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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ametalk_282038
    작성자 : fork()
    추천 : 1
    조회수 : 4441
    IP : 143.248.***.198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5/11/23 09:53:28
    http://todayhumor.com/?gametalk_282038 모바일
    대한민국 피시방 + 스팀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간단한 고찰

    글이 깨져서 보인다면 출처 링크로 가시면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피시방도 자체적으로 스팀 계정을 파고, 스팀 게임들을 설치해서 피시방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게 해주면 안될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하였다. 본인은 물론 한국인들이 대중적으로 즐기는 게임들도 해봤지만(롤, 피파온라인, 와우 등) 동시에 스팀을 통해 스토리가 있는 패키지 게임들도 즐긴다. 하지만 본인은 고사양 컴퓨터를 들일 공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기에 피시방에서 스팀 게임을 제공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대작 패키지 게임들은 꽤나 고사양의 컴퓨터를 요구하는 게임들이다. 가령 AC unity(최근에는 syndicate가 발매되었다), call of duty, witcher 3, gta5, farcry4, borderlands 2 등등이 있다. 하지만 이런 고사양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들 중에 게임을 큰 화면(24인치 이상)에서 상옵으로 돌릴 수 있는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직장인이고 여윳돈이 있다면 아예 게이밍pc를 장만해서 출시되는 최신작들을 스팀을 통해 구입하여 쉽게 즐길 수 있겠지만 게이밍pc를 장만하고 해가 지날수록 최신 하드웨어로 업데이트 하는데에는 그만큼 돈이 추가로 든다. 더불어, 게이밍pc가 잡아먹는 전기료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에 있는 특유의 pc방의 고성능(최신성능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드웨어와 스팀에서 제공되는 최신 패키지 게임들을 접목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든다. 밝히기 매우 부끄럽지만, 과거에 나는 토렌트로 받은 파크라이를 usb에 담아서 피시방 컴퓨터를 15시간에 걸쳐서 클리어를 한 경험이 있다 (유비소프트에 미안해서 그 다음에 xcom, watchdog, AC unity 모두 정품구매했다. 근데 막상 이것을 피시방에서 실행시켜보니 전부 다 피시방 컴에서 안돌아가서 내돈!!!하면서 개빡친건 함정). 덕분에 나는 상옵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내가 간 피시방은 1시간당 900원이었으니, 내가 파크라이를 즐기는데 사용한 돈은 13,500원이다. 당시 파크라이4 출시금액은 59,0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와 같이 부퀘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클리어 한 번 하는 유저가 4.3명만 있다면 게임구입비는 돈전 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이렇게 계산하는 것은 조금 어폐가 있으며, 조금 더 현실적인 비용분석은 유료과금게임들과 비교를 해야 가능하다. 롤, 피파온라인과 같은 게임들은 부분유료화라서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피시방 업주가 게임회사에 내야할 돈이 없지만 와우, 디아블로, 리니지와 같이 애초에 게임을 즐기는 시간에 대해 과금하는 게임들은 피시방 사장이 게임회사에 돈을 줘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찾기는 힘들었지만, 블리자드 피시방 계약요금에 의하면 시간당 200원을 요구한다고 가정해도 괜찮을 것 같다.

    간단한 비용분석을 위해 이번에 출시된 아주 핫한 fallout 4(스팀정가: 65,000원), 그리고 유료온라인 게임의 시간당 과금은 10% vat를 포함하여 220원/시간으로 가정하겠다. 그냥 시간수로 결론을 내도 좋지만, 앞서 내가 파크라이4를 깨는데 걸렸던 시간을 바탕으로 한 번 클리어하는 유저가 클리어하는데 들이는 시간 수를 15시간으로 가정하였고 이를 통해 피시방 업주 입장에서 스팀 패키지 구입비용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 몇 명의 손님을 받아야 되는지도 같이 계산해보았다.

