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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78271
    작성자 : ㅁㄴㅇㄹΩ
    추천 : 2
    조회수 : 683
    IP : 116.34.***.14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2/02/04 20:53:24
    http://todayhumor.com/?gomin_278271 모바일
    내가 살아온 19년이란 세월을 읽고..
    내가 살아온 19년 세월을 읽고..감동 많이받았어
    그래서 나도 써볼까 해..
    언니가 반말 썼으니 나도 반말 쓸래.
    양해해주길 바래.
    난 지금까지 16년 살아왔어.
    그래도 우리집은 가난하진 않았어.
    우리집의 첫 불행은, 내가 4살, 동생이 2살때 일어났어.
    동생이 많이 아팠어.급성 폐렴.
    병원에 실려갔는데, 의사들이 그냥 폐렴인줄 알았다나봐.
    처치를 제대로 못했고..동생은 뇌병변 1급이라는 장애를 얻었지.
    우리 가족들은 굉장히 슬펐을거야.난 잘 기억 안나지만..
    그래서 아마 나한테 신경을 잘 안써줬겠지.
    어렸을때부터 그래서 그런지, 난 딱히 우리동생이 장애인이다, 이런 인식은 없었어.
    그냥 자연스레 생각하게됐지
    근데 4학년때 어떤 남자애가 나보고 병신 누나라고 한건 많이 마음이 아프더라.
    부모님이 동생한테 신경을 많이 쓰니까,
    나는 좀 뒷전이었어.
    그러면서 내가 장녀고, 외가에서도 장손이라
    난 항상 네가 잘해야 한다, 네가 장녀고, 동생이 아프니까.
    이런 말 되게 많이 들었다?
    근데, 우리집 망했었어.
    아빠가 커피숍을 했는데,
    아빠가 동생일 때문에 충격 받았는지,
    일을 제대로 안나가고, 엄마랑 싸우고,
    그리고 커피숍이 망해서 빛을 지게됐지.
    그래서 트럭에 항아리를 싣고 팔러 다녔어.
    여기까진 그래도 괜찮아,
    근데..내가 많이 외로웠나봐
    엄마아빤 집안도 힘들고, 동생도 그러니까 나한테 관심을 못줘서
    내가 외로웠나봐
    나 열세살 때, 채팅같은거 되게 많이했어
    친구도 별로 없고 사교성도 별로였어서,
    채팅으로 사람들이랑 대화하는게 좋았어.
    그리고 거기서 알게된 사람을 처음으로 만났어.
    남자였다?
    근데 그 사람이..나를 모텔로 데려갔어.
    난 그때 모텔이 뭐였는지도 몰랐어.
    그냥 들어가서 노는데라길래, 바보같은 난 그렇구나, 했지.
    그리고 그 다음은..말 안해도 짐작가지?
    성폭행 당했어.
    피나고 아프고..울었어.
    그리고 울면서 지하철타고 집에 왔어.
    그리고 말 못했지.
    낮선 사람 만나서 그랬다고 혼날까봐...
    그리고 나는 그떄부터 남자들 막 만났어.
    이미 더러워진 몸이라는 심리
    남자들을 막 만남으로써 내가 당한 일은 별게 아니라는걸로 만들고픈 심리
    날 짓밟았던 남자를, 내가 쥐락펴락 한다는 심리..
    그런 삐뚤어진 심리들이 막 작용했나봐.
    참, 내가 그때 정말 어렸는데..지금도 어리지만..
    그 어린애 한 번 안아보겠다고, 달려드는 남자들이
    그 때 어린 나한테도 우습더라.
    그리고 왕따를 당했지.
    입학할 때, 교복도 메이커가 아니고, 줄이지도 않고..
    그런 나랑 누가 놀까.
    화장실에 쳐박히고, 맞고, 그런건 아니었지만
    내가 발표하려고 손들면 다들 웃고, 킥킥대고..
    선생님이 너희끼리 조 짜서 뭐 하라고 하는날은 지옥이었지.
    특히, 남은애들 나오게 해서 얘네 데려갈 사람?이라고 한 여선생은 아직도 못잊겠어.
    그래서 그럴수록, 난 더 남자를 많이 만났어.
    애정결핍에 우울증이었던것도 한몫 했을거야.
    매일 엄마랑 싸우고
    중학교 2학년부터는 찌질이로 살기 싫어서
    교복도 줄이고, 화장도 하고,
    그러다보니까 불량한 애들이랑 놀고 있더라.
    안믿기지?찌질이가 갑자기 일진된거.
    근데 난 일진중에서도 따까리였어.
    근데 그게 좋았어.안외로웠으니까.누군가 내 옆에 있으니까.
    그러다보니 외박도 하고, 또 싸우고, 술도 마시고..
    그러다 어느날, 엄마랑 싸우고 약을 먹었어.
    먹던 우울증 약.원래 정신관련된 약이 엄청 독해.
    쓰러져서 중환자실에서 며칠 있었어.막 헛소리도 했대.
    그리고 정신병원에 입원했어.
    정신병원이 막 미친사람들이 있는데가 아니고,
    정말 평범한데,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많았어.
    그게 내 인생을 바꿔준 계기가 됐어.
    나와서는 말썽도 잘 안부리고, 부모님하고도 잘 지냈지.
    그리고 정말 날 사랑해주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친구 만나서
    남자들이랑 다 연락도 끊고.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에 감사하며 살고있어.
    19년 살았다는 언니 얘기 듣고,
    아, 정말 저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내가 내 인생에 좌절하면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내 얘기도 털어놓고 싶더라.
    그래서 그냥 써봤어.
    보잘것없는 얘기지만
    내 얘기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으면 인생은 나의 것이니까.
    얘기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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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04 20:56:03  211.246.***.108  체리맛케익
    [2] 2012/02/04 21:00:07  112.1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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