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던이 킥스타터로 모금을 할 때 저는 2개를 질렀습니다.
왜냐하면 나와 아버지에게 딱 맞는 게임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항상 디아블로류의 게임을 좋아해서 저는 아버지가 이 게임도 좋아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게임을 활성화하면서부터(譯註:게임은 게임 골격이 대강 짜여진 알파 단계부터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아버지는 계속 플레이하셨습니다. 새로운 업데이트가 나올 때마다 아버지는 그 내용을 즐기기 위해
키우던 모든 캐릭터를 지우고 다시 시작하셨어요. 그러면서 저한테 업데이트된 게임의 재미를 알려주셨어요.
아버지는 항상 검와 방패로 무장한 솔저(class) 캐릭터로 플레이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아버지가 전투의 최전선에 뛰어들고 적을 물리치는 스타일을 좋아하셨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제 아들도 할아버지가 좀비와 악마를 처치하는 모습을 지켜보길 좋아했어요.
할아버지가 모은 새로운 검과 총을 보는 것도 좋아했지요.
(원 게시물 작성자의 코멘트에서 사진만 발췌)
지난 달에는 아버지가 폐암으로 많이 약해지셔서 결국에는 입원하게 되셨었어요.
저는 여유분의 아이패드를 아버지에게 가져다드렸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처음으로 도움을 청하셨는데
이 포럼에 로그인할 수 있는 브라우저를 찾아달라는 거였어요.
아버지는 페이스북이나 이메일이나 날씨에 관심을 두지 않으셨어요. 아버지는 다음 업데이트가 언젠지 알고 싶어하셨지요.
아버지는 "Zedlee"라는 아이디를 쓰셨어요.
포럼에 많이 글을 쓰지 않으셨지만, 저는 아버지가 자신의 일보다 더 이 게임에 관심을 두고계셨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병원에 계실 때, 아버지는 화가 나셨었죠.
자신의 컴퓨터에서 로그인 하지못하셔서 예전 글을 어디까지 읽었는지 알아보기 힘드셨기 때문이셨어요.
아버지는 어제 별세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30년 넘게 아버지와 게임을 해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그 어떤 게임보다 이 게임이 아버지의 상상과 주목을 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만 해도 제가 아버지 뵈러 올때마다, 아버지가 이 게임을 켜놓지 않거나 게임을 끌려고 하시는 걸 보지 못한 거 같아요.
병원에 처음 입원하실 때도 플레이하시던 맵을 잊지 않기 위해 게임을 켜놓고 오시기도 하셨어요.
병원에서 집에 돌아오기 전에는 일주일 정도 게임을 하시다가, 집에 오셔서는 퀘스트를 마무리짓고 마지막으로 게임을 끄셨어요.
저는 가슴 깊숙히 우러나오는 감사를 이 게임을 만들어준 제작진들에게 드리고 싶어요.
이 게임을 즐기는 게 아버지께는 진실로 행복하고 빛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새로나온 컨텐츠가 너무 빨리 소모된다고 불평을 하셨지만 더 즐기고 싶어하셨습니다.
아버지와의 행복했던 기억 중 하나로 이 게임을 즐기셨던 게 항상 떠오를 거에요. 제작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버지에게는 정말로 완벽한 게임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새롭게 솔저로 플레이하면서 아버지를 기릴 생각이에요.
제 아들도 같이 플레이하면서 제 아버지가 즐겼던 모든 걸 플레이해볼 요량입니다.
이 글이 이 포럼 분류(general discussion)와 맞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 게임이 정말로 아버지께는 각별했던 게임이었고 제작진과 포럼 분들께는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악마를 처치하며 즐거워했던 기억에 감사드립니다.
"Zedlee"의 아들 드림.
(제작진이 조의를 표한 답글 중 사진만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