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씨가 <담금질>이란 책을 써서 출판기념회를 할 때 미공개했던 노무현대통령의 영상축하 메세지입니다.
촬영 도중 대통령은 아무 해준 것도 없이 고생만 시킨 그를 생각하며 밀려오는 회한과 미안함에 끝내 흐르는 눈물을 가누지 못합니다.
참모 안희정을 말한다
우리가 만난 것은 15년 전입니다. 내가 지방자치연구소를 할 때 같이 일을 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안희정씨는 유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당시 연구소 살림살이가 참 어려웠습니다. 직원은 적고, 일은 많이 하고, 월급도 제대로 못주던 시절인데 그 살림살이를 도맡아서 꾸려갔습니다. 어렵고 안 되는 일이 많으니까 사람들이 많이 흔들리고 때로는 내부의 갈등이 좀 생기기도 했는데 이런 것들을 다 추슬러서 아주 훌륭하게 연구소를 꾸려 주었습니다.
그 당시 안희정씨에게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역시 사람관계였습니다. 여러 종류의 사람들 사이에서 다양한 갈등을 다독거리고 추슬러 아주 훌륭하게 이끌어 갔습니다. 그때부터 지도자의 자질을 보여준 것입니다.
안희정씨는 나한테 오늘이 있게 한 아주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정치적 동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여러 번 낙선하고 그러니까 정치를 하면서 힘든 대목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힘들어서 “이제 정치를 그만 두겠다”고 말할 때마다 항상, 한 쪽으로는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하고, 한 쪽으로는 젊은 참모들을 전부 다 모아 와서 그만두지 못하게 협박(?)도 했습니다. 그렇게 끌고 밀고 해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결국 대통령을 만들어 준 사람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나한테나 같이 일한 동료들한테 한 번도 부담을 준 적이 없습니다. 이 친구가 참 훌륭한 것은 자기가 당했던 고생이나 희생에 대해서 한 번도 생색을 낸 일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나나 같이 일하는 참모들을 한 번도 부담스럽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을 부담스럽지 않게 하는 능력이 있는 친구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것은 어떤 능력이란 수준을 뛰어 넘는 것입니다. 사람이 능력만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고 사람의 됨됨이랄까 인품 같은 것이 그 수준에 가 있는 사람입니다. 남을 편하게 해주고 또 모두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그런 사람입니다.
물론 본인 스스로 자기 이익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살겠다는 삶의 목표를 세워놓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을 자기의 성품으로 갖추고 있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안희정씨는 그걸 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가치지향이나 소신이 분명하고, 용기 있고, 결단력 있고, 자기 일이나 조직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좋은 정치인입니다. 안희정씨는 그런 사람입니다. 제가 추천하고 보증합니다.
- 노무현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영상으로 축하메세지를 듣고 애써 울음을 참다가 마침내 눈물을 흘리는 안희정.
안희정씨도 영상을 받아 보고 눈물 지으며, 결국 출판기념식장에서 이를 틀지 않았습니다. 한없이 인간적이셨던 대통령님의 모습을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상영하는 것은 참모로서 용납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
'노무현대통령의 왼팔' 안희정 위원은 노무현대통령 시절의 참모였으며 현재 민주당의 7명의 최고위원중 한 명입니다.
이광재와 함께 1992년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노무현을 돕는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노무현은 패배가 뻔히 보이지만 부산의 지역주의(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확정되는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서
92년 14대 총선 (민주당, 부산 동구), 95년 민선1기 지방선거(민주당 부산), 2000년 16대 총선 (새천년 민주당 , 부산 북구 강서을)
부산에 출마하지만 낙선했고 그 모든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2002년, 노무현 대선후보 캠프에서 정무팀장을 지내며,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16대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데 큰 공을 세웁니다.
하지만 기존 관행에서 당선 가능성이 전무한 정치인으로 평가되던 사람에게 후원한 것이 이권 개입이고, 권력형 비리이고,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며 검찰이 기소했죠.
안희정이 노무현이란 정치인을 만나 했던 일은 돈 모으기에 젬병인 정치인의 기본적인 활동을 위해
생수 사업을 하고, 보험 모집인을 하고, 선거 홍보기획사를 하면서 자신의 모든 능력을 전적으로 쏟아 부은 일이었습니다.
개인의 사적인 이익을 위한 유용이나 횡령은 없었다는 것이 재판결과로도 밝혀졌죠.
그러나 그 모든 활동이 노무현이 당선되고 나니까 이권 개입이고, 권력형 비리이고, 정치자금법 위반이 됐습니다.
기존 관행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선 위법이라 단죄하니까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면서
안희정은 대통령 선거과정의 자금 조달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옥살이를 했습니다.
법정 최후진술에서 안희정은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했으나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해 온 일이 새로운 사회의 규범에 어긋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권력을 잡았어도 예외는 없다는 것을 나의 구속으로 증명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 걸음 발전했으면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래서 안희정은 참여정부의 그늘을 온전히 감싸안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죠. 그는 그렇게 자기의 역할을 했습니다.
형량 1년을 전부 채우고 출소하고 대통령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며 참여 정부 임기동안 공직을 사양하고 일반인으로 지냈습니다.
노무현은 대통령에 당선 된 후 어떤 방송 프로그램에서 '안희정은 나의 젊은 동업자이다'라는 발언으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죠.
안희정은 최근 어느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당시 노무현의 발언을 회고하면서
본인이 나중에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셔도 제가 견딜 수 있는데 왜 보수언론이 왜곡보도할 그런 말씀을 하셨느냐'라고 질문했더니
"너희 부모님과 가족이 이 방송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렇게라도 위로를 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죠.
2007년, 참여 정부의 많은 업적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점을 염려하며 참여정부평가포럼을 출범시키고 상임집행위원장직을 맡았다.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통합 민주당으로 통합된 이후 과거 불법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4월 총선공천에서 배제, 지지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용,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2008년 7월, 친노세력의 지리멸렬을 걱정한 그는 통합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여 당선, 친노세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2009년,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투신하여 서거한 후 한명숙 전 총리와 이해찬 전 총리,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전 친노인사들과 함께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상주직을 맡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안희정의 고향인 충남 논산을 방문했을때 마침 그날이 안희정의 생일이라서 찍은 사진입니다.
어려운 시절 노무현을 배신하지 않고 지켜온 안희정과 대통령 당선에 가장 공로가 큰 안희정이 감옥에 가는 것을 지켜 본 노무현대통령.
권력을 놓고나서도 손을 받들어 존경심을 잃지 않는 안희정과 본인의 참모 출신이지만 손을 허리에 대는 예를 갖추며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노무현대통령.
"민주당의 한명숙, 이광재,안희정 같은 후보들은 우리 당에선 공천자체가 불가능한 사람들이다.
한나라당은 도덕적으로 검증된 후보만 내놓는다. 단, 현실적으로 전부를 과학적으로 검증할 순 없었다. 송구스럽다."
-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어제 지방선거 한나라당 후보들의 검증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한 티비토론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