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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82287
    작성자 : 카키쿠케
    추천 : 0
    조회수 : 604
    IP : 121.162.***.189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2/02/12 03:52:07
    http://todayhumor.com/?gomin_282287 모바일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의욕이 0%에요.
    중학교때까지 최상위권에서 놀았구요. 수학경시대회 이런데서 심심찮게 입상도 했고, 늘 박수받으면서 살았던 앱니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정말 원만하고 좋았는데, 늘 다른 사람들은 제가 계속 변화하기를 요구하더라구요

    더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어야한다느니하면서요.

    어렸을때부터 그런 얘기들을 들어서 저도 제 성격에 콤플렉스가 생겼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문제없는 성격이었는데 말이죠.

    하여간에 그 성격 콤플렉스를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확 고치려 했습니다

    근데 갑자기변한 틈으로 예상치 못한 괴로움들이 들어오더군요. 진짜나와 보여지는 나 사이의 괴리감, 잘 맞지 않는 친구들, 그리고 그때 운나쁘게 만났던 정신/성격 이상자 친구 하나.

    이것들이 일년간 저를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할당시 그때까지 인생을 통틀어 최상의 상태였고, 자신감 넘쳤던 저는

    혼자 복도를 걸으면서도 늘 화가나있고, 보는 사람마다 죽여버리고싶은 살인충동에 휩싸여 살았으며, 환청과 끔찍한 자기비하에 매 순간을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최악의 상태가 된 저는 그 다음해 2학년 생활의 시작도 좋을 수 없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전교의 쓰레기들만 모아 놓은 2학년 반에 덜컥 걸리고 말았죠

    그렇게 안그래도 유리인 멘탈은 박살이나고 제대로 내상을 입었습니다

    저는 그때 저를 능가할 고통을 느껴본적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을 겪는 동안 저는 제 마음을 너무 깊게 베어냈고

    아무 의욕도, 의지도, 욕망도 없고 오직 현재 평온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 고통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잔해들을 다 치우지 못했는데 저는 지금 제 상태만이라도 계속 유지하게 해달라 기도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제 몇주뒤면 고3에 올라갑니다. 남들은 다들 2학년 겨울방학에 빡시게 공부한다는데 전 기말고사 이후 펜을 잡아본적이 없습니다. 해야겠다는 마음도 들지 않습니다. 그냥 제게서 공부란건 이제 더이상 중요한게 되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하긴해야된다는 마음이 한편에 있을뿐이고, 대부분은 그냥 하기싫다 하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뿐입니다.

    중학교때는 어려운 문제 찾고 푸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기도하고, 공부가 잘 되지 않을때는 가위로 팔에 상처를내서 나오는 피를 보며 공부에 대한 의지를 다잡기도했던 제가 이렇게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성적이 정말 제대로 곤두박질친건 당연한거고, 게을러지고, 잘 씻지도 않습니다. 새벽 6시쯤에 자서 오후 2시에 일어납니다. 예비고3이요. 그리고 그 이후부턴 내내 컴퓨터.컴퓨터,컴퓨터...

    제게 조언을 좀 해주십시오. 다시 인간답게, 꿈꾸고 활동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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