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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2780
    작성자 : trueshot
    추천 : 27/57
    조회수 : 2320
    IP : 218.37.***.51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16/06/28 18:40:19
    http://todayhumor.com/?wedlock_2780 모바일
    이런 글 때문에 결혼게시판 없애버렸으면 좋겠다
    원본은 아래, 글 제목은 "용서가 안 되요"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51523&s_no=251523&page=2

    전형적으로 게시글에 화나고 덧글에 화나는 글.

    저는 올해 10월에 결혼할 예비 신랑입니다.
    점심 시간에 저 글 읽어보고 홧병 나는줄 알았습니다.

    요약하자면
     - 글쓴이는 신부
     - 주말부부이며 애기가 둘
     - 남편은 P사 직원이고 구조조정 위기를 느껴 섬에 있는 회사로 이직
     - 남편이 우겨서 들어간 회사 1년 지나서 우울하다고 하니 화가 난다.
       자기가 우겨서 간 거 본인이 책임져야지.
    이런 얘기인데...



    요즘 육아가 힘들다. 같이 해야 한다. 남편도 해야 한다. 이런 얘기가 나온지는 한참 되었고,
    이미 이것은 당연한 정설이 되었죠.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요. 돈 없으면 그냥 아무 것도 못합니다.

    남자가 돈을 더 많이 벌고, 육아 중인 여성이 돈을 벌 수 없는 현 구조 상
    남자는 어쩔 수 없이 돈 버는 기계가 되야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현재 구조 상 결혼 하면 안 되죠. 답이 없습니다. 
    제가 1년에 세후 4천 중반 정도 받는데 회사에서 안 짤리고 20년 다닌다고 해야 9억 정도 모으겠네요. 
    근데 이 예측이 빚나갈 확률이 낮죠. 제테크가 힘드니까요. 그러니 이미 미래가 정해진 금액이라는 거죠.
    그 돈으로 50년 생활해야 하는 겁니다. 애기도 키우면서 늙은 부모님 부양도 해야 하죠.
    무난하게 생활하면 가능하겠네요. 중간에 누구라도 아프면? 사고라도 나면? 집안 주저 앉는겁니다.



    회사를 볼까요? 이런 걸 생각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알게모르게 유부남은 좀 더 많은 일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퇴사가 쉽지 않거든요.
    그러니 회사에서 좀더 무리하게 업무를 줘도 버텨야 합니다.
    가족이 인질로 잡히는 거에요.

    자 짤리면 그 때 구하자?
    짤리면 그 사람만 짤리는게 아니죠. 많이 짤립니다.
    그 말은 그 때 일자리를 구할 사람들이 더 많아 진다는거에요.
    양질의, 경력많은, 경력자들이 쏟아지면 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겠죠.
    그러니 기회가 있을 때 잡고 싶은게 당연히 안전한 겁니다.
    만약 짤릴 때까지 가족과 함께 잘 살았다고 해도
    못 구하면 그 책임은 온전히 남자가 지겠죠.


    전 이런 종류의 글들을 보면 뭐가 제일 화가 나냐하면
    사회적 시스템이 문제인데 그 안에서도 어떻게든 아둥바둥 살아보려는 
    남녀들이 그 시스템의 한계에 숨막혀하면서 서로를 욕한다는거에요.

    사실
    글쓴이? 죄 없어요. 열심히 애기 키웠어요. 너무 힘들죠.
    남편? 죄 없어요. 자기가 없으면 애기 못 키워요. 어떻게든 안 됩니다. 그냥 못 키우는 거에요.
    그러니 자기 책임 다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문제가 있어도 최소한 가정은 물리적으로 유지될것 아니에요.
    돈 없으면 그냥 가정이 무너집니다.

    다음으로 화가 나는건 이걸 왜 인터넷에 물어보는걸까요
    아기가 둘이면 저랑 동년배 일텐데, 본인의 일은 본인이 처리해야죠.
    아니면 "야 남들이 다 니가 잘못했대" 라는 말을 무기로
    남편한테 욕이라도 하고 싶은걸까요?
    그냥 단순히 위로받고 싶어서라도 그런 글 쓰면 그냥 남편 욕 먹이고 본인 욕 먹는거에요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됬죠.
    저 글을 보면 태반의 덧글은 그냥 누군가 욕하고 싶어서 글 쓴 사람들이 쓴 글이에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편이 자처했으니 위로 못해주겠다는 말은 참 너무하네요
    그렇다면 글쓴이가 자처해서 남편과 결혼한거니 위로해주지 못하겠네요
    이런 현실 속에서 결혼했다면 그 정도 각오는 해야 하는 거죠
    앞으로 폐지를 줍더라도 이 사람과 함께라면 해 볼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결혼 했다면
    잘못된 판단을 내려 후회한 남편이라도 같이 보듬어 줘야죠.
    물론 남편도 육아에 지친 아내에게 푸념만 하면 안 되는 거겠지만서도요

    내가 미치겠고 내가 욕을 먹더라도 이 짓이라도 해야 내가 덜 미치겠다고 생각해서
    쓴 글이라면 참 글쓴이가 너무 안타깝네요.
    얼마나 힘이 들면 그럴까요.
    그 글을 쓰고 나서
    그 덧글들을 읽고 나서 힘이 나셨다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별로 안 그럴꺼에요.

    불교에서는
    내가 이 사람 덕 점 보고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결혼하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라고
    내가 이 사람이 지쳤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야겠다 라고 생각해야 오래 간다고 합니다.

    다들 힘들어요.
    어려운 환경에서 서로 아끼면서 사세요.
    얘기도 많이 해보시구요.
    출처
    보완
    2016-06-28 19:32:42
    3 |
    출처 새치기 죄송합니다
    글쓴이님이 무지 어그로 높은 제목을 쓴건 사실이지만
    글쓴이님이 성질내는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댓글쓰시거나 의견을 이야기 하실땐 글쓴이 님의 어그로높은 제목에 이끌려서 욕하기보다 먼저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 봐주셨으면 합니다
    결게에 올라오는 글들이 한쪽의 입장에서 쓰여지는게 많은건 어쩔 수 없으나...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것들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힘들다고 이야기한 사람에 대하여 편들기위한게 아니잖아요
    고쳐야할 하지만 고치기 힘들거나 불가능한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는데
    그것을 제외하고 당사자들 끼리 해결하려고 하니 난리 부르스가 펼쳐지지요ㅜㅜ

    이렇게 출처 새치기하는 것에 다시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며..
    글쓴이의 글제목 어그로에 끌린 비공감이 없길바라며 새치기 해봅니다

    궁극적인 문제가 사람일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들이 평소에 보고 듣는 문제는 사람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문제지..
    (이상 남이 싸질러놓은 찐빠에 야근 시작하는 1인 이었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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