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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ewol_27551
    작성자 : 께어있는사회
    추천 : 14
    조회수 : 705
    IP : 211.238.***.2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5/10 17:50:16
    http://todayhumor.com/?sewol_27551 모바일
    "정부 앞에 침묵하는 기레기는 필요없다"
    검은티행동, 조선·동아·KBS 등에 '국민의 보도지침' 전달…조선일보 앞은 20명만 집회 가능?

    [미디어오늘김유리 기자] '기레기(기자+쓰레기를 줄인 인터넷 용어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언론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다)는 필요없다'는 구호가 조선일보, 동아일보, KBS 등 주요 언론사 앞에서 울려퍼졌다. 디자이너 4명이 제안해 이뤄진 검은티행동은 세월호 참사에서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않은 언론을 질타하며 정부가 아닌 '국민의 보도지침'에 따라 보도할 것을 요구했다.

    검은티행동은 10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동아일보 사옥 앞을 시작으로 프레스센터, 서울신문, 조선일보, KBS 등에서 "침몰된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세월호의 언론보도부터 바로 잡을 것을 요구한다"며 초동대응 실패 진상규명에 대한 진실보도와 받아쓰기 보도 중단, 망언 공개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 보도지침이라는 선언문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언론의 보도행태는 유가족과 구민을 충격과 고통에 빠뜨렸다"며 "오보는 속출하고 보도는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또 "사고 당일 전원구조 보도부터 구조 작업 진행 상황 모두 거짓말과 번복의 연속이었다"며 "언론은 현장에 있었지만 현장을 취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을 존중하지 않고 정권의 나팔수 노릇하는 언론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반성하지 않는 언론, 파렴치한 언론, 정권 앞에 침묵하는 언론은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 검은티행동 참가자 일부가 10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국민의 보도지침'을 낭독하고 있다. 관할인 남대문경찰서는 "이 지역은 인도가 좁아 집회 신고 인원이 20명으로 한정돼 있다'며 100여명 가량인 참가자를 둘로 나눠 집회를 이어가도록 했다.이치열 기자 truth710@

    이 자리에 참여한 정한나(31)씨는 "사고 당일(16일) 사무실에서 TV를 보면서 전원구조 보도를 보고 동료들과 함께 박수를 쳤는데 몇 시간 만에 오보라고 해 엄청 낙심했다'며 "하물며 우리 마음도 이런데 가족들은 어떻겠느냐. 언론의 책임감 없는 보도를 보고 실망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젊은 사람들이야 SNS 등을 통해 '진실'을 접하지만 공중파만 보는 어르신들의 눈과 귀는 막혀 있는 것 아니냐"며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 대부터 언론상태가 나빠졌는데 구체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이런 상황까지 온 건 아닌가 싶다"고 아쉬워 했다.

    정씨는 "외신도 보는 데 사태 수습 국면과 국내 언론의 행태, 정부 대응 등 종합적인 부분을 외신에 기댄다는 건 비극"이라며 "이번 기회에 대안 언론이 하나로 뭉쳐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은티행동은 이날 서울시경찰청에 집회 신고를 하고 조선일보, 동아일보, 프레스센터, 서울신문, KBS 등 사옥을 찾아가 '국민의 보도지침'을 전원 낭독했다. 검은티행동은 이날 경찰에 막혀 청계광장을 사이에 두고 동아일보 사옥을 바라보며 국민의 보도지침을 낭독했다.

    검은티행동은 프레스센터와 서울시청, 덕수궁 등을 거쳐 서울시의회 앞까지 "기레기는 필요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으나 조선일보 사옥 근처에서 경찰에 막혀 발걸음을 멈췄다.

    박정우 남대문경찰서 정보과 정보관은 "조선일보 사옥 앞은 인도 폭이 좁아 집회 가능 인원이 20명 밖에 안 된다"며 "집회 신고 때 주최측과 의논해 이미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집회 신고를 받은 담당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며 검은티행진을 막아 세웠다.

    검은티행동 참가자들은 두 차례에 걸쳐 조선일보 사옥 앞으로 이동, '국민의 보도지침'을 낭독했다. 경찰의 제지로 조선일보 사옥 앞으로 이동하지 못한 임승헌(경기대, 23)씨는 "자기들(경찰)이 길을 막고 있으면서 우리보고 길을 막는다고 하는, 경레기(경찰+쓰레기)는 기레기와 마찬가지"라며 "경레기는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서울 여의도 KBS로 이동해 검은티행동 집회를 계속했다.





    ▲ 검은티행동의 제작한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가 10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인근에서 '국민의 보도지침'을 낭독하기 위해 동아일보 사옥을 바라보고 서 있다.이치열 기자 truth710@

    검은티행동은 디자이너 권순영(35), 이지영(27), 이하나, 진아람(33)씨가 기획해 SNS 등을 통해 알렸으며 이날 약 100여명이 참가했다. 이지영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슬퍼하지 말고 분노해 달라'는 유가족 이야기를 보고 더 이상 추모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제일 잘 하는 일이 디자인, 홍보 쪽이라 활동성 좋은 티셔츠를 제작한 것"이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권순영 씨가 디자인한 이 티셔츠는 검정색을 기본으로 하고 등쪽에 "구조를 하라니깐 구경을 하고, 보도를 하라니깐 오보를 하고…책임을 지라니깐 남탓을 하니 하지 않으려면 하야를 하라"라는 서수영 작가의 글을 노란색 글씨로 새겨 넣었다.

    이씨는 "언론의 엉터리 보도가 문제라 일단 언론사에 대한 항의 방문을 하고 있지만 시민의 요구가 있다면 2~3차 이어지면서 정부, 관공서 등에도 '국민의 지침'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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