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연게나 유게를 보면 많은 글들이 출처가 JTBC(종편)라는 이유로 닥반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글들에는 댓글에도 “종편은 닥반”, “종편인걸 아무도 지적하지 않다니”와 같은 내용이 있으며 메달도 많이 달리는데요,
왜 이런 분위기가 연게와 유게(예능 프로그램 대상)에만 존재하는지 의문입니다.
저도 처음엔 평소 종편에는 채널도 잘 돌리지 않았고 ‘종편은 보지 말아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우연히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생각이 조금 유연해졌습니다. 시사 이슈들을 다루면서 꽤나 신랄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어라? 이거 종편인데 꽤나 의외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강용석도 나와서 굉장히 보수적인 이야기도 함께 하지만,
나름 균형을 잘 잡고 있고 공중파에서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시사비판 기능을 가장 효율적으로(흥미롭게)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마녀사냥’과 ‘히든싱어’ 등을 보면서 ‘인재들을 많이 데려가서 그런지 예능 기획력도 상당히 괜찮다’라는 생각으로
몇몇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평소 ‘의외다’라는 생각으로 가지고 있던 인식이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요,
당시 거의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보도기능을 수행하면서 오유에서도 손석희와 JTBC 뉴스에 대한 진심어린 칭찬과 응원의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이제 JTBC는 종편이라는 프레임으로 묶어서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당분간은(적어도 손석희가 있는 동안에는) 신뢰할 수 있는 방송사이며 배척하지 않아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이런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이런 기능을 공중파, 특히 공영방송이 하지 못해서 종편에서 기대해야 하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며,
그래서 그나마 JTBC가 있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바뀐 인식으로 지금까지 쭉 모니터(시청)를 해 오고 있고, 기미가요 등 몇몇 병크로 실망스러운 상황도 있었지만,
채널 전반에 대한 인식은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JTBC 이외에 채널A 등의 다른 종편들은 여지없는 클라스를 보여주고 있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 요즘 다시 출처가 JTBC인 글에 닥반이 달리고 부정적인 댓글들이 달리는 것을 보고 저는 조금 어리둥절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응? JTBC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건 어느 정도 합의된 사항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 것인데요,
그래서 저는 세월호 때 잠깐 그 순기능을 칭찬했던 것뿐이지 근본적로 종편의 구조를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제대로 된 다른 채널이 충분하다면 몰라도 지금과 같은 때에 오히려 더 날카롭게 모니터하고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야 다른 채널들에게도 그런 기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일단은 그 순기능을 이용하고
혹시 나중에 변질된다면 그 때에 철저히 배척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며
오유 안에서 이에 대한 어떤 생각들이 오고가는지를 살펴보려 했죠.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어쩌면 위험할 수 있는 생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점검을 한번 해보고 싶었던 거죠. 하지만 딱히 이에 대한 깊은 생각들이 오고가는 것은 보이지가 않았죠.
그래서 저는 일단 이 문제에 대해 여러 생각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오유에 존재한다는 인식만 가지고 언제쯤 이런 생각들이 뒤섞이면서
갈피를 잡아갈까를 기대하고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이런 생각들은 서로 만나질 않고 점점 더 헷갈리는 현상만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JTBC 닥반현상이 유게나 연게에서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JTBC라는 이유로 닥반이 달리고 부정적인 의견이 달린다면
제대로 생각이 맞부딪힐 것 같은 시사게 글에는 전혀 그런 분위기가 없고 예능프로그램 출처가 대부분인 연게나 유게에서만
그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죠. 이 경우 본문 글 자체가 시사적인 성향이 없다보니 여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기에는
다소 쓸데없이 진지하고 댓글이 산으로 가는 형태가 되어 그런 글들이 어울리지도 않고 있지도 않는 것이죠.
여기에는 그냥 본문의 내용에 관련된 댓글들 가운데 뜬금없이 한마디 하는 형태로 닥반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 와중에도 메달은 달려있고요.
이런 분들이 시사게에는 왜 나타나질 않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이 분들이 JTBC를 반대하는 입장은 오히려 시사적인 문제의식 아닌가요?
얼마전에도 베오베에서 뉴스룸을 칭찬하는 글을 봤는데 반대 하나 없이 추천수만 가득하더군요. 물론 댓글에도 다른 분위기는 없었고요
연게 유게에서 닥반하시는 분들, 여러분들이 JTBC를 닥반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거기에서만 닥반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종편과 JTBC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으시며 그에 대한 근거는 무엇입니까?
여러분들이 침묵하고 있는 뉴스룸은 봐야 합니까? 말아야 합니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봐야하는, 봐도 좋은 채널은 어디입니까?
대답해 주실 분들이 계실까요..?
(닥반과 댓글 달린 글을 링크걸기에는 너무 저격하는 형태로 보일 듯 해 하지 않았습니다만 요즘 여기저기 많이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