    시간당 유료게임 수수료 ₩220
    스팀 최신게임 패키지 당 가격 ₩65,000
    1명당 게임이용시간 15
    1명당 유료게임 수수료 ₩3,300
    스팀 패키지 손익분기점을 위한 총시간 295
    스팀 패키지 손익분기점을 위한 손님 수 19.7

    실제 업주여야 위의 결과가 타당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겠지만, 내가 바라볼 때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 모든 컴퓨터에 대해 스팀 패키지를 구입하기는 힘들 것이고, 실험적으로 1대만 스팀 패키지를 설치하였다고 생각해보자. fallout 4를 하고 싶었으나 좋은 컴퓨터가 없어서 고민이었던 유저가 스팀 설치된 피시방 컴퓨터로 내리 15시간 동안 게임을 할 수 있는가? 비교적 자유로운 대학생이면 몰라도, 통금시간이 있는 더 어린 학생들이나 출근시간이 있는 직장인들은 장시간 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fallout 4에 관심있는 직장인이라면 주말에 밤새 내리할 수도 있겠다.
    • 1 대만 설치된 상황에서 fallout 4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가 없다. 한 명이 그 컴퓨터를 떠나야 다른 사람이 할 수가 있다. 게임 패키지 비용에 대한 손익분기점을 넘고 싶다면, 20명 정도를 수용해야 하는데 1대로 20명을 연속적으로 수용한다면 최소 2일x20명=40일 정도 걸린다. (15시간을 2일로 올림하여서 생각함) fallout 4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이렇게 긴 순번대기열을 기다릴 의사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분명 위와 같이 애로사항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피시방 업주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 기다려서라도, 전화해서 그 컴퓨터를 본인이 먼저 몇 시에 가서 예약을 걸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당장 저렇게 스팀 패키지를 설치해 주고 보통 피시방 이용료를 받는다는 피시방이라면, 나는 당장 달려가서 내 주말을 온전히 투자할 의사가 있다. 본인은
      1) 게임을 한 번 클리어하여 스토리를 경험하는 것을 원한다
      2) 굳이 게임을 소장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위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피시방에서 더 저렴하게(15시간 플레이하면 13,500원) 즐길 수 있다는 큰 이득이 있다. 혹시 플레이 시간이 길어져서 정가보다 더 많은 돈이 들더라도, 피시방에서 제공하는 비교적 높은 성능의 컴퓨터를 구입할 돈과 의사가 없는 사람으로써, 그래도 이 게임을 피시방에서 즐길 이유가 충분히 있다.
    • 설치한 패키지 게임이 충분히 인기가 높아서 패키지 구입비용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한 손님수를 넘어선 순간, 그 이후부터는 유료게임과 같이 매출의 일부를 게임회사에 헌납하는 것이 아닌, 해당 컴퓨터에서 나오는 매출은 온전히 업주의 것이 된다.
    • 스토리가 중시되는 패키지 게임의 경우, 스토리를 즐기기 위해서는 장시간 플레이를 해야 한다. 굳이 패키지 게임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많은 오후시간에 손님이 패키지 게임을 하기 위해 컴퓨터 하나를 잡아먹는다면, 이것은 업주에게 바람직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업주가 적절한 유인책을 쓴다면 어차피 사람이 많지 않은 야간/새벽시간에 패키지 손님들이 오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나와 같이 게임을 깨고 싶어서 발정난 사람은 어차피 15시간 혹은 그 이상을 내리게임을 할 가능성이 크며, 결국 야간/새벽시간까지 자리에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른 방법은 없나?

    만약 저 위에서 행한 비용분석이 비현실적이고 손해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면, 조금 다른 전략을 사용해볼 수도 있겠다. 피시방 업주가 스팀을 구입할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구입한 스팀 게임을 피시방에서 플레이 할 수만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전략을 쓴다면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겠다.

    • 스팀 패키지 게임 구입비용을 피시방 업주가 지불할 필요가 없다.
    • 본인 컴퓨터로만 하던 스팀 유저들을 피시방으로 유인할 수 있다. 즉,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기술적인 애로사항이 존재한다.

