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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7655
    작성자 : 피터팬Ω
    추천 : 12
    조회수 : 668
    IP : 210.94.***.8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8/09/09 12:21:57
    http://todayhumor.com/?gomin_27655 모바일
    저는 개 호로자식입니다.
    가슴이 아픈데 털어 놓을 사람이 없네요...

    여기 털어 놓으면 좀 낳을까요?

    오늘 어머니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추석선물로 과일을 한 박스 사 드렸는데요,
    박스가 작아서 남 보기 창피하다고, 무시하는 거냐는 말에 
    전 터져버렸습니다.

    빚만 잔뜩지고 시작한 결혼생활...
    애 분유값 없어서 맘 아팠다는 이야기는 드라마에서나 있는 이야기인줄 알았고,
    IMF시절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빚 때문에
    집을 세번이나 줄여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고생고생하며 아내한테 몹쓸 고생시키며,
    정말 죽고 싶을 때마다 딸아이와 아내를 생각해서 죽을 각오로 살아왔습니다.
    딸아이의 학교 사고 때문에 소송에 걸려있기도 하구요.
    아내가 억척스러워진 것도 모두 저 때문이죠.

    결혼한지 벌써 11년이 지났습니다.
    어렸을 때는 양아버지 눈치보며 살다가, 죽을 병 걸린 저를 살려주셨기에
    그저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버릴 놈 안 버리고 키워준거 고마워하라는 어머니 말씀도
    그냥 끄덕였습니다.
    이제야 가정이 좀 안정되네요.
    아직 누군가에게 베풀기에는 버겁지만요...

    매번 어머니를 만날 때마다 통화할 때마 문제가 없던 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뭘 해줘두 부족하다는 뒷 이야기(실제로 많이 부족했죠)
    늘 이모들한테 들려오는 넌 나쁜놈이라는 이야기들... 
    (이모들은 자식자랑만 하는데, 어머니는 안 그랬나 봅니다.)
    어려울 때 철저히 외면하던 어머니...
    [내가 언제 뭐 해달라구 하던? 남들처럼 용돈을 백만원 달라고 하던,
    금반지를 사달라고 하던, 뭐뭐뭐 해달라고 하던...]
    제 귀에는 다 달라고 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어머니!

    어머니에게는 그게 기본일지 몰라도,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 큰 것들입니다.
    아직도 해결해야할 빚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마 여유가 많이 생겨도 어머니께 안해 드릴지도 모릅니다.
    딸아이가 나에게 태어난걸 세상에 둘도없이 고마워하는 나로써는
    키운걸 고맙게 여겨라라고 하는 어머니가 그저 남처럼만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두분사이의 아들에게는 잘 해 주세요.
    전 그냥 멀리 떠나고만 싶습니다. 죄송하네요... 많이... 
    가슴이 메져서 밥도 먹기 싫으네요.
    그렇지만 다신 목소리를 듣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저는 호로 자식일 뿐입니다.

    무한히 외로워지는 불혹이 다 되어가는 철없는 어른입니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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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9 12:24:18  125.140.***.58  
    [2] 2008/09/09 12:27:37  125.186.***.151  sysop
    [3] 2008/09/09 12:30:53  118.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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