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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7829
    작성자 :
    추천 : 23
    조회수 : 1546
    IP : 211.225.***.125
    댓글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2/19 09:57:37
    원글작성시간 : 2004/02/17 18: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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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고구리... 단일민족이라는 환상





    단일민족이라는 환상

    영어로 “똥”을 무어라할까요? 답. “덩”
    영어로 “보리”를 무어라할까요? 답. “바리”
    영어로 “엄마”를 무어라할까요? “마마”

    보셨는지 모르겠으나 “혹성탈출”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핵전쟁으로 궤멸한 인류의 뒤를 이어 원숭이들이 문명을 주도한다. 원숭이들은 과거에 지구상에 자기들보다 우수한 “인간”이라는 종족이 문명을 이루고 살았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 시간터널을 통해 불시착한 우주조종사 주인공들은 이 악몽 속에서 인류의 어리석음을 깨달아간다.

    그런데 이런 영화에 나오는 원숭이들 같은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중국사람들이다. 중국 땅에 있는 많은 것들이 사실, 현재 중국땅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조상이 지어놓은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중국종족의 뿌리를 북경원인에 까지 연결시켰지만, 이건 황하지방이 사람 살기에 적당하다는 이야기일 뿐 그들의 조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오히려 황하지방과 그 이북지방에서 출토되는 고대유물은 “스키타이(기마종족)”의 양식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래서 중국종족은 그들의 역사시대를 줄기차게 늘여서 은(殷)나라와 그 이전의 하(夏)나라도 같은 계보에 넣는다. 이것은 엄청난 잘못으로, 지금 미국땅에 살고있는 유럽이민들이 자기 조상을 아메리카 인디언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

    현재 중국정부는 아예 만주땅의 역사유물에 대해 “조선족”의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민족에 대한 민감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인데, 그래서 그 땅이 태고적부터 중국소유라고 믿는 서양인들에게는 사진촬영을 허용한다. 하기야 서양인들에게 극동이란 일본과 중국일 뿐 다른 종족들에게는 , 특히 과거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이렇게 중국을 탓하기 전에 곰곰히 생각해야할 문제가 있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우리의 연원을 정확하게 알고있을까?

    문교부 검정 국사교과서를 보면 우리의 뿌리는 북방 스키타이가 두 갈래, 중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한 갈래 정도로, 주로 세 갈래길로 유입되었다고 설명한다. 한반도와 만주를 대강의 강역으로 하는 우리 옛조상들은 주로 우랄 알타이어를 쓰는 계통으로 우랄산맥에서 태동하여 카스피해와 알타이지방에 널리 퍼져있는 종족을 기원으로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언어에 있어서는 아주 원초적인 언어들이 주로 아리안계(인도/그리스 등)여서 우리 조상이 과연 북방종족만으로 구성된 것인지는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거기다가 직접적인 증거가 바로 김수로 계열의 김씨종족이다. 가야라는 나라를 세운 김수로왕과 허황옥왕후는 분명히 인도에서 왔다고 삼국사기에 적혀있다. 이 정도의 종족이 이주하여 토착민족과 함께 고대국가를 세울 정도라면 최소한 캘트족이 살던 영국에 앵글로색슨족이 이주한 것과 같은 규모이다. 따라서, 기록에 없는 것까지 합친다면 우리 민족의 구성은 엄청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은 단일종족이 아니었다!


    단일종족이 아닐 뿐만아니라 다종족 연합국가였다! 고구리(고구려;高句麗)라는 말은 고씨의 구리(구려;句麗)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말자체는 이두로서 “가우리”의 음을 빌린 글자다. 가우리?

    가운데라는 뜻이다. 따라서 고구리(고구려;高句麗)의 뜻을 한자로 옮기면 “중국(中國)”이다! 중국은 근대에 와서야 그들의 이름을 중국이라고 썼으니 이 나라이름의 특허권은 원래 고구리(고구려;高句麗)에 있었던 셈이다.

    특히 고구리(고구려;高句麗)를 우리 민족의 옛 조상들이 세운 나라로 인정한다면, 당신은 우리 민족이 원래 단일종족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시는 셈이다. 민족국가라는 것 자체가 근대 자본주의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고대국가의 구성이 다민족 연맹체라는 사례는 너무 흔하다. 따라서 별로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단일민족”을 교육받고 자랑스럽게 여겨온 사람에게 너네 조상은 “혼혈민족”이었다고 한다면? 필자에게 숟가락 놓으라고 할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인 것을 어쩌랴?

    고구리는 기마종족 연맹체였다. 기마종족에는 부여족(해모수/고주몽 계열)을 중심으로 여진, 돌궐, 선비, 숙신, 말갈, 몽고, 거란, 예맥, 흉노 등의 여러 종족이 포함되어 있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단재 신채호 선생은 고조선의 역사를 찾으려면 중국이 오랑캐로 묘사한 북방종족을 설명한 부분까지 참조해야한다고 믿었다. 은나라 시대의 기록에서 보이는 구리(구려;九麗,句里)라는 명칭이 바로 기마종족 연맹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 강역이란 또 대단한 것이어서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것처럼 만주와 요동과 한반도 북부 정도가 아니라 서역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실제로 돌궐이 오늘의 터키지방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알고나면 기마종족의 강역이란 유라시아 전체를 포괄한다. 그 가운데 고구리는 비교적 동방에 있다는 것이며 백제만해도 그 강역이 베트남과 말레이까지 미친다는 조사결과를 참고하면 전혀 과장이 아니다. 실크로드란 기마종족들이 말타고 닦아놓은 길이었던 셈이다.