    • 스팀 게임 설치하는데에만 시간이 꽤 걸린다. 한국의 높은 인터넷 속도 덕분에 몇 기가짜리 게임은 한 시간 안에 다운이 가능하고 이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고객이라면 애교로 봐주고 다운받고 설치하는데 기다려 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패키지 게임들은 용량이 굉장히 크다. 1~2GB가 아닌, 몇 십 GB의 용량이 필요하다. 이는 추가적인 기술적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 이 큰 용량을 다운받는 데에는 몇 시간이 걸린다. 고객이 정말 게임에 미치지 않고서야 그 시간에 대해 본인 돈을 지불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 한국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고 스팀 다운로드 속도도 무조건 빠른 것은 아니다. 물론 스팀에서 다운로드 되는 속도가 빠른 편이긴 하지만, 개인 경험상 몇 mb/s 다운로드 속도가 항상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다.
      • 이렇게 큰 용량의 게임을 여러개 설치한다면 각 컴퓨터의 하드용량이 부족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 스팀을 사용하려는 유저마다 보유하고 있는 게임이 다르다. 이는 스팀 자체적으로 불법게임다운로드를 탐지하는 시스템에 걸려서 유저들의 계정에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부작용이 따른다. 예를 들자면 A라는 유저가 보더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시방 컴퓨터에 설치하고 즐겼다고 하자. 그 다음 컴퓨터를 사용한 B유저는 보더랜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콜옵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B유저가 같은 컴퓨터에서 스팀으로 로그인 한다면, 스팀런쳐는 B유저가 구입하지 않은 게임에 대한 파일이 있는 것을 탐지하고, B유저가 불법유저라고 판단하여 계정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현재 스팀런쳐의 운영방식은 피시방과 같이 한 대의 컴퓨터에 다수의 스팀유저들을 수용하기에는 어려운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팀이 자비를 베풀어서 피시방용 스팀런쳐를 따로 개발하여 배포한다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외국회사가 겨우 5천만 인구의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피시방 문화를 위해 이런 수고로움을 부담할 이유는 없을 것이기에, 이런 해결방법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결론

    처음에 “피시방에서도 스팀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그럼 나는 무조건 가서 죽치고 게임을 할텐데”라는 생각으로 이 포스팅을 시작했다. 딱히 전문적으로 조사한 자료도 없고 인터넷에서 빠르게 수집한 몇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비용분석을 한 번 해보았다. 막상 비용분석을 해보니, 내가 봐도 피시방 업주가 자체적인 스팀 게정을 파고 패키지 게임을 구입해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그닥 profitable한 사업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또 모른다. 나와 같이 스팀의 존재와 패키지 게임을 즐기고 싶으나, 고사양 pc가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사업전략이기도 하다. 위에 말한대로, 굳이 사람들 몰리는 오후시간대가 아닌 야간시간에 스팀 패키지 게임 제공한는 전략을 통해 그나마 수익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또한 장기적으로 봣을 때 피시방에서도 스팀이 파고들어서 한국의 멀티플레이어 게임만 접하던 한국 유저들에게 스토리가 탄탄한 rpg를 소개시켜준다면 피시방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층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또한 피시방+steam 콜라보가 기대할 만한 큰 변수라고 생각한다.

    만약 여유가 있고 스팀에 대해 긍정적인 피시방 업주가 있다면 본인 피시방의 한 대 정도는 이 전략을 실험해줬으면 좋겠다. 한 번 시도해보고 스팀비비에 ‘우리 pc방이 스팀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라고 홍보글 한 번 올린다면, 나라면 당장 전화로 주말 20시간 예약 먼저 할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심심하고 이미 스팀 계정이 있는 피시방 사장님, 용감하게 한 번 질러주세요.

    출처 https://scribble7788.wordpress.com/2015/11/23/s-korean-pc-room-culture-s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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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23 17:37:52  223.194.***.192  지포군  5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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