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간 옛날 페트병에 대한 웹툰보니 90년대 중후반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오유분들은 제가 기억하고 있는 90년대 중후반의 풍경들에 어느정도 공감하시는지 궁금해서 당시의 기억들을 줄줄 써보네요.
제가 유년기를 보낸 90년대 중후반(94~97정도?)은 IMF 직전의 풍요로움과 X세대 등장, 신세대와 구세대간의 세대차이가 부각되던 시기로 기억되네요.
환율은 800원정도 였고, 백화점과 롯데리아,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같은 프렌차이즈들이 확산되면서 대체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분위기 가운데서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같은 대형참사들이 연이어 옆 나라의 옴진리교 사건, 휴거 사태 등이 일어나면서 사회적 불안감도 감돌던 시기였구요.
당시엔 농구가 참 인기였는데, 마이클조던이 야구하다가 NBA로 복귀해서 날리고 있었고. 리복의 전속모델인 샤킬 오닐도 그에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었죠.
당시 이에 편승해서 '에어 조단'이라는 농구 만화가 인기였는데 주인공 이름이 조단이었죠.
농구화에 바람을 넣는 혁신적인 기능이 있던 농구화 샤크3가 부의 상징이었구요.
농구대잔치도 대단히 인기라 잘생기고 키큰 연고대 농구선수들은 연예인 이상의 인기스타였죠.
프로야구에서는 해태가 단연 최강이었고 서용빈, 유지현, 김재현, 이상훈이 있던 LG도 못지않은 인기구단이었지요.
축구는 94월드컵 때 반짝 인기였는데 당시 골을 넣던 서정원, 홍명보가 단연 인기가 많았지요. 당시에도 김흥국 아저씨가 현지에서 응원하는 모습이 중계방송에 잡혔던 듯.
어린이들 사이에선 94월드컵 때 월드컵 참가선수들의 스티커를 모을 수 있는 스티커북이 인기였는데 퀄리티가 괜찮았던걸로 기억되네요.
아이큐점프, 소년챔프와 같은 만화주간지도 인기였는데 1200원정도 했었던 듯 하네요. 저는 드래곤볼이 연재되던 아이큐점프를 더 즐겨 봤었네요. 엽서에 그림을 그려서 보내면 애독자 페이지에 실어주길래 몇 번 보내봤는데 못 실렸다는..
당시 인기만화는 단연 드래곤볼이었고 챔프의 슬램덩크, 타이의 대모험,마이러브, 진짜 사나이, 다이어트 고고, 마계대전이 생각나네요.
특히 드래곤볼은 먹지를 밑에 받치고 연습장에 옮겨 그리는게 인기일 정도.
당시만 해도 만화 주간지나 단행본을 사서보는게 당연시 됐었는데 대여점이라는 게 생기면서 이런 문화도 바뀌어버렸죠.(그 대여점마저 인터넷에 밀려 사라진다니 격세지감이네요.)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만화와 게임을 결합한 게임책 시리즈, 그리고 각종 고전을 만화로 각색한 각종 ‘전’시리즈, 만화일기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고, 김충환의 그림교실, 덩달이 시리즈 등이 인기였죠. (이사를 하도 많이 다녀서 그때 샀던 책들을 다 버린게 너무 아쉽네요. 다 추억거리인데)
사진용지에 인화된 연예인들 사진을 다이어리에 껴서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당시가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와 더불어서 아이돌, HOT, 언타이틀, 양파, 이지훈과 같은 1세대 아이돌 스타들이 막 데뷔하던 시기였죠.
김국진이 지금의 유재석 안 부러울 만큼 국민적 스타였고, 슈퍼선데이, 가요톱텐, 남자셋 여자셋, 테마게임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기억에 남네요. 특히 테마게임이 참 좋았는데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다는...
KBS의 포청천도 국민적 인기를 얻었는데 SBS에서는 이에 편승해서 포천청의 무사 전조가 주인공인 칠협오의를 편성하기도 했죠.
당시 통신수단은 여전히 공중전화가 대세였는데 패션 공중전화기라고 해서 좀더 컬러풀한 공중전화기가 속속 등장하던 시기였던 걸로 기억하네요. 지금 교통카드가 보편화 된 것처럼 대부분 전화카드 한장씩은 갖고 다녔던 것 같아요.
노래방이 인기를 끈 것도 이 시기이구요, 가정용 노래방기계도 가전제품처럼 인기를 끌었죠. 스티커 사진기라는 것도 9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 등장했구요.
당시 초딩 해어스타일은 앞머리를 최대한 길게 기르는 것이 유행이었고 청소년 형누나들의 패션을 살펴보면 힙합바지(당시에는 핫바지라고 불렀음)가 유행을 하면서 형누나들이 바지 밑단이 땅에 끌지 않도록 신발 옆부분과 밑단을 압정으로 고정시키고 다녔었죠. 어른들은 그걸보고 혀를 끌끌 찼구요.
새끼줄 꼬아논 것마냥 생긴 벨트도 유행이었는데, 될 수 있는대로 길게 빼서 꼬랑지마냥 흔들고 다니면 먹어주는 패션이었죠. 역시 어른들은 그걸보고 혀를 끌끌 찾구요.
수험생들 사이에는 자동차 후미 모델명의 'S'를 떼가는 것이 유행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서울대의 S를 의미하기 때문이었을꺼에요. 소나타3의 '3'자도 수능 300점대를 의미한다고 해서 남아나질 않았죠. 이건 당시에 뉴스에도 나왔던거 같구요.
당시 초등학생의 놀이문화는 테니스공을 활용한 와리가리(와따리 가따리), 경찰과 도둑, 돈까스, 서바이벌, 물총싸움, 피구(통키의 영향) 등이 있었는데, 사실 당시만 해도 컴퓨터 보급이 많이 됐을 때라 삼국지3,4, 삼국지 영걸전, 대항해시대2, 천사의제국2, 둠2, 창세기전, 퍼스트퀸4, 하이리워드 같은 컴퓨터 게임도 눈이 빠지도록 했었죠.
옛날 생각하다 보니 흥에 겨워서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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