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글 보고 달린 리플들이 다들 우울하셔서 제가 위로라고 하기는 좀 뭐하지만 제 경험에 의거하여
그냥 주저리 한번 써보겠습니다.
(예전에 한번 여자 사귈수 있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글 썼는데 베스트 갔던 기억이 나네요)

우선 외모로는 내세울 것이 없는 우리들이 가질 수 있는 희망적인 내용을 상기하자면, 어차피 우리가
어필해야 할 대상은 우리나라 전체의 남녀가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모든 남자 및 여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없으며 얻을 필요도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배우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소수의 몇몇
사람들의 마음만 잡으면 됩니다.

지나가는 사람 혹은 날 첨 보는 사람이 '뭐야 재는 얼굴이 왜 저따구야' 하는 말은 되도록 무시하세요. 
어차피 우리 인생과 그 사람 인생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같이 살 사람 아닙니다.
나하고 상관없는 사람이 내뱉은 말에 계속 맘을 두면 손해는 우리 자신이 봅니다.
이 때는 고 스티브 잡스 옹의 '남 말에 신경쓰는 인생 살지 마라' 는 명언을 다시 새겨 봅시다.

진짜 문제는 앞으로 우리와 같이 살아야 할 -_- 혹은 같이 살고 싶은 -_- 사람의 나에 대한 반응이나
마음 아니겠습니까? 결국 솔로를 탈출하고 싶은데 얼굴이 안습이라서 스트레스 아닌가요?

자기 얼굴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 중간 이하라고 생각되시는 분들 (유념:주관적 말구 객관적으로) 은
과감히 소개팅 같은거는 포기하세요. 소개팅은 남자의 경우 60~70 퍼센트, 여자는 90 퍼센트 이상
외모-_- (제 주관적 해석임) 로 승부합니다. 꼴랑 하루 만난거 가지고 성격이나 인격이나 기타 여러가
지 잡 매력으로 커버 못합니다. 할 수 도 있기야 하겠죠. 한 10 번 시도하면 1 번 정도는 가능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과정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감당합니까.

얼굴이 부족한 사람일 수록 그런 거 보다는 주변의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짝이 될 만한 사람을 찾는
게 더 유리합니다. 이건 진짜 사실인데요. 얼굴은 계속 보다 보면 평준화가 됩니다.-_-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아무리 이쁜 사람도 맨날 맨날 보다보면 이쁜 걸 잘 못 느끼게 됩니다. 익숙해져버리는 거죠.
남자들이 열광하는 김태희나 아이유같은 분들 보세요. 옆에서 보지 않기 때문에 이쁘게 느껴지는 겁니다.
날마다 날마다 365 일 같이 지내면 나중에는 그냥 아 이쁜가 보다 이정도로 바뀝니다.
제가 좋아하는 런닝맨의 송지효를 보면 첨에 등장했을땐 여신 취급했는데 지금은 얘가 남잔지 여잔지-_-
분간이 안되게 대접하잖아요? ㅎㅎㅎ 똑같은 원리입니다.
못생긴 사람도 똑같아요. 첨에 보면 '으잌' 하고 기겁하는데 그 얼굴을 일주일, 한달, 일년을 계속 보게
되면 어떤가요?
생각보다 못생긴건 아닌거 같다 라고 자기 생각이 바뀝니다. 거짓말로 들리시나요? 잘 생각해보세요.
계속 보면 이쁜 얼굴이나 못생긴 얼굴이 어느정도 평준화를 이룬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게다가 옆에서 계속 같이 자주 만나는 사이는 이제 얼굴보다는 다른 걸로 커버를 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점점 상대방이 익숙해지면서 외모는 흐릿해지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 의해서 이미지가 조금씩
변경됩니다.
소위 못생긴 분들이 항상 하는 '내 마음은 천사같은데'~ 이 멘트를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지요. 소개팅같은 즉석만남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중요한 게 하나 있는데요. 
자기 마음이 진짜 천사같다 할지라도 실제 천사같은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나를 천사로
인식할 확률은 0 입니다-_-. 내가 말도 안하고 가만히 무표정으로 있는데 내가 천산지 악만지 상대방이
어떻게 압니까? 천사같은 말 많이 하세요. 

예를 들어서 아주 환하게 웃으면서 내가 마음을 둔 상대에게~
'와 니 오늘 스타일 완전 내 스타일이다.~', '오늘 좀 멋진거 같다', '내 생각에 넌 잘생긴 거 같다
(혹은 이쁜것 같다)' 요런식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

오글거린다구요? 상대방이 오히려 싫어할 꺼 같다구요? 얼굴 못생긴 우리들이 이쁜 옷 살 돈 없는 우리들
이 승부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저거 밖에 없습니다.

보통 인기가 그리 많지 않을 거 같은 남자나 여자에게 저런 말들을 자주 해주시면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평소 저런 말을 많이 듣지 않기 때문에, 저런 말을 자신한테 해주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
게 되거든요. 제 말 믿으세요. 이론이 아니라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해드리는 겁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관심을 가질수록 많이 생각하게 할수록 내 얼굴이 점점 상대방에게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내가 해준 말이나 멘트가 남게 되지요.
(다만 유의 사항으로 저런 말을 여러 명한테 동시에 하시면 안되고, 자기가 맘에 둔 사람한테만 하시기
바랍니다.)

더 얘기를 하고 싶지만, 그러면 연애할수 있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될 거 같아서 ㅎㅎㅎㅎ 외모에 대해
걱정이 많으신 분들~~ !!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그러나 외모안되는 우리들이 쏠로 탈출
할 수 있는 방법 의외로 존재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방법은 그 수많은 방법들 중 하나의 방법이죠.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제가 있던 동아리 얘기인데요. 제 여후배 중에 얼굴이 진짜 구마적-_- 닮은 여자
애가 있었습니다. 거짓말 안 보태고 내가 여장을 해도 재보단 낫겠다 라는 생각이 진지하게 든 애였는
데요. 

걔를 두고 남자 후배와 선배가 서로 싸우더군요. 세상에, 구마적 닮은 여자애를 두고요!

그걸 보면서 아 역시 세상은 훈훈하구나. 절망 가운데 희망은 있는거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여러분을 사랑해줄 짝 분명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