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1
너 제대하던날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5시간이나 걸리는 버스에 몸을 실었던 내 모습이 생각나는구나
군대에 있을땐
밤하늘의 별을 따다달라면 정말이지
달까지도 따다줄것 같던 네가,
우리 이제서야 제대로 된 연애 해보겠다며
더이상 친구커플들 사이에서 외로운 내 모습을 만들지 않겠다며
내 두손꼭잡고 미소짓던 네가 너무 그립다.
항상 혼자걷던 퇴근길, 눈이 뽀얗게 내리던 그 깨끗한 거리마저,
너 제대하고나면 언제나 항상 둘이 걷겠노라고 다짐했건만
내 기대와는 다르게 넌 이미 너무 변했네..
그놈의 동기가 뭔지, 친구가 뭔지,
그 사람들은 어차피 니가 군대에서 얼마나 고생을하던 신경도 안썼을텐데.
그저 휴가라도 한번나오면 얼굴이나보지,뭐.
복귀한다면 그래 들어가라, 고생해. 그 한마디 뿐인 사람들인데.
니가 얼마나 훈련땜에 고된 하루를 보냈을지,
니가 보고싶어 늘상 눈물짓던 사람은 나 하나뿐인데..
너에겐 항상 내가 뒷전.
2년을 기다리니 호구로 보였던건지 뭔진 모르겠지만
늘 그렇게 고맙다,고맙다. 하던 네가
이젠 나에게
오죽못났으면 저거 2년동안 건드리는사람 하나없었을까, 싶었던건지
점점 소홀해지더구나.
늦은 귀가에 약속깨기는 일쑤,
너만 제대하면 다 해결될줄 알았는데
니 친구들은 아직 군인이다보니 그놈의 친구휴가, 친구면회가 뭐라고...
차라리 네가 군대에있을땐 마음이라도 편했지
이젠 불안해서 널 밖에두고는 나 혼자 잠도 못자.
친한여자친구들, 친한 누나,동생들..
너 군대있을땐 편지한통안했을 여자들인데
제대하고나니 그렇게 만나고싶더냐
나이트?
니가 2년간 군대있을동안 나는 맘껏 다녔을거라 생각하는지.
오히려 미안한 마음에 친구생일파티때도 2차에서 빠졌었던 나인데,
이제와서는 "너는 그래도 사회에 있었잖아" 라며 즐길거 다 즐겼다는식으로 치부해버리는 너..
주변에서 다들 '제대하면 변해' '제대하면 너 차인다'
숱한 저주 아닌 저주(?)를 들으면서도
'걘 달라' '얜 아니야' 라며 눈감고 귀닫고 살던 내가 바보스럽다..
군대에 있을때 찾아온 너의 생일,
평일이라 면회도 가지못해 미안한마음에 있는돈 없는돈 탈탈털어
커다란 소포꾸러미 보내며 받고선 기뻐할 너의모습에 혼자 배시시 웃곤했었는데,
제대하고 다가올생일엔 정말 크게해줘야지! 라며 혼자 미래를 그려보곤 했었는데,
너 제대후 한달만에 다가온 내 생일엔 감감무소식...
제대도 했는데 집에있어야겠다며 넌 밥한끼먹고 귀가했지.
난 널 믿었어
서운했지만 그저 이해했지
이제 갓 제대한 네가 무슨 돈이 있겠느냐..싶어
선물따위 필요없다고
지금 내 옆에 돌아와준 니가 나에겐 가장 큰 선물이라며 해맑게 웃어넘겼지
그런 나에게 그날 새벽 친구가 보낸 문자메세지.
"나 여기 나이트인데 니 남자친구랑 똑같이 생긴애가 내앞에서 부킹하고있어"
부정하고 싶었지만, 결국 추궁끝에 네입에서 나온 사실에
난 결국 지쳐버렸고
그대로 너와 안녕을 고했지.
넌 날 잡지도,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어.
이제 막 사회에 나와 친구들과 노는데, 그걸 이해못하냐며
내가 남자들만의 세계를 침범했다는듯 말했고..
결국 난 놓을 수 밖에 없었지..
그렇게 이별한지 또 다시 한달...
이제서야 눈만높아진 군필자 백수일뿐인 너의 위치가 파악된건지
하루가멀다하고 새벽에 술에취해 전화해대는 너.
이젠 마음정리가 되어가는 나완 달리
넌 미니홈피에 힘든 일상들만 다이어리에 끄적이더라..
넌 항상 나에게 자존심상해했었지.
넌 제대해 아직 자리도 못잡고 어영부영 친구들과어울려 술만마셔대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데,
나는 나름 남들이 들으면 와, 하는 직장에, 연봉에...
늘 나에게 부족한남자같다며 미안하다며,
가끔 술에 취해 만난날이면 나에게 '널 만나기엔 내가 너무 초라해' 라며 씁쓸한표정을 지었었지
네가 네자신이 정말 부족하다고 느낀바가 있었다면 지금처럼 칠렐레팔렐레 놀러만 다녔겠니?
