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는데 시간이 음으로 음슴체로 쓰겠음
훈련 때 있었던 일을 쓰느라 좀 스압이 있음
본인은 07년6월 개말군번으로 강원도 철원 모 사단 모연대 경비라는 보직을 맡음
나름 훈련소에서 선발된 자원 (이라고 쓰고 사단직할대에서 뽑고 남은 떨거지 중 그나마 사람같은 놈)임.
하는일은 평상시에는 주간 위병소 전담근무 및 비근무시간에는 미칠듯한 작업을 함..
훈련시에는 지휘소 설치라고 해서 24인용 천막을 침.
때는 흐르고 흘러 분대원 10명 중 막내에서 겨우 벗어난 서열9위(?)의 위엄으로
고참들에게 갈굼 혹은 장난감으로 구를때였음.
11월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며 하늘에 대고 욕하는법을 배울시기쯤 우리연대 예하대대가 kctc훈련을 나간다는 것이었음
예하대대가 나가면 연대는 지휘부만 꾸려서 똑같이 나감...
그러니까 경비는 무조건 훈련을 참가함.....
어쨌든 철원에서 kctc훈련지로 고고씽함...
훈련지가 산중턱에 있는데 그때는 짬이 안되서 감히 여기가 몇고지쯤 되는지 못 물어봤지만 400~500고지라고
줏어들음....
거기서 도착하자마자 하는일은 지휘소구성하는거임.....
오후4시엔가 도착했는데 내리자마자 24인용텐트4개치고 분대형2개침
그리고 2단3열 철조망 돌리고 해지기전에 다치느라 모두들 배터리가 방전됨
그렇게 다들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한가지를 깜빡하고 넘어감....
바로 천막주변에 물길을 안 만들어놈 ㅋㅋㅋㅋ
날씨도 겨울이고 추워서 설마 비가 올까 하는 생각에 안만든것도 있긴함...
어쨌든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넘어갔음....
그런데 kctc훈련이 좀 길지 않음?
훈련지도 강원도라 그런지 날씨가 몹시 강원도 스러움....
훈련중에 눈이 펑펑 쏟아짐..... 그것 때문에 빗자루 들고 대항군 아저씨들이랑 활동복입고 눈 쓸러 간적도 있음 ㅋㅋ
어쨌든 그렇게 비에 대한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있었는데...ㅋ....ㅋ....ㅋ....ㅋ...
다음날인가 그 다음날인가 거짓말같이 폭우가 쏟아짐 ㅋㅋㅋㅋㅋ
당연히 텐트주변에 물길이 없음으로 텐트에 바닥으로 물이 스물스물 기어왔음...
처음에는 다들 별일없겠지 했는데 부대에서 가져왔던 매트리스가 갑자기 출렁출렁함....
난 군대 매트리스는 야전에서는 물침대로 변하는 줄 알았음.....
그래서 다들 야삽챙겨서 부랴부랴 물길파러갔는데 ㅋㅋㅋㅋㅋ 땅이 얼어서 삽이 안들어감....
그리고 텐트한가운데로 물길이 나서 물이 지나댕김 ㅋㅋㅋㅋㅋ
결국 우리는 다 물침대에서 잠....
그 다음으로 내 후임에 관한 썰임....
위에서 말했듯이 경비는 나름 선발자원임....
훈련가기 한달전에 나도 후임이 들어옴....
근데 이 후임님이 뭔가 생김새가 뭔가 심상치 않음.... 키와 등빨은 참으로 경비스럽다 할 정도로 훌륭함...
단지 나사빠진듯한 표정과 흐리멍텅한 눈빛은 나를 절망에 빠뜨렷음...
그래도 여기서 봤던 그런 미친고문관은 아니었고 나중에는 적응잘해서 잘 했음... 단지 두번 세번 말해야 알아들어서 그렇지....
어쨌든 이 어리버리한놈도 같이 갔음....
Kctc훈련을 하면 마일즈 장비를 차지 않음?
그리고 총에는 레이저포인트를 달고 아답터랑 공포탄을 줌
그래서 공포탄의 쏘면 그 충격으로 레이저가 나가는 형식임....
