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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링크
스모부(相撲部)
이 이야기는 스모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남성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실90%+과장5%+(재미를위한)뻥5%...]
코노 방구미와 고란노 스폰-사-노
테이쿄-데 오쿠리시마스....
응? 이게 아닌가...
미나미노는 대자연과 함께하는
친환경적인 기숙사이다
이곳에서 살면 가장 좋은점이
1년365일 깨끗한 공기를 마실수 있는것이다
가끔 미나미노에 쳐박혀 있다가
버스타고 역으로 외출하면
자동차의 매연이 신경쓰일정도로
여기의 공기는 그 질이 다르다고 자부한다
그만큼 집 주위에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도시가 발전할때 공무원들이
잠시 이 동네를잊은게 분명하다
아니면 여기가 도쿄라는게 설명이안된다
아무튼 나는 개인정원을 가지고 있다
저 앞 공원이 내 개인정원이다
공원 관리해주시는 아저씨(내인부)가
언제나 깔끔한 상태를 유지해놓고 있어서
자르지않고 내가 데리고 쓰고있다(뻥)
아무튼 저 공원에서 바라보는 미나미노는
바로 이건물!
아주 낡아빠지고 볼품없지만
나와 스모부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가슴따듯한곳이다
아무튼 나는 곳쨩에게 속아서
이곳으로 끌려오게 되었다
이건 거의 사기에 가깝다고 본다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도
그래도 근처에 식당하나,
그 흔한 마트하나 없다는건
현대인을 모욕하는 처사가 아닐수없다
그것까지도 어찌어찌 참으면 참을수있다
하지만 이 곳에 살게되면
자연과 가까운게 문제인지
방 안에 강제적으로 여러생명체와
공존하게 되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참고로 곤충에 혐오감을
갖고계신분들은
안구주의, 맘의 준비 필수이다
바로 들어가니 주의!주의!주의
주의!! 당거(DANGER)~! 이뭘줜씨!~
38.
초급(初級)
하루에도 몇마리씩 내 방에 나타나는친구
하도 나와서 이제는 교통정리하듯이
스레빠로 집 문앞까지 내가 안내해서
내보내는 레벨에 도달했다
나는 나를 물지 않는 벌레는 죽이지 않는
주의라서 이분 나타나면
나갈실때까지 잘 모시고 있다
출연빈도는 높으시나
조용히 계시다가 나가시는분으로
한동안 안나타나시면 걱정이 되기도 한다
곳쨩과 밤에 가끔 미나미노 앞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새가 펄럭펄럭 날아다닌다
새라고 보기엔 너무 속도가 안나고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보면
이분이시다
나는 군대도 서울이여서
강원도의 유명한 팅커벨을
본적도 없고
처음으로 팅커벨을 만난게
여기 미나미노다
이분도 딱히 날 물지도 않으시고
죽여봐야 뒷처리만 곤란해지니
훠이~ 훠이~ 해서 쫓아내는게
전부이다
그러고보니 요즘엔 이분이
안나타나시는데
생식활동은 모두 잘 끝내셨는지
걱정이다
중급(中級)
우리 미나미노는 어찌보면
한여름 곤충채집에 아주
특화되어 있는 곳이다
곤충좋아하는 초등학생에겐
꿈의 장소일수도 있다
자고 일어나면 저런 집게벌레가
여기저기 앉아있다
저분이랑 셋트로 투구벌레? 앞으로 뿔달린친구
그 친구가 자주 나타난다
가끔 여름에 방문을 열고 나가면
문앞에 투구벌레가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있을때가많은데
그런 투구벌레를 보면
목이 말라서 그런가 싶어서
분무기에 물 채워와서
투구벌레에 뿌려주기도 하고 그런다
몇시간 지나면 사라져있다
아무래도 우리집은 투구벌레들에게
약수터같은 곳인가 보다
그게 소문이 났는지
우리집 문앞에서 대기중인
투구벌레가 급증중이다
고급(高級)
내가 이사오기 전까지
곳쨩에게 방에서 이것이 나온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게 방에 나오는지 알았으면
나는 100프로 미나미노로 이사오지
않았을것이다
출연빈도는 높지않으나
한번 나타나면 난리가 나는 이분
여름이 시작되기전부터 활동하시고
여름이 끝나도 잊을만하면 찾아오시는
이분은 아직도 만나면 두려움에
덜덜 떤다
내가 여름에 방 안에서 모기장을
치고 자는건 아직 한번도
밝힌적이 없지만
이분을 만나고 나는 모기장을
살수밖에 없었다
그거시 바로 이분
저게 한해에 방에서 열댓번 출몰한다
지네에 물리면 얼마나 아픈지
아시는분들 몇분이나 계실지 모르겠다
모기장을 안 피곤 불안해서
잠을 잘수가 없다
늦은밤 아이패드를 하면서 누워있다가
얼굴옆으로 지네가 지난적이 있으신분은
얼마나 그게 무서운지 아실꺼다
소오름~
도랏맨급(ドラッメン級)
햇빛이 살며시 내 몸을 감싸고
기분좋은 상쾌함으로
아침을 시작하게 됐언 어느 여름날
갑자기 이 아이와 만나게되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만남에
나는 핸드폰을 꺼낼수밖에 없었고
너무나도 갑자기 사라져버린
이 친구...
