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사귀던 사람이 있었는데
한달정도 후에 평소처럼 문자 하다가 정말 평범한 문자를 끝으로 연락이 없었어요.
헤어지자는 말도 없었고.
물론,그 전에도 내가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았던날 하루 종일 그 사람 한테서 한번도 연락이 오지 않았던적도 있었어요.
그 날 저녁에 왜 한번도 연락을 안하냐고 따지니깐 그제서야 "바빠서 연락 안하는줄 알고 나도 방해하기 싫었다"랬지만.
목소리 듣고 싶어서 무작정 전화를 해도 안받고. 내가 전화 끊은지 1분 후에 못봤다고 바로 문자가 오고.
만나자고 해도 바쁘다면서 짧은 시간동안이라도 만나주지도 않고 그랬지만.
그래도, 다시 처음처럼 하루종일 문자하고, 전화하고 만나서 보고 웃고
그럴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긴 했지만 이 일이 끝나면, 오늘 지나면, 덜 바빠졌다면서 전처럼
돌아갈수 있을거같아서 태연한척하면서 계속 기다렸어요.
근데 진짜 아무말도 없이 연락이 끊어졌었어요.
평소에도 가끔 핸드폰을 어디에 뒀는지 잊어버리던 사람이라
핸드폰 찾으면 연락 주겠지, 아니면 컴퓨터로라도 뭔가 하겠지.. 하지만 그냥 희망사항이었나봐요.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 걸어보고, 문자 보내봐도
전화는 안받고 문자는 답장도 안오고(3년전이라 둘다 스마트폰이 아니어서 카톡처럼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확인도 못했네요)진짜 피말렸어요.
조금이따가 연락 오겠지, 내일은 오겠지, 내일은 오겠지...
그러면서 벌써 3년은 지났네요.
처음엔 진짜 미워했다가, 그 다음엔 그냥 미안하다고, 이제 날 안좋아 한다고 그렇게 한마디라도 보내줬으면 싶다가, 지쳤다가, 보고싶다가.. 지금 보면 혼자 영화를 찍는 느낌이었어요.
그냥 있다가 울고 뭐 하다가 혼자 울고 그동안 진짜 울기도 많이 울었구요.
그러면서 계속 하나만 바랐어요. 나한테 갑자기 왜 연락을 안했는지.
나한테 질렸는지, 다른사람이 생겼는지...아니면 뭔가 사고가 있었는지.그냥 날 안좋아 한다 했으면, 그래?그럼 어쩔수 없지 뭐 하면서 시원하게 마음을 정리했겠지만
그 어떤것도 모르니깐 계속 미련남고 슬프고.. 그랬네요.
지금은 시간도 꽤 지나서 괜찮아졌지만 괜히 씁쓸하네요.
그러다가 여기에 익명으로 적어내니깐 더 후련해지고 그렇구요. 이 기분에 사람들이 고민게시판 와서 익명으로 글을 쓰나 싶네요.
힘드셨겠다, 힘내라 뭐 이런말은 그 당시에도 숱하게 들었으니깐 안들어도 되요.
아무리 오유에서 안생긴다지만, 평생 사람 한명 못 사귈 확률이 한명은 사귈 확률보다 낮을테니깐
개인적인 입장에서 말하고싶네요.
사랑하던 사람이 차츰 싫어지고 질려가면 그게 알게모르게 티가 날 수가 있어요. 상대방도 그걸 눈치 챌테고
그니깐, 상대방을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좋아하지 못할것같다면 차라리 바로 말을 해주세요.
더 이상 안좋아한다고.
이 말을 하고 헤어지는 당시는 상대방이 많이 힘들지도 몰라요.
그래도 시간이 꽤 지나고 나면 상대방은 차라리 저 선택을 고마워할수도 있어요.
좋아하지도 않는데 질질끄느니 단호하게 잘라주는게 더 깔끔하고, 욕하면서 잊어버릴수라도 있잖아요.
갑자기 연락 끊고 잠적하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사람이 흔치않다고 생각이 되니까요.어떻게 보면 저 사람도 뭔가 사정이 있을수도있구요. 근데 혹시나.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게 미안해서 갑자기 연락을 끊을 생각이라면, 제발 하지마세요.
그냥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렇게 되네요.
상대방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면 질질끌지말고 깔끔하게 끝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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