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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81270
    작성자 : 밤볼
    추천 : 60
    조회수 : 5865
    IP : 112.161.***.251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6/11 00:23:38
    원글작성시간 : 2010/06/10 23:51:28
    http://todayhumor.com/?humorbest_281270 모바일
    내일은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 생일입니다.



    안녕하세요. 어디에 글을 써야할지 몰라서 그냥 여기에 자리잡았습니다. ^^

    소위 말하는 "눈팅" 기간 일 년 만에 첫 글을 써봅니다. 
    지난해 갓 대학 생활을 시작해 바쁘게 지내다 보니 마땅히 이런 푸념을 늘어놓을 데가 없었어요.

    작년 초여름쯤, 남자친구 덕에 <오늘의 유머>를 알게 되었어요.
    신입생 역할 해보겠다고 이 자리 저 자리 다 다니며 말라가는 제 모습이 보기 싫었는지
    "재미있는 사이트가 있어, 지칠 때 구경해" 하고 알려주더라고요.

    그 사람이 5개월 전 입대했습니다. 

    입대 전날, 아무렇지도 않게 홍대 근처에서 커피를 마셨어요. 
    짧아진 자기 머리카락 모양새가 우스웠는지 시종 킥킥댔어요.
    "괜찮아, 컴퓨터도 할 수 있어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도 않을 거야"
    뭐, 제게 이런 위로를 해줬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 혼자 안절부절못하고 깨방정 떨었죠. 새빨개진 눈을 하고서요. ^^; 

    그런데 
    그렇게 군복을 입고 부대로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벙싯벙싯 웃던 사람이
    얼마 전에 제게 전화를 걸어와 흐느끼는 거예요. 
    울먹이는 숨소리가 너무 생생하게 귀로 들어오는 거예요. 

    정말 정말 정말(X100)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다그쳤더니, 
    그냥이라고만 말하더군요. 그냥… 그냥… 

    속으로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했는데
    "그냥이란 게 어디 있어" 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안쓰러운 마음이 앞섰거든요.

    남자라면, 사귀는 아이에게 가장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을 텐데
    전화를 걸어 무작정 울었다는 건 그만큼 힘들고 외로웠기 때문이겠지요.   

    그 사람 마음속에 있는 서글픔이 싹 사라질 수 있게 
    따듯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는데
    여자인 제가 그의 마음을 다 아는 척 떠드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에
    미안하다고만 말했어요.

    밥을 먹을 때에도, 노래를 들을 때에도, 
    구두 때문에 상처난 뒤꿈치에 밴드를 붙일 때도 그 생각이 나곤 해요. 

    내일, 6월 11일은 제 남자친구의 생일입니다.
    이 글을 볼지도 모를 그 사람에게 이제야 말해주고 싶어요.

    나라를 지켜줘서 고마워.
    더 멋진 아이가 되어서 기다리고 있을게.
    톰 때문에 제리는 행복해. 
    생일 축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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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0 23:52:01  118.2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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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0/06/10 23:54:45  110.9.***.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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