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진보신당을 싫어한지 1주일 정도 된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정치에도 관심이 많고,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고급 자격증도 있는, 제 또래가 가져야 할 교양적인 수준은 알고 있다고 믿고 사는 학생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에도, 추모제에도 참가하여 이상적인 사회를 바랐던 보통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이상에 일조하지 않는 노회찬 후보를 싫어합니다.

진정한 진보요? 맞아요. 노 전 대통령도 한 전 총리도, 유 전 장관도 당신들과 다릅니다.

그러니까 같이 못 있겠다? 그럼 어떻게 되는데요? 어차피 후보님이 안 되면 누가 되든 똑같은 건가요?


한 전 총리도 안 됩니까? 그녀도 보수적이고, 수구입니까? 

국민들의 염원이 아닌, 좌익의 염원을 들어주기 위해 나오신겁니까? 

현재 보수라 칭하는 자들이 싫은게 아니라, 보수라는 이념만이 싫은 겁니까?

이왕 반 정부적인 구호를 들고 나오신다면, 민주노동당과 잠시 쉬면 안 되나요. 국민참여당과 잠시 대립을 접으면 안 되나요.

현 정권과 기득권에 대한 심판은 중시하지 않으면서, 그런 표현을 쓰십니까. 섭섭합니다.

오세훈 후보를 비판할 때 통쾌했습니다. 거침없이 열변하실 때 감동했습니다.

그래서 감히, 반 한나라당의 깃발아래 모여 주실 줄 알았습니다.


야4당 통합후보라는 이름에서 가장 한나라당과 다른 색깔인 진보신당이 없어 당황했습니다.

국민참여당은 왜 등에 칼을 꽂은 민주당과 타협하나요. 그들은 여러분처럼 지조가 없기 때문인가요.

저는, 야4당 통합을 지지하는 한 시민은 그렇지 않다고 믿습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이념보다 우선시해야할 사회적 정의를 바랐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한국근현대사 시간에 배운 내용 중 '신간회'가 있어요.

왜 사회주의자들은 민족주의자들과 손을 잡았습니까. 왜 그들은 우익 보수 민족주의와 연대할 수 있었습니까.

제가 깊이 공부한 바는 아니지만, 감히 그 국민통합은 역사적인 무엇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보신당을 얼마나 지지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인가요.

비례대표로 나오지 않겠나요. 굳이 시장 선거에서도 확인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물론 만에 하나, 되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단일화 하더라도 가망성이 없어"라는게 이유였던가요.

'어차피 질 거 자존심을 굽힐 수는 없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실망했습니다.


저는 비례대표에서도 민주당을 찍기로 마음을 돌렸습니다. 

진보신당은 당선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정치를 중히 보지 않는 사람들의 당이라 생각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뽑아드리지 않아도 되겠지요.

다른 건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 하나만은 명확합니다.

만약 다시 '젊고 일 잘하고 잘 생긴' 오세훈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알게 모르게 4대강이 진행이되고, 서울 무상급식 예산이 삭감되고, 한나라당의 입맛에 맞는 서울시가 굴러간다면,

그 비난의 화살에 노회찬 후보님도 있으리란 걸 알아주세요.

어차피 안 된다고 하셨죠? 될 일에 죽 쑤었다고 드러난다면 그 모든 것은 후보님의 결단에 따른 결과물임을 받아들이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