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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28120
    작성자 : ㅡㅡΩ
    추천 : 18
    조회수 : 10156
    IP : 118.223.***.227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2/04/11 09:48:50
    http://todayhumor.com/?panic_28120 모바일
    “돈줄테니 성관계” 제안, 피해자가 거부하자…

    “나랑 성관계해 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는데 계속 반항했어요. 살려서 보낼 수는 없겠다 싶었죠.”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의 범인 오원춘(吳元春·42) 씨는 9일 경찰청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감에게 이렇게 말했다. 7일부터 사흘간 오 씨를 심층 면접 한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 경감은 오 씨가 극단적인 범행을 저지른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 피해자 얼굴 가리고 시신 훼손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사건 당일인 1일 오후 10시 32분 오 씨는 집 앞 전봇대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다 피해자 A 씨가 지나가자 넘어뜨린 뒤 10m 정도 떨어진 집으로 끌고 들어왔다. 오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 먹고 외로움을 느끼다 멀리서 여성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일부러 넘어뜨렸다”며 계획적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권 경감에 따르면 오 씨는 A 씨에게 “돈을 줄 테니 성관계를 맺자”고 요구했다고 한다. A 씨가 계속 거부하자 오 씨는 “그럼 돈을 더 주겠다”고 회유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는 게 오 씨의 주장이다. 오 씨는 “살려 보내면 신고할 것 같아 방 안에 있던 스패너로 머리를 내리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말했다.

    오 씨는 시신이 여행가방에 잘 들어가지 않자 시신을 훼손했는데 그 방식이 여느 흉악범들과는 달랐다고 한다. 권 경감은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전문 도구를 이용해 신속히 시신을 토막 내 분리했는데 오 씨는 부엌용 식칼을 썼다”며 “몇 시간에 걸쳐 살점을 발라내는 식으로 시신 부피를 줄이려 했다”고 말했다.

    권 경감은 또 “오 씨가 피해자의 얼굴을 수건으로 가린 채 시신을 훼손했는데 이는 오 씨의 소심한 성격을 보여주는 것으로 범인 자신도 끔찍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오 씨의 범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잔인했다. 오 씨는 피해자의 시신을 무려 280점으로 조각내는 악마 근성을 드러냈다. 권 경감은 다만 “오 씨가 범행에 생활도구만 쓴 것으로 봐 살인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시신을 훼손하기 위한 전문 도구도 미리 준비하지 않았고 14개 비닐봉지에 나눠 담은 뒤엔 스스로 한동안 멍하니 서 있기도 했다는 것.


    ○ 놀림받을까 봐 대인기피

    오 씨는 고향인 중국 옌볜에 몽골인 아내와 여덟 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농사일을 시작한 그는 여덟 살 많은 누나와 일곱 살 어린 여동생, 부모를 부양했다. 농사로 고리의 빚을 갚으며 생계를 이어왔다고 한다. 권 경감은 “오 씨가 고향에서도 가난과 무식 때문에 무시당해 대인기피 증세가 심했다”고 했다. 오 씨는 몽골인 아내에 대해서도 “부모가 점지해 결혼했고 말이 안 통해 제대로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권 경감은 오 씨가 이렇다 할 이상형을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여성과 감정적 교류를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오 씨는 인생역전을 할 요량으로 2007년 한국에 왔다. 그는 노동일을 하며 최근까지도 한 달에 한두 번 2만, 3만 원을 주고 성매매를 했다고 한다. 집과 공사장을 오가는 게 일상의 전부였고 집에선 혼자 독한 술을 자주 마셨다. 인간관계라곤 공사장에서 만난 인부 몇 명과 성매매 여성들뿐이었다. 오 씨 동료들은 “겁이 많고 말없이 일만 하던 사람인데 정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 경감은 “오 씨가 어려서부터 자신의 의지대로 살지 못해 자존감이 매우 낮았는데 A 씨를 굴복시키며 자존감을 세우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억눌린 자존감을 잔혹하게 표출한 살인마라는 것이다.

    오 씨는 “어렸을 때 친구들에게 많이 맞았는데 커서 체력이 강해진 뒤에는 친구들 20여 명을 찾아다니며 때려줬다”고 말하며 소리 내 웃기도 했다.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여부를 알아보는 진단검사(PCRL)에서는 22점(35점 만점)이 나왔다.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간주하는데 유영철은 이 검사에서 34점을 받았다.



    ○ “운이 없어 걸렸다”

    2일 아침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 오 씨는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시신을 훼손했던 화장실은 나름 걸레로 핏자국을 닦았지만 감식 결과 벽면에서 수백 점의 혈흔이 나왔다. 오 씨는 “경찰이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어디로 도망가겠느냐”고 했다. 권 경감은 “오 씨에겐 경찰이 중국 공안 이미지로 각인돼 있어 저항할 엄두를 못 냈다”며 “경찰에 걸리면 어렵게 모은 돈도 다 뺏기고 총살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 한 것 같다”고 했다.

    오 씨는 조사 과정에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오 씨는 “내가 왜 그때 거기(집 앞 전봇대)를 갔는지, 그 여자가 왜 내 앞을 지나갔는지 정말 재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경감에 대해 “목마르다고 하면 커피도 타주고 자상하게 대해 준다”며 고마워했다. 권 경감이 ‘식사는 잘 하느냐’고 묻자 오 씨는 “난 반찬 같은 건 필요 없고 밥만 많이 주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0일 오 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여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오 씨가 머물렀던 경남 거제, 부산, 제주 등에서 가출 및 실종 신고된 14세 이상 여성 151명의 소재를 확인 중이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된 성폭행 관련 미제사건 유전자(DNA) 중 오 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은 한 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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