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축하드립니다.
저랑 동갑이신것 같네요. 사실 글을 읽다 보니 제친구 (현재 중사) 도 님과 거의 같은 상황이라서 남일
같지도 않아 회신을 보내네요. 사실 결혼님이 읽으실까 의문도 가지만..
우선 축하드려야 할 결혼에 많은 장애들이 있습니다. 먼저 서로 희생하는 마음이 있어야 결혼을 하고
서로 결혼 생활을 지속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경우에는 벌써 5년전 24살 전역하고 1년지나 바로 결혼을 했습니다. 물론 과속이나,다른 급한 경우가
아니라 서로 좋아서 한 것 이었습니다. 근데 저의 경우 역시 금전적으로 결혼을 고려하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저처럼 일찍하는 경우도 남자가 집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들이 많아서 였습니다.
다행히 드라마처럼 처가집이나 우리집에서는 적극 협조적이었으나,저의 집이 그리 잘사는 편이 아니라
아버님께서 결혼식장,예물까지는 지원해주셨으며,신혼여행,집은 우리몫이었습니다.
다행히 어머님께서 아시는 분에게 1000만원을 빌려 1000만원에 30만원짜리 원롬에서 신혼을 보냈습니다.
거기서 무려 2년을 보냈습니다. 나중에 계산해 보니 약 월세만 1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급했고,월마다 드는 고정비인 전기세,수도세,인터넷,TV수신료,도시가스등 결혼전에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돈들과 각종비용들 24살에 이런것을 경험하니 힘든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에와서는 이런 경험으로 인해 자신감도 더욱 생기게 되었지요. 그리고 우리 둘은 열심히 모아 제작년에 조그마지만 우리의 빌라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모두 저와 집사람이 모은것이지요. 우리가 그리 많이 버는 것도 아닙니다.
급여에 차이가 있었지만 둘이 합쳐 연봉5000~6000사이였을 것이며 쓰는 돈도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꽤 힘들었습니다. 인정합니다. 돈없이 시작한 결혼 생활이 절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경험상 돈없이 시작하면 중간에 포기할 확율도 휠씬 높습니다. 하지만 전 여자분을 꼬셔서라도 해보시라고 권장합니다. 서로 사랑한다면 지금 다투고 싸우는 일들이 나중에는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돈이요. 중요하지요. 결혼생활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랑만큼은 아닙니다.
결혼님과 비교해서 뭐하지만 제친구 경우는 결혼님보다 처절합니다. 모았던 돈을 모두 가족에게 빌려주고
현재 결혼비용은 군인이라 나라에서 대출받아서 해야 할 지경입니다.
다시 덧글 읽어보니 선배로서라는 님이 쓰신 글에 많이 동의합니다. 물론 낑낑이님 말씀도 맞죠.(표현 저질) 하지만 중요한것은 서로의 희생입니다. 위에 쓴 글중에 1000만원빌린돈으로 그냥 전세 1000만원짜리로 시작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사람을 위해 30만원월세를 주고 2년을 살았습니다.
사실 제 처는 좀 사는 집에 장녀라 깨끗한 집을 원했거든요. 전 고2때 우리집을 처음 구입했고 바로 IMF라는 것을 경험 했습니다. 그리고 그전엔 월세와 전세를 전전긍긍해서 남의집에서 사는것에대한 무조건적인 비관론이 있었죠. 하지만 전 집사람을 위해 조금 돌아가는 길이지만 제인생에 1년은 소비했습니다.
물론 집사람도 돈없는 남편에게 일찍 시집온 희생이 있었지요. 그래서 지금은 3살먹은 아들녀석도 있고,
집사람 명의에 집도 있습니다. 앞으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꿈도 꾸고 있고요.
한번 해보십시오. 그리고 주변의 질책과부담을 느끼고 이겨내 보세요. 전 결혼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인분에게도 당신에게 그만한 비전이 있다는것을 보여주시고요.
두서없이 쓴글이고 쓰면서 옛날기억이 떠올라서 ^^ 아무쪼록 좋은 결혼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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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행복하게 만나고 다툼도 하고 아직 만난지 일년도 안되었지만.
어느새 벌써 결혼얘기가 오고가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결혼하자고 먼저 독촉하고 꼬시고해서
그런거지만. 양가 부모님께 서로 인사도 드리고 아직 상견례는 하지 않았구요.
양가 부모님 들도 결혼을 하려면 빨리 해라 라고 말씀하시는데.
경제적 문제란 벽앞에 서게되었습니다.
일단 전 결혼을 하게 되면 처음부터 완벽하게 시작할 수 없다. 처음은 조금 힘들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우리 서로 아웅다웅하면서 살아가면 모든지 할 수 있다.
라고 말하지만 지금 만나고 있으신 분은 그렇게 시작하기 싫다. 적어도 우리집은 있어야 결혼한다.
라고 말을 하네요. 그래서제가 "우리 나이에 집까지 장만해서 처음부터 0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냐?" 이렇게 설득하고 있는데. 상대방은 "처음에 어렵게 시작하면 평생 어려울꺼다. 난 어렵게 아웅다웅하면서 살기 싫다" 라고 말을 하네요. 뭐 결혼을 생각하게된 처음 시점부터 이런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안한건 아니지만 그때 당시 상대방은 정말 좋고, 생각이 깊고, 절 잘이해해준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결혼얘기가 오가고 하는 상황이 되니까. 역시나 경제적인 벽앞에 서게되고 말았네요.
아직 만남을 그만둔건 아니지만. 걱정이 많이되네요.
서로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생각이 너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 : 조그마한 전세방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지금 내 명의로 되어 있는 집을 물려받자.
상대방 : 20평정도의 아파트는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집이 없으면 우리 형편으로는 집사기 힘들다.
나 : 그래도 아직 실질적으로는 우리 부모님 집이지만 나중에 내가 물려 받을 수 있다. 최소 5년 정도면 우리집이 생길 수 있다 그때까지 조금씩 절약하면서 살자.
상대방 : 난 자신이 없다, 힘들게 살고 싶지 않다. 그리고 100%확실히 당신집이라는 보장도 없지 않느냐.
이런식으로 대화가 오고 가고 있네요. 저도 모아놓은 돈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결혼을 하고 같이 살려면 부모님하고 같이 살지 않고 신혼은 따로 살고 싶다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생각 하면 안되지만... 부모님이 힘드시겠지만..) 그런데 상대방은 힘들어 하네요..
전 이사람이라면 같이 열심히 노력해서 잘 살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은 시작부터 못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거란 믿음이 서서히.. 조금씩 자신이없어 지고 있습니다. 답답하네요.. 정말로 돈 없으면 결혼하기 힘든가 봅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이 돈을 많이 모으거나, 저보다 돈을 잘벌거나. 집이 엄청나게 부자인건 아닌거 같은데..
결혼하면서 당연히 집은 있어야 하는게 아니냐고 생각을 하고 있어. 조금 힘이드네요.
정말 좋아서 부모님께 엄청난 부담감을 주면서 억지로 결혼하면. 상대방 말대로 처음에 마이너스가 아닌 0부터 시작한다고 하면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잘 살 수 있을까요??
아! 제 나이는 29(이제 30 이네요...) 상대방은 26(물론 곧 27)이구요.
결혼하신 인생 선배님 혹은 지금 결혼 준비중이신 예비 신혼부부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에휴~ 기운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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