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렇습니다.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냥 남들이 다 하니까? 그게 뭐야, 바보같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다른 사람들에겐 분명한 이유가 있죠. 꿈이 경찰이니까라던가, 내 꿈을 위해서.
저번엔 다른 친구에게 물었더니 그 아이는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그래서 제가 교육을 받는다는건 돈을 쓰는 것인데 돈을 벌기 위해서라니? 라고 물으니
돈을 벌기위해 쓰는 것이라고 답하더군요. 이해할 수 없었어요. 교육을 받기위해선 분명히 돈을
내야 하지만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돈을 벌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단지 그런 이유이냐? 그렇구나.
몇달 전까지만 해도 우습긴해도 꿈이라고 할만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그 애가 너같은 친구는 다신 사귈 수 없을 것 같다며 같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자고.
그 애는 제 손을 끌고 친히 독서실까지 데리고 갔습니다. 그 애는 제 옆에 있어주었습니다.
그애와 같이 서울로 올라가 그애와 같은 집에서 사는 것이 제 꿈이였어요. 그 애는 독립을 갈망했습니다.
저는 아니였지만, 미래가 어떻게 되던 그저 함께이고 싶었을 뿐이었죠. 주말에도 아침부터 새벽까지 독서실에 앉아 공부했지만 행복했어요. 꿈이 있고, 꿈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었으니.
하지만 그 애는 이제는 네 일기장이 내 이야기가 아닌 네 꿈으로 채워졌으면 한다며 떠나가고 말았죠.
그 애가 떠나버린 지금, 전 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꿈이라고 부를 것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영원토록 같이 있는 것? 그렇탐 제 꿈이 연애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사람을 사귀는 일이야 쉽습니다. 설사 그게 누가되더라 하더라도 자기보다 더 낮은 사람을 찾아가서 사귀자하면 되는 일이 아닌가합니다. 제가 어리석어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지만 평범한 여고생을 예로 든다면 사람을 아주 쉽게 사귈 수 있을 겁니다. 방안에 틀어박혀 외로움과 라면으로 퉁퉁 불어있는 사람에게 구애하면 쉽게 넘어와 주지 않을까요.
전 지금 형편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취미나 특기라고 할만한건 글쓰기나 그림정도....... 그래서 그 부분에만 관심을 쏟아부어요.
미술, 언어, 사회, 철학에만 관심을 느꼈죠. 그 밖에는 생물이나 영어를 빼면 별로
배워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습니다. 그래서 안 하고 있습니다. 노력조차도요.......
물론 공부를 어찌됬든 하는게 훨씬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대학교를 가고 그게 어떠한 대학교가 됬던 취직이나 쉬울지. 수학이나 영어를 잘하면 과외로 굶지나 않을 터인데 그런건 꿈도 못꾸고, 흥미도 전혀 없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한다? 제게는 그리 와닿지 않는 말입니다. 오히려 허영과 그의 친구인 자존심과, 남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더 떳떳하고 맛있는 밥을 얻어먹기 위해? 아니면 권력? 학교라는 곳 안에서는 공부가 곧 권력이니까?
배운다는 것은 즐거움입니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배움입니다. 무언가를 배울 수록 사람은 더욱 더 나아집니다. 더욱 양질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건 아는데, 이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은 저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대학교에 가서는 더욱 수준높은 교육을 배울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좋아요. 다만 저는 우리들이 무언가 허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조형을 하며 벌어먹고 사는 일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단지- 아무리 아둥바둥 노력을 해도 결과는 똑같지 않은가. 달라지는게 뭔데. 니가 취업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성 싶어.
니가 잘하는게 뭔데? 글을 쓰고 싶다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조형을 하고 싶다고? 못하면서 무슨. 니가 그나마 지신이 잘하는 것이라고 내세운 그것들, 봐. 어디 눈에 띄기나 할 것같아? 그런 걸로는 아무것도 못할걸. 그냥 평범하게 취직할 생각이나 하라고. 그치만 공장에서 미싱돌리는 일은 하기 싫은 너잖아?
능력도 없으면서~ 무슨 고급스러운 일을 바라고 있어? -라는 생각이 들어요.
목표가 있던 그때가 그리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그 꿈만 좇으면 그만이었던 그때가 너무 좋았어요. 지금의 저는 패배자라는 생각밖엔 안 들어요. 이렇게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으면 주저앉고 마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크나큰 가르침을 얻으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혹시 제가 너무 어려서 어리석은 생각으로 일상을 나태하게 보내고 있는 것일까요?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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