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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80416
    작성자 : 익명Ω
    추천 : 0
    조회수 : 817
    IP : 124.46.***.42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2/02/08 14:36:22
    http://todayhumor.com/?gomin_280416 모바일
    저 정말 인간쓰레기인거 같아요
    저는 중학생때 공부를 되게 잘했습니다.
    전교 1등까지 해봤을정도로요.
    그래서 소위 '특목고'라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학년 3월 모의고사...언어 하나 틀렸더니 전교 등수가 100대로 떨어지더군요.
    중학교 때는 내가 전교 1등이었고 반에서도 상위권에 속했는데
    고등학교에서는 중위권 끝자락이라니..
    게다가 저는 중3 후반부터 공부에 흥미를 잃어가던 때였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특목고에서는 중학교처럼 상위권에 진입하기가 힘들어지자,
    공부를 거의 놔버렸습니다.
    1등급처럼 맞기 힘들다는 9등급을 주요과목에서 맞아봤고.
    당연히 공부를 놨으니 고3때 수능은 개판이었습니다.

    그래서 재수를 했습니다.
    고3때 수능이 언수외(문과) 343이었는데
    재수를 해서는 232가 되었습니다.

    등급으로만 보면 그럭저럭인거 같죠?
    이번 재수...(그러니까 작년) 수능이 엄청 쉬웠다고 언론에서는 설레발을 쳤는데
    집에서 가채점하고 나서 펑펑 울었습니다.
    다들 쉽다고는 했는데 왜 내 점수는 이모양일까.
    수능 가채점하고 멘탈 붕괴해서 수능 후에 치르는 논술시험은 죄다 펑크냈습니다.
    재수라서 비교내신도 적용되지 않는 곳이 많아서 
    수능 점수만으로는 안정권인데 내신까지 합산하면 아슬아슬해지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어찌됐든 정시를 썼습니다.
    인서울 하위권 학교로요.
    (특정 학교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다만, 현재 수험생들이 인식하는 서울권 학교의 서열로 따지면
    꽤 아래쪽에 있는 학교입니다.)

    '학교보다는 과보고 간거니까 괜찮아. 그 학교는 XX과가 엄청 좋아.'
    '학교 간다음에 반수해야지.'
    이런 말로 저는 자기위안을 했죠.

    그런데 합격자 발표..
    제 대기번호는 믿을 수 없을만큼 멀리 떨어져있었습니다.
    몇십번대...

    아무래도 삼수를 해야할 것 같은 상황입니다.
    중학교 때는 전교1등, 특목고까지 간 애가 삼수를 해야합니다.
    그것도 현역때 재수때 수능은 완전 망해가지고요.
    저는 왜 이따위인 걸까요
    사실 재수때 공부를 치열하게 했냐면 그건 또 아닙니다.
    저는 왜 이따위인 걸까요
    지금 집안에 문제가 생겨서 삼수를 하면 집안에 큰 부담을 줍니다.
    저는 왜 이따위인 걸까요
    물론 이제는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깨달았고
    (그걸 깨달은게 재수 후반쯤..)
    공부를 왜 치열하게 해야하는지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걸 왜 너무나도 늦게 깨달았을까요
    중3 후반부터 놓은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기까지 4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조금만..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텐데 너무나도 늦었네요.
    저는 정말 인간쓰레기인거 같아요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어요. 죽어서 흙에 묻혀서 거름이 되는게 더 나아보일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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