나에게 남아있는 사진한장이 이 아이와의
만남이 꿈이 아니였다는걸
신기루가 아니였다는걸
증명해준다
39.
이러한 연유로 곳쨩은
나에게 잡혀살고 있다
하여간 사기꾼의 결말이
얼마나 처량하고 안쓰러운지
곳쨩을 보면 알수있다
항상 곳쨩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나지만
나는 절때 밖에서 사기같은건 안치고
살꺼라고 항상 다짐하곤 한다
아무튼 내가 곳쨩에게 뭘 부탁을 했을때
안들어주면 나는 살며시 핸드폰을꺼내
지네의 사진을 보여주곤 한다
그러면 곳쨩은 한숨을 크게 쉬고
대부분 들어준다
그럼 내가 평소에 얼마나
곳쨩을 부려먹는지한번 열거해 보겠다
평소주식으로 나는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다
밥을 해 먹을때도 가끔있지만
귀찮기떄문에 대부분 도시락으로
때우는편이다
하지만 집에서 편의점은 왕복1시간거리다
자전거를 타도 되긴하지만 거의 성남급
언덕이 즐비한 이곳에선 그냥 걸어가는게
덜 힘들다
그래서 매일 곳쨩은 나에게
①편의점 도시락을 사다 바친다
내 핸드폰 통화기록의 98%가 곳쨩이고
그 전화중 95%가 무슨도시락을 먹을지
묻는 전화이다
그리고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저런 생필품과
식품이 꼭 필요하다
②나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갈때는
항상 곳쨩을 대동해서 가는데
자전거에 산걸 걸어서 오는것보다는
곳쨩 오토바이에 실어서 보내는게
내 몸이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휴지나 2리터 생수 한박스를 주로 시킨다
그리고 올해는 내 취업활동이 있던 해였다
③올해 썼던 이력서 50통중
곳쨩의 검수를 거치지 않은 이력서는
없다고 보면 된다
아무래도 외국인인 내가 존경어를 쓸때
실수가 많기 때문에 일본인 친구의
검수가 필수라고 생각했기때문에
참 많이도 부탁했다
왠만한 중소기업 인사과 직원만큼이나
많은 이력서를 곳쨩이 올해 봤다고 생각한다(과장뻥)
가끔은 곳쨩이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에 가지 않을때가 있다
그런날은 도시락을 사오라고 부탁하기가
여간 껄끄럽다
그런날은 예전에도 말했다시피
저녁에 배가 고파지면
난 곳쨩방으로 가서 드러누워있는데
그럼 나를 불쌍히 여긴 곳쨩이
④저녁을 만들어 준다
곳쨩은 이런저런 요리를 많이 만드는데
문제는 거의 다 레시피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음식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먹기전엔 항상 용기가 필요하고
85%의 확률로 내가 먹을수 있는 요리가 나온다
곳쨩이 만든 요리중에
특이하지만 맛있었던걸 하나 추천드리자면
3분카레를 스파게티면에 부어서만든
카레스파게티가 충격적으로 맛있었다
이건 절때 맛없다고 생각하고 먹었는데
의외의 맛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나도 사람인지라
누가 나한테 저렇게 이것저것부탁하면
굉장히 귀찮고 짜증날것같은데
곳쨩은 참 내 말을 잘 들어준다
그게 미나미노로 나를 데려왔다는
미안함인지, 아니면 천성이 착한건지
아직도 분간이 잘 안되지만
아무튼 되게 고맙다
글을 다 쓰고 내가 쓴 글을 보니
내가 이렇게나 쓰레기였는지 몰랐다
나도 놀랐다
과연 나란 쓰레기는 분리수거는 가능한건가?
앞으론 곳쨩에게 잘해주자라고
오늘도 다짐해본다
제발 이번엔 작심삼일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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