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분들.
어제 도둑질했다던 나쁜놈입니다...
오늘 오전에 사장님한테서 전화가 와서 다녀왔습니다.
정말 발뺌 안하고 싹싹 빌었고요...
그런데 정말 너무 억울하고 막막합니다.....

처음에 전화가 왔을 때.. 사장님이 잠깐 와 줄 수 없겠냐 하셔서 바로 갔습니다..
사장님이 '어제 카드 어떻게 했어?'하셨을때 제가 가져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일도 잘 하고 싹싹하고 해서 그런 일 벌일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어디서 남의 물건에 손을 대냐고..넌 그게 쉽냐고 혼내시더군요...
절대 쉽지 않았다고... 정말 돈이 없어서 나쁜생각 한거라고.. 정말죄송하다고 계속 울면서 빌었습니다...
진짜.. 
다행히 카드 주인분이 좋은 분이시더군요.. 사장님이 그분께 전화 드려서.... 제가 만 이천원을 당장 갚을 능력도 안된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정말 카드 훔친것도 죄송하고 다 죄송하다고 울면서 빌었습니다.. 정말 사정이 너무 안좋았다고...
정말.. 진짜 카드 주인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장님이 그 분께서 돈 생기면 갚고, 그냥 조용히 넘어가겠다고 하셨다고.. 그러시더군요......

근데...정말 막막한게... 여태까지 일한 수당을 못 받게 되었습니다..

그 가게에서 더 일 할 수 없을거란건..예상 하고 갔습니다.... 그런 짓을 저질렀는데....
그런데 사장님이... 이런 짓 해 놓고 제가 수당 받길 바라면 정말 인간성이 뭔가 잘못된거라고..
계속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니가 며칠이나 했다고.. 하시는데... 

몇몇분은 욕하시겠지요... 그런 짓을 해 놓고 일한 수당을 받길 바라냐고.....
그런데 저 진짜.. 진짜 돈이 많이 급합니다.....
다음달 집세도 내야하는데... 집세는 꿈도 못 꾸고.......
2주간 일을 했지만 일한 시간 합치면 50시간이에요... 시급은 3500원이구요......
그거 20만원가까이 되는 돈이잖아요..
정말 하루 10시간씩, 식사제공은 커녕 식사값도 못받으면서.. 아침점심 굶어가며 일했습니다...

염치없는거 알지만 사장님께 빌었습니다..... 정말 반이라도 쳐주실수 없냐고..
아.. 쓰면서도 눈물이.... 진짜 막막하네요.....

사장님이 니가 당장 돈이 없다니 가게에서 내드리겠다고... 대신 이번달 안에 만 이천원 들고 오라고 하시네요... 그리고 수당받을생각하는거 보니까 아직도 제 생각이 글러먹었다고.. 그러시네요.....

아 진짜 막막합니다... 쌀 값 만 이천원때문에... 이젠 방에서도 쫒겨나게 생겼네요....
진짜 미치겠습니다......


어제 올린 원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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