    고구리의 멸망은 바로 이 연맹체의 분열과 관계가 있다. 수나라를 멸망시키고 당나라와 대등하게 겨루던 무력이 하루 아침에 사라질리는 없고, 당나라와 신라가 이 강역을 접수하지 못하는 것을 보아도 근거가 있는 소리다. 연맹의 핵심만 무너졌을뿐 각 종족정부는 그대로 살아있었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그대로 대진국 발해로 이어진다.


    당나라가 원한 것은 강력한 연맹의 와해였을 뿐, 당나라는 그 영토를 빼앗을 힘도 다스릴 능력도 없었다. (중국은 끝내 만리장성 이북을 접수하지 못한다. 만주가 중국 땅이 된 것은 청나라가 망한 최근의 일이고 일본이 톡톡히 공헌했다.)

    대진국과 고구리는 사실 그 구성조건이 똑같다. 그런데 고구리에서는 단일민족이고 대진국에서는 다종족(지배계층만 우리 민족)이라는 논리는 어거지에 불과하다. 부여족의 리더쉽이 고구리에 비해 약해졌다는 설명이라면 어느 정도 가능한 추정이다.

    자 이제, 문제의 실마리가 풀린다. 우리는 흔히 현재의 내 모습과 환경을 중심축에 놓고 과거와 미래를 생각한다. 덕분에 공통의 민족적 울타리에 사는 우리에게 “나라”라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대한민국의 모습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그러나 이 편견만 넘어선다면 현재의 영토개념이 아닌 지배력 개념의 강역과, 현재의 민족개념이 아닌 종족연맹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다가온다.

    우리가 조상으로 생각하는 열국시대(단군조선이후 동이족의 국가들이 지배하던 시대)사람들은 사실, 문화적으로 공통적 경향을 가진 다양한 종족집단이었다. 그중 주로 기마종족의 연맹체를 이루는 것이 고구리를 비롯한 동이족 집단들이었다.


    이에 비해 중국족은 동이족과 뚜렷이 구분되는 정착민족의 특성을 개발하여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권을 형성하지만 알고보면 그들또한 먼 옛날에는 우리와 같은 뿌리였을 수도 있으며 이런 구분이 이루어지는 것은 최대한 오래전으로 잡아도 주나라 이후이다. 따라서 삼황오제나 요순시절까지는 그 민족적 구분이 확연하지 않다. 중국과 우리를 갈라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 시대를 동아시아라 부를 수 있을 지언정 중국과 한국과 일본으로 구분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고대사를 보는 관점중 “단일민족 국가”라는 개념은 엄청나게 큰 선입견이다. 그런 해석방법으로는 실체를 볼 수 없다. 정말! 우리 선조들이 이런 경험을 했다는 것, 우리 민족의 고대국가가 아메리카 합중국의 모델이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장점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미 우리는 이 흔적을 모두 잃어버렸다. 물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다시 그 때 그 형식을 실험해볼 날이 다가오고 있다.

    이른바 광역경제·문화권(블록)이라는 개념이 그 하나의 암시다. 고대의 강역이라는 개념을 우리가 꼭히 이해하려한다면 이런 경제권, 문화권 개념을 떠올리는 것이 좋겠다.


    그러고 보면 대동아공영권이라는 발상이 꼭 틀린 것은 아닌 셈이다. 다만 20세기의 첫 시도자(일본)들은 공영이 아니라 자기들만 살기를 바랬다. 그래서 오히려 기마종족을 뿌리로 가졌던 민족들을 서로 원수로 만들어버렸다. (중국 조선족에게 사기치는 걸 보면 우리도 별다르지 않다. 같은 말을 쓰는 동포에게도 그러니!)

    기회는 다시 오고있다. 고구리라는 연맹체를 화두를 다시 앞세운다면, 중국땅을 따먹어서 민족정기를 회복하자는 조금은 유치한 발상을 벗어날 수 있다. 이제 땅을 따먹는 시대는 갔다. 홍익인간의 이념은 땅따먹기로 실현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문화고 경제고 리더쉽이다. 그런 점에서 김구선생은 영원히 나를 울리는 선각자였다.

    “내가 바라는 조국은 무력이 강한 나라가 아니며 경제가 뛰어난 나라가 아니다. 무력은 자기를 방어할 정도면 족하고 경제는 밥을 굶지 않을 정도면 족하다. 내가 바라는 조국은 우수한 문화로 사해동포를 이끌 수 있는 문화민족이다...”

    문화의 힘이 곧 경제력인 오늘, 한 겨울 구들장과 화덕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면 여러분은 고구려의 유산을 문화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셈이다. 그 거대한 동아시아 연맹의 펄럭이는 깃발을...




    韓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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