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게 있어서 끄적거립니다.
여느때와 같이 웹서핑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힐러리 스웽크 '섹시댄스'(!!!!)를 본 순간 저도 모르게 마우스를 쥐던 오른손 검지가 미끄러졌습니다.
그래서 보긴 싫었지만 어쩔수 없이 기왕 킨거 보기로 했죠.
힐러리 스웽크는 저에게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복서 이미지가 각인되었는데 그럼에도 춤추는 모습은 아름답더군요.
그런데 알고보니 영화 예고편이었습니다. 오나전 낚인거죠.
영화 죄목은 P.S I Love You.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아내에게 날라오는 죽은 남편의 편지.
아, 이렇게 쓰니 호러물 같군요.
"마지막 편지를 받는 순간 당신의 심장은 멈출 것이다."
그럴듯하군요. 그만하죠.
암튼 실의에 빠질 아내를 위해 남편이 죽기 전 갖가지 방법으로 편지 열통을 준비하고, 아내는 그 편지를 통해 새 삶의 힘을 얻는다는 그런 아름다운 내용을 이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동치성이 생각나네요.
근데 이 스토리, 어디서 한 번 접하지 않았나요?
저는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본 순간 박신양, 최진실 주연의 '편지'라는 영화를 떠올렸습니다.
벌써 10년 전 영화였고, 전 그때 코흘리개 중딩이었지만 편지를 보면서 눈물콧물 쏟아냈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나 똑같을 수가.
그래서 순간 전 짱구를 굴려 예상했습니다. '할리웃이 스토리를 또 샀구나!!!'
그런데 이상한 점은 그렇게 시나리오를 사갔다면 뉴스에서 한참을 떠들만도 한데, 그에 대해선 일언반구 없더군요.
섹시댄스로 시작한 저의 의문점은 커져만 갔습니다.
정말 이렇게나 비슷한 시나리오가 서로 다른 문화권에 위치한 두 감독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단말인가.
그러던 차에 뉴스 하나를 발견했죠. 그 당시에 저는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본 듯 했습니다.
P.S I Love You의 원작은 아일랜드 작가 세실리아 아헌의 동명의 소설 P.S I Love You라는 뉴스였습니다. 이때 또다시 내린 결론이 저는 완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실리아 아헌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두 감독이 리메이크했구나!!!!"
이거라면 모든 정황이 설명이 되죠. 마땅한 증거도 논리도 없지만 전 이 결론이 명백한 사실이라고 믿었습니다. 천재는 보통 그렇다죠.
하지만 새로운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소설의 출간은 2004년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아낸 것이죠. 이정국 감독님은 아직 출간도 되지 않고 아일랜드 작가의 머릿속에서 어렴풋이 맴돌고 있었을 스토리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서울땅에서 읽어내어 영화화시켰을 리는 없죠.
http://www.libro.co.kr/Product/BookDetail.libro?goods_id=0100005593160 그렇다면 세실리아 아헌이 영화 '편지'를 어떻게든 접했다는 뜻인데, 왜 그동안 아무런 이야기도 없었을까요? 올드보이 수출이다, 매트릭스 3에서 인정사정 볼것없다의 결투장면을 차용했다 이런 얘기는 많이 떠돌았는데, 세실리아라는 이 작가의 차용은 정당한 것이었나요?
<사진 출처 '네이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