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떤 연예인이 우리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고 자랑스럽게 외쳤죠. 여기서 사용된 민주화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던 의미가 아니라 벌레들이 사용하는 그런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벌레들은 여전히 민주화라는 존엄한 단어를 그런 의미로 부르고 있죠.
그리고 좌파라는 단어는 1970-80년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단어였습니다. 그리고 좌파라고 하면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노년층이 있죠. 그러나 그뜻은 단지 진보의 다른 표현일 뿐이죠.
이처럼 어떤 단어에 대해서 특정단체나 국가에 의해 그 뜻이 왜곡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리고 테러도 그런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독립운동의 수단을 이야기하면 먼저 전쟁이 있겠죠. 그런데 전쟁이라는 게 쉽지 않죠. 그래서 독립운동 방법으로 이야기되는 게 요인의 암살입니다.
적국의 요인을 암살해서 그 전력을 약화시키고, 사회적으로 혼란을 야기시킬려는 시도입니다.
영어로 번역하면
assassination이 되어버리는 데,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왜곡하는 거죠. 비록 사전 행동은 비밀리에 했지만, 몰래 그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당당히 성명과 이유를 밝혔기에 암살이라는 뜻과 맞지 않습니다.
도리어 테러라는 단어의 뜻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권 국가 또는 특정 단체가 정치, 사회, 종교, 민족주의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폭력을 사용하거나 폭력의 사용을 협박함으로써 특정 개인, 단체, 공동체 사회, 그리고 정부의 인식 변화와 정책의 변화를 유도하는 상징적, 심리적 폭력 행위의 총칭.
[네이버 지식백과] 테러 [Terrorism, Terror] (국방과학기술용어사전, 2011., 국방기술품질원)
특정목적을 가진 개인 또는 단체가 살인, 납치, 유괴, 저격, 약탈 등 다양한 방법의 폭력을 행사하여 사회적 공포상태를 일으키는 행위 등 테러의 유형으로는 사상적,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한 테러와 뚜렷한 목적없이 불특정 다수와 무고한 시민까지 공격하는 맹목적인 테러로 구분됨.
[네이버 지식백과] 테러 [Terror] (군사용어사전, 2012. 5. 10., 일월서각)
물론 이것도 지금에 와서 정립된 의미지만 그 당시에 합의된 내용을 살펴보면
1937년
국제연맹(
League of Nation)에서 개최된 ‘테러리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회의’는 국제적 차원에서 테러리즘의 개념을 정의하고자 모인 첫 번째 시도였다. 그러나 참가국의 이해(
利害)가 엇갈려 안건은 채택되지 못하였다. 다만 이때 열린 회의에서 테러리즘을 ‘한 국가에 대하여 직접적인 범죄행위를 가하거나, 일반인이나 군중들의 마음속에 공포심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국가원수의 배우자에 대한 살상, 공공시설 파괴 등을 테러리즘에 포함시켰다. 테러리즘은 ‘정치적 목적이나 동기가 있으며, 폭력의 사용이나 위협이 따르고, 심리적 충격과 공포심을 일으키며, 소기의 목표나 요구를 관철시킨다’는 4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테러리즘 [terrorism] (두산백과)
이런 과정이 있었는 데, 그 당시 임시정부가 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에 테러가 있었고, 그것을 독립운동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테러라는 용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요인 암살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경우가 더 빈번해지니 그 뜻이 악의적으로 해석되고 있을 뿐이죠. 그러나 그 당시에는 비록 쪽바리에게는 불법이었겠지만, 정당한 독립운동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약하면 테러를 독립운동의 수단으로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뜻이 시간이 갈수록 왜곡되고 부정적으로 사용되니 문제일 뿐이죠.
그래도 테러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정치적 목적으로 한 요인암살에 대해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로 대체하면 될 일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