자기계발하나 없이 어느한군데 서류한번 넣어본적 없는 너를
언제까지 응석받아주며 지내야 하는건지.
난 일 마치고 피곤에 쩔어 하품이 절로나와도, 눈이 시뻘개져도,
너를 만나러가는길엔 항상 일 안하는 네가 자존심상해할까봐 약속을 깨지도못하고, 피곤하단 말도 한마디 못하며, 그렇게 멀쩡히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가자마자 쓰러지곤 했단다..
노력하나 하지 않으며, 내 자리를 미워했던 너..
내앞에만 서면, 늘 작아진다고 말하던 너..
정신차려라....
난 너의 직업, 학벌, 재력을 보고 만났던게아냐.
시급350원 받고 사회와 동떨어져 고립되어 지내는 군인일뿐인 너를,
나는 사랑했단다...
이제와서 니가 내 깊은뜻을 알리가 만무하다만,
너로 인해 나도 한가지 얻은건 있지.
너같은 남잘 만나면 여자가 고생한다는 것.
너에게 받았던 군번줄, 전투복, 편지들...
너에겐 참 큰것들이겠지만 이제 나에겐 아무의미가 없어져버렸어
이제 난 군인여자친구가 아닌걸. 니 여자친구가 아닌걸.
돌려주러간다..
얼굴보면 지난 2년간의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날 붙잡는 너에게 돌아갈지몰라,
네 친구에게 전해주려고해.
이젠 너와 함께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어느 글에서 읽었듯-
요즘같이 무슨톡무슨톡 1초만에 몇개씩 대화가 오갈때 일일이 손으로 꾹꾹 눌러쓴 종이편지의 애틋함을 느끼고,
잠금패턴 풀어 전화거는데 5초도 안걸리는 세상에 직접 수화기를 들어 핸드폰번호를 하나하나 눌러 전화를 걸고,
또 그 전화를 하루종일 기다리며 마음이 설레이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게해준 너에게 감사하며..
이젠 안녕.
사연 1을 읽고 줄줄이 나온 다른 사연들...
내 상황이랑 토씨 안틀리고 똑같아서
또 버려진 그때 생각나서 한번 더 마음이 들썩인다
진짜 뭐든 다 해봤다
휴가때 맞춰서 추운날 도시락 싸들고 손 호호 불며 기다려도 봤고
먼 거리 기차타면서 면회갈때도 이정도에 비하면 그는 더 힘들겠지.. 내가 힘이 되어줘야지 하면서
그래도 마냥 좋았다
전화만 오면, 편지만 오면 마냥 기뻐서 우린 평생 이렇게 애틋하게 사랑만 할줄 알았는데....
제대만 하면 다 될줄 알고 전역날 기쁜 마음 감추지 못하고 손까지 떨리고...
그날 만나서 우리 이제 정말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좋아한 게 잊혀지질 않네
근데 전역하고는 연락도 소홀해지고 짜증부리는 횟수도 늘어나고...
한번도 짜증내거나 화낼줄 모르던 그가 그래도
전역 후 마음 심란한 사람이 많단 말을 들어서 괜찮아지겠지
마냥 참았었지
저 글에서 생일날 나이트 갔다는 그 부분에서... 나랑 너무 똑같아 자조섞인 웃음이 나온다
아는 누나 동생 선배 후배 친구.... 무슨 만날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나는 뒷전이어도 그래도 신나겠구나 이해하고
서운해도 참자 다 넘어갔었는데
기다려준 사람 둔 제대한 남자들은 다 그런지
나는 이제 자기밖에 없어서 잡은 물고기다 이건지
얼마나 못났으면 2년동안 건드리는 사람 없었을까 싶었는지
나 내팽개티고 클럽에 나이트에... 나중에 알게 됐을때 그 배신감이란
내 생일날 선물도 없이 바쁘다고 거짓말하고 간게 나이트..
여후배들이랑 밥먹고 술마신거 걸린게 몇번
몇번의 싸움 끝에 지칠대로 지친 내가 힘들다는 말에
"그럼 헤어지던가. 나도 너 부담스럽고 내 미래에 걸리적거리는 것 같다."라는 그의 말
제대 후 항상 내게 짓던 "아 그래 너는 나밖에 없지"라는 비웃음 섞인 눈빛을 받으며 나는 울었다
한번은 잡아봤다... 그래도 강경한 그 태도에 내가 그냥 떨어져나가줘야겠지 싶었다
처음엔 힘들고 보고싶고.. 그 사랑 못 접어서 매일 울고 내 2년이란 시간도 아깝고 배신감에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시간이 정말 약이구나... 점점 괜찮아졌다
한달 정도 지나니 연락이 왔다
잘 지내냐고 물어본다.. 정말 그러고 지내고 있어서 그런다 했다
자기 정말 좋아하냐는 말에 아무말도 못했다
무슨 소린가 싶어서
"나 다시 너한테 돌아가면 나한테 잘할 자신 있어?"
