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비스 보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다 돼가는 군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고,
입대 직전 앞으로 당할 선임의 갈굼에 대한 인내심을 기르고 싶다면 꼭 해봐도 괜찮을 일입니다.
음...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엔지니어(서비스 기사님들을 일컫는 말)분들을 따라다니며 본인이 봐온 결과.
본인이 깨달은 점 몇가지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1. (당연하지만)서비스 기사들은 타사 제품을 손볼 수 없습니다.
-> 간혹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이거 다른 회사건데 이것 좀 손봐주시오.' 라는 주문을 하시기도 합니다. 물론, 곤란하다며 거절합니다.
대부분의 가전제품들의 내부는 거기서 거기라 서로 다른 회사라도 웬만하면 손봐드릴 수 있지만, 후에 그 제품에 다시 문제가 생길 경우 회사간에 큰 마찰로 번질 우려가 있어서인지 위에서 타사 제품은 만지지 말라고 하는군요.
2. PDP, LCD, LED 등의 평면 TV
->(본인이 고용되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크기가 50인치 정도 되어버리면 도저히 혼자서 안전하게 내리기가 곤란하므로 같이 내려드리는 게 제 일)
평면TV는 LG나 삼성이나 전부 거기서 거깁니다. 제품이 개발되고 보급된지 10여년 정도 밖에 안됐는데 LG와 삼성에서 서로 경쟁하느라 기술이 개발되는 족족 새 모델을 만들어 파는 바람에 여러모로 고장이 잦습니다.(대부분 열에 의한 부품의 손상으로 인해 일어나는 고장...)
게다가 PDP 등의 가격대가 많이 다운됐다고는 하나 LED 기종은 (대형 인치의 경우)400만원대를 호가하고 PDP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100만원을 호가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덕분에 고장 수리 시 부품의 가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본 바로는 몇달 전까지만 해도 영상을 구현해주는 Y-3종(부품 3개가 한 세트)을 전부 교체할 경우 40만원을 넘어갔었는데 지금은 3분의 1수준으로 내려 1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브라운관 격인 패널은... 기사님들이 차마 고객분들께 바로 말씀 드리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TV부품 자체가 컴퓨터 부품같아서 브라운관 TV처럼 부품을 따로 떼어 수리할 수가 없더군요.(덕분에 피보는 건 일선 서비스 엔지니어들과 서비스를 받는 고객분들이라죠.)
혹시라도 평면 벽걸이 TV를 수리하게 되신다면 무상서비스기간이 아닌 이상 마음 단단히 드셔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참고로 PDP의 무상서비스기간은 패널 2년, 그 외 부품 1년)
또 대형 평면TV를 사실 생각이 계신 분들은 2012년에 전 체널이 HD 체널로 바뀔 때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시간이 지나서 기술이 축적되는 만큼 고장도 줄어들 테니까요.
3. zipel 냉장고.
->지펠 냉장고의 경우 냉장고 문을 너무 열지 않아도 고장이 나더군요.
요즘 맞벌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가 냉장고 문을 몇번 열 일이 없는 집의 냉장고가 고장이 잦다는 걸 알았습니다. 대부분 냉장실 고장인데요. 고장의 주된 이유는 '사용자가 하루에 몇번 문을 열고 닫을 것이니 이정도 타이밍에 냉각파이프에 끼인 얼음들을 녹여줘야겠다.'라는 프로그램(-_-;;)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설정한대로 냉장고 사용을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내부 온도를 감지해 파이프에 생긴 얼음을 녹여주는 센서에 이상이 생겨 가열기에 열이 나지 않게되고 계속 얼음이 커지면서 결국엔 냉기를 순환시켜주는 팬의 회전을 방해하게 됩니다.(이럴 경우 냉장고에서 '다다다닥' 하는 소리가 남)
결국 팬이 얼음에 의해 멈추면서 냉기가 공급되지 않아 냉장실의 음식들이 전부 상해버리는 '대참사'도 몇번 목격했었습니다-,.-;;
너무 자주 열어도 좋지 않지만 너무 안열어도 좋지 않으니 적당히 열고 닫아주세요^^;
아,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하는게 가능하다고 합니다.(그런데 기사님이 고객분들께 설정 방법을 가르쳐주시는 건 못봤기 때문에 설정 방법은 저도 잘...-,.-;)
또 간혹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덜컹'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냉장고에 냉매를 순환시켜주는 엔진이 냉장고 문이 열리면서 동작을 멈출 때 나는 소리입니다. 고장이 아니니 너무 놀라진 마세요^^
그리고 모든 냉장고의 냉동실은 '빼꼼'열려서 오랫동안 방치하면 온도차에 의해 성애가 끼면서 위 지펠 냉장고 냉장실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추가로 일반 냉장고의 경우 냉장실로 물이 새는 현상도 발생)
어디 외출하실 땐 가스벨브와 더불어 꼭 냉장고 문이 잘 닫혔는지 확인해주세요.
tip. 냉장고 내의 형광등은 시중에서 구입하셔서 직접 갈아 끼우실 수 있습니다^^(화장실 전구 가는거랑 비슷합니다^^)
4. 브라운관TV를 보는데 안쪽에서 전기가 튀며 화면도 덩달아 튀는 현상
->전기를 압축해 브라운관으로 보내주는 고압트랜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주 생기는 현상입니다.
고압트랜스(기사님이 수리하는 거 보면서 귀동냥으로 훔쳐(?)듣는 거라 맞는 명칭인지는 모르는...;)는 TV를 열어보시면 브라운관 위쪽에 동그란 고무판이 붙어있고, 고무판에 연결된 선과 이어진 장치가 바로 고압트랜스입니다.
이럴 경우 서비스를 받으시면 기사분들이 부품 자체를 바꾸거나 브라운관의 고무를 빼서 그 주변과 트랜스에 공업용 액을 바르는데, 이 액은 여성분이라면 하나씩은 꼭 가지고 계신 매니큐어와 비슷한 액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집에서 고칠 수 있겠다 싶더군요.(그렇다고 함부로 뜯거나 하지 마세요-_-;; 혹 뜯으시더라도 플러그는 꼭 빼시길...
5. 김치냉장고 and 세탁기
->김치냉장고와 세탁기의 경우 버튼을 누르는 판이 기계 전체를 담당하는 컴퓨터 그 자체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두뇌정도? 아무튼 이 부품이 고장나서 어쩔 수 없이 갈아야 할 경우, 그 비용이 상당하니 주의해서 사용하도록 하세요.
...
뭔가 쓸 게 더 많은데 막상 쓰려니 머리 속에서 떠돌기만 할 뿐, 생각이 안나네요-_-;;;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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