그런데 우리는 마일즈 장비난 주고 탄은 안줌 ㅋㅋㅋㅋ
지휘소만 지킨다고 탄 안줌 ㅋㅋㅋㅋ 그니까 적 특작부대가 오면 그냥 죽어야함 ㅋ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있는데 이 후임이 사람을 죽임....
실제로 죽인게 아니라 마일즈장비상 사람을 죽임....
탄도 없는데 어떻게? 노리쇠 후퇴격발 충격으로 사람을 죽임...
그것도 텐트안에서....ㅋㅋㅋㅋㅋ 같이 파견 나와 있던 통신중대 아저씨 으앙 주금...
소대장도 자다 깜짝놀라 친히 갈굼.....
어쨌든 걔는 최초로 탄없이 팀킬한 놈이 되었음....
다음은 멧돼지 사건임...
산에 중계기를 설치하러 통신중대 아저씨들이 야밤에 산을 타고 있었음...
그런데 지휘소에 다급하게 무전을 침...
오후까지 눈이 와 있던 터라 산에는 눈도 안녹고 제설도 안되어 있었음
근데 가설반장이 멧돼지 새끼발자국을 봄 ㅋㅋㅋ
멧돼지 봤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멧돼지 겁나 무서움...
눈앞에 있는건 다 치고 박으면서 일직선으로만 달림....
그것때문에 사색이 된 가설반장이 무전을 치라고 했는데 무전치던 병사가 좀 성의가 없었나봄...
그래수 화가 나서 야 씨xxx야 좀 더 다급하게 말하라고 하면서 화를 냈다고 함...
어쨌든 그것때문에 걱정이 되신 연대장님은 친히 소대장을 불러서 멧돼지를 쫓으라고 한
특별히 1호차도 내줌.....공포탄과 함께.......
공포탄....으로 멧돼지를 쫓으라는 거임....ㅋㅋㅋㅋㅋㅋ
소대장은 멘붕해서...혼자 중얼거린걸 난 똑똑히 들었음...
아..씨x 공포탄으로 멧돼지를 어떻게 잡으라고....
다행히 소대장은 아침에 무사히(?) 귀환했음
다음은 내 이야기임....
알다시피 난 이등병이고 서열9위로 밑에 후임하나 둔 개 짬찌엿음....
그러다보니 눈치를 보게 되지 않겠음?
그중에서 제일 눈치보던게....바로...겨내였음....
겨에서 온천을 가지고 있는 형들은 알겠지만....이게 잘 씻으면 겨내가 잘 안나는데
안 씻으면 냄새만으로도 사람을 기절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음....
난 그정돈(?) 아니었지만 나름 그것 땜에 스트레스가 있던 사람이었음....
훈련을 하다보면 겨울이지만 속옷, 내복, 전투복, 깔깔이, 야상, 스키파카, 마일즈장비까지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니 쫌만 뛰어댕겨도 땀이났음....
알다시피 훈련지에 샤워시설이 있겠음? 있능거라곤 한겨울 찬바람과 훈련지 앞에 흐르는 1급수의 시냇물이었음...
냄새와 추위중 난 추위를 택했음.....
이등병이 냄새난다고 하면 갈굴 천사같은 고참들을 위해서라도 난 씻어야 했음...
그래서...취사장에서 왕국자를 빌려서 밤마다 멱을 감는 선녀처럼 매일매일 씻어야 했음 ㅠㅠ
(한번은 대대애들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근데 인솔간부가 여자간부였음...)
어쨌든 그렇게 해서 난 내 냄새를 숨길 수 있었고 선임들은 그런 날보고
저새낀 전생에 수달새끼엿음에 틀림없다고 훈련이 끝날 때까지 수달로 불렸음...
쓰고 나니까 재미없네요....그래도 나름 첫 훈련이었고 재미있었음....
(하지만 복귀날 분대 수저통을 2군지사 버스에 두고 내려 맞고참 멘붕시킨 건 안자랑..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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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2/07/26 21:27:00 203.236.***.252 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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