속이 막혀서 끙끙거리는 소리를 응으로 알아들었는지
다시 사귀어주겠다는 말에 그럴 일 없을거라 힘없이 말하고 끊었다
답답해 죽을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한달 남짓 후에 이번엔 집까지 찾아왔다
자기가 미안하다고 잘못했다한다
자기가 진짜 잘할테니 다시 사귀자고
싸늘한 내 표정에 무릎까지 꿇고 우는게 너무 싫었다..
그래도 옛날 생각이 나서 짠하고 뭐라 말못할 복잡한 심정에 일으켜 세워서
울지 말라고 머리 한번 쓰다듬어주고 보냈다
다시 시작할 생각이 있을리가 없지...
거절의 의사는 여러번 밝혔고 더 이상 얼굴 보고싶지도 소식을 알고싶지도 않았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꼴로 연락이 온다
그때마다 한숨만 나온다
먼저 버릴땐 언제고 왜 지금껏 저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거기에 크게 화내고 소리지르지 못하는 나도 이해할 수가 없다....
글 읽고 나오는 생각들 적어봤네요
요즘은 저도 새 만남 준비해야겠지해요
군대간 사람 기다리지 말라는 사람 말이 이해되면서도
꽃신 신고 결혼까지하는 예쁜 사람들 보면 정말 부럽네요..
고무신이든 군화든.. 각자 모든 일이 잘되길 빕니다
사연3
내 주위에 군대간 남친 2년동안 기다려준 친구들...그 친구들 정말 마음착하고 따뜻하고 성격좋고, 자기 개발 할 줄 아는 친구들이다. 같은 동갑이지만...정말 잘 컸는 것 같은 친구들. 근데 걔네들.. 남친 제대하고 얼마안되 다 차였지...글쓴이와 같은 상황을 겪으면서... 남자가 바람나서 헤어진경우고 있고....... 그리고...몇 주뒤...몇달뒤에 다시 남자한테서 술먹고 연락오고.... 집앞에 찾아오고... ㅋ가찮지.. ㅋ 근데 그 친구들...남자 군대 2년 기다릴동안...바보같이 정말 그 시간을 허무하게 보낸 친구들 아니였지. 자기 공부하고, 장학금 받아가며, 물론 남자친구를 많이 그리워하고 휴가날만 기다리고 했지만, 그거 다 참고 제대할 날만을 바라보며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한 친구들... 똑똑한 친구들이고, 언젠가는 정말 착하고 좋은 남자친구 만나고 남편만날 친구들이다.
사연 4
저는 3년정도 사귄남친 2년 다 기다려주고 꽃신신은지 3주만에 차였었습니다. 작년 7월에 전역한사람이었었죠 ㅋㅋ 한달에 2~3번씩 면회가고 소포보내고 고맙다는 말 진짜 많이 들었던것 같네요 2년의 시간동안 정말 울고웃고 많은 추억들이 있지요 몇몇 놈들한테 고백도 받았었지만 정말 이사람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제가 다 거절했었구요 물론 제 전남친도 알고 있었구요. 다 기다려주고 차이고 나니까 허무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후회하지 않아요 제 인생에서 추억에 남을 이야기거리라고 해야되나요.... 기억에 많이 남을것 같아요 ^^ 지금도 술먹으면 전남친한테 전화와요 저는 헤어진지 몇일 안돼서 절 좋게 생각하던 지금의 제 남친이 고백해와서 아직도 알콩달콩 그때보다 더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것같아요!!!! 옆에서 많이 힘이돼준사람이거든요 제 한풀이랑 우는것도 다 들어준 사람이구요.. 글쓴님도 진짜 더좋은 사랑이 찾아와서 글쓴님 더 많이 사랑해줄꺼에요 ~ 저도 지금 많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그때보다 더더더 많이 느끼고 있으니까요^^ 꼭 좋은 인연찾으시길 빌께요
사연5
정말 읽는 내내 그 때의 저를 다시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찡했습니다. 저도 한 달만에 이별을 했죠. 제대하고 일주일 남짓 만에 변해버린 모습에 그래도 믿고 믿었건만 아니였어요. 기다린 제가 우스워 보인 듯 했습니다. 심지어 나니까 너 만나준다 라는 소리도 하더군요. 수능 다시 봐서 대학 좋은 곳으로 다시 들어간다고 해서 연락도 하루에 한 두번 했습니다. 길게 하지도 않았죠. 연락이 한 번도 안 오는 날이 점점 늘어갔습니다. 저도 지쳤죠. 아무 말안하고 참다참다 쌓였던 것을 조심스레 얘기하니 군대가 족쇄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별을 고했습니다. 헤어지고 나니 그 동안 쌓였던 것이 훅 내려간건지 속이 시원하더군요. 지금은 어느새 지금의 남자친구와 사귄지 500일이 되가고 있습니다. 사귄지 얼마 안되었을 때 연락이 오더군요. 정말 지긋지긋했고 싫었던 기억이네요. 오래된 시간, 지금은 아무런 연락없이 현재 너무 좋은 남자친구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남친 곧 군대간다니까 친구가 찾아준 글들 ㅠㅠㅠㅠ
곧 군대가는 남친 두는 사람으로서 불안해지네요
많은 사람 의견을 듣고싶어서 다시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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