998년에야 TV 방영이 시작됐다. 민간 신문사도 두 곳뿐이다. 그래서 지금의 행복은 ‘무균(無菌) 상태의 행복일 뿐’이란 평가도 나온다.
[팀부·팔로(부탄)=이인열 특파원
[email protected] 정말 부러운 얘기다. 반드시 행복이 돈에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기사다.
근데 우리의 조선일보는 역시 배신하지 않고 이런 기사에서 조차도 '과도한 세금 폭탄'을 집어넣어 정부 욕하기에 여념이 없다.
왜 1,2위한 덴마크와 스위스가 세금이 엄청 많다는 얘기는 안할까?
난 이런 조선일보 기사를 볼 때마다 조선일보 기자는 과연 학교나 제대로 나왔는지 궁금하고 제대로 나온 사람이라면 공부한 사람이 어떻게 부끄러워서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궁금하다.
자기도 자기가 쓴 기사보면 부끄러운지 알텐데 ... 바본가?
아니면 신문을 읽는 독자를 아무생각없는 바보로 아는 건가?
난 조선일보를 읽으면 내가 바보취급 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나의 행복도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