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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2750
    작성자 : 하하하핳
    추천 : 6
    조회수 : 2184
    IP : 112.201.***.49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1/10/08 13:27:51
    http://todayhumor.com/?history_2750 모바일
    고조선은 어디에 있었을까 - 송호정
    고조선은 어디에 있었을까 - 송호정


    현재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고조선이 만주와 한반도에 걸쳐 광대한 영토를 가졌던 것처럼 씌어있다.
    이러한 내용이 교과서에 실리게된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이다.
    그전에는 고조선의 영역이 평양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청천강을 넘지않는것으로 설명되었다.
    이처럼 교과서의 내용이 바뀌기 전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교과서 내용을 시정하라는 소송이 제기되기도 하였고, 이 문제로 국회에서 공청회가 열리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많은 한국사 개설서에는 여전히 고조선의 영역이 제작기 다르게 설명되고 있다.
    아직 학계의 의견이 통일되어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개정된 교과서의 내용또한 일부의 견해를 반영
    한것 뿐이다. 과연 각각의 입장이 어떻게 다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하자.

    "대동강 유역에 있었다."


    일본 및 남한 학계 대부분, 최근의 북한 학계가 보여주는 입장이다.
    『삼국유사』에는 단군이 고조선을 세우고 도읍한 곳을 '평양성'이라고 하였다.
    고려·조선 시대 사람들은 대부분 이 '평양성'을 지금의 평양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단군의 평양성과 위만의 왕검성을 동일한 곳으로 생각하였다.
    이렇게 보면 왕검성은 평양, 패수는 그 북쪽에 있는 강이 된다. 이러한 견해는 일제강점기에 평양 대동강 부근에서 낙랑군의 유적·유물이 발견되면서 더 결정적인 근거를 갖게 되었다.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그 중심지에 낙랑군을 두었으므로, 자연히 멸망 당시 고조선의 중심지는 대동강 유역이 되는 것이다.
    이 입장은 낙랑구느이 위치를 가장 중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왕검성은 평양성, 중국과 경계를 이루었던 패수는 청천강 이었다는 주장을 내세운다. 고조선의 중심지가 대동강 유역이라는 이 견해는 해방이후 오랫동안 남한학계의 정설로 굳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을 전면적으로나 부분적으로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전면적인 비판자들은 고조선의 중심지가 시종일관 중국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런가 하면 대동강 유역은 어디까지나 말기의 위치에 해당할 뿐이고, 고조선이 처음부터 멸망할 때까지 변함없이 평양에 있었다고 장담할 근거는 없다고 비판하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랴오둥 지역에 있었다."


    일제 시기 민족주의 사학자 신채호가 주장한 이래 1993년까지 북한 학계가 주장한 것이며, 최근 남한의 일부 역사학자들도 이에 동조하고있다.
    이 입장은 위만이 건너왔다고 하는 패수를 중국의 다링허(대릉하)로 보고, 왕검성과 가까이 있었다는 열수를 중국의 랴오허로 본다.
    이 입장은 고고학 근거를 중요시하여, 비파형 동검과 순장 무덤을 중요한 근거로 든다.
    초기 청동기 시대의 특징적인 유물인 비파형 동검은 한반도 내에서도 나오지만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곳은 역시 만주이다. 또 랴오둥(요동)지역에는 다수의 순장 무덤이 발견되고 있다.
    1960년대 초북한과 중국이 합동으로 조사한 랴오닝성 다롄시의 강상무덤과 누상무덤에는 1백여 구 이상의 인골이 불에 탄채로 다수의 청동기 유물과 함께 발견되었다.
    이런 무덤은 노예를 거느린 강력한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자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고, 그 정치 권력체는 고조선의 중심지는 랴오허 동쪽에 있었던 것으로 상정된다.
    그러나 이렇게 본다면 고조선이 멸망한 뒤 설치된 한사군의 실체와 위치에 대한 고증이 복잡해진다.
    대동강 유역의 낙랑 유물·유적을 인정한다면, 말기 고조선의 중심지는 랴오둥일 수 없다.
    그런데 이 입장은 낙랑과 관계된 유물·유적을 철저히 부정한다.
    이렇게 고고학적 물증을 무시하고 있고, 또 문헌 고증에서도 적잖은 무리를 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주장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최근 북한 학계에서도 종래의 주장을 잘못된 견해라고 스스로 비판하고, 고조선이 단군 시대부터 평양에 도읍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은 이른바 단군릉, 곧 단군의 무덤을 발굴한 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 학계의 단군신화 및 단군 무덤을 사실로 보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 단군 무덤은 발굴당시 분명 벽화가 그려진 고구려의 귀족이나 왕의 무덤이었다.
    이는 결국 평양이 고대로부터 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주장하려는 의욕에서 나온 주장으로 보인다.

    "랴오둥에서 평양으로 이동하였다"


    일찍이 신채호는 고조선의 중심지인 왕검성이 원래 랴오시 지방의 창리에 있다가 랴오허 동쪽인 하이청지역으로 옮겨졌다고 하면서, '평양'이라는 지명의 이동설을 주장하였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최근에 고조선의 중심지가 이동했다는 아이디어로 새로 보완되고 있다.
    이동설은 말기 고조선의 위치를 대동강 유역으로, 그 이전 고조선의 중심지를 랴오둥지역으로 본다.
    문헌적으로 『위략』에 "연나라 장수 진개의 침입으로, 서방 2천리의 땅을 잃고 비로소 조선이 약해졌다.』는 기록을 중시한다. 이 내용으로 보면 초기 고조선은 지금의 평양보다 훨씬 서쪽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멸망 당시의 고조선은 낙랑군의 위치를 고려할때, 평양 일대에 있었음을 부정할수 없는것이다. 고고학적으로는 랴오둥 지방과 한반도 서북부에 분포하는 청동기 문화의 시간적 차이와 계승성에 주목하고 있다. 비파형 동검 문화의 분포를 보면 고조선의 초기 중심지는 랴오둥 반도 부근이다. 그런데 랴오둥 지역 비파형 동검 문화를 계승하여 뒷기기에 나타난 세형 동검 문화는 압록강 이북 지역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처음에는 랴오둥 일대에 광범한 비파형 동검 문화를 건설하고 있던 고조선이 연나라의 동방 진출로 위축되어평양 일대를 중심으로 세형 동검 문화를 건설하였다고 보는것이다.
    이 주장은 문헌기록과 고고학적 유물의 해석에 비약과 무리가 적다는 점에서 가장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이주장에도 문제가 없지는 않다. 먼저 국가의 중심지가 옮겨졌다고 했을 때, 이러한 사실이 문헌 기록에 전혀 나타나지 않는 점이 문제이다. 또 고고학적으로도 랴오둥 지방과 한반도의 차이, 특히 랴오둥 지방과 대동강 유역 문화의 차이나 계승관계가 설명되지 못한 숙제가 남아있다.

    고조선은 얼마나 큰 나라였나


    위치와 더불어 영역 문제도 고조선 문제 논쟁의 초점이다. 그런데 영역 문제는 고조선의 정치 체제와 사회 성격이 어느 단계에 있었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괸다. 초기 국가 단계라 한다면 광범위한 영역을 상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대로 넓은 영역을 확보하여 중국과 겨룬 것으로 본다면 강력한 집권 체제를 갖춘 국가가 아니면 안 된다. 그랜의 연구는 고조선을 상당히 발전된 사회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만주·랴오둥 지방 청동기 문화의 발달 수준이나 당시 중국인들에게 고조선이 상당한 큰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전하는 기록을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있다. 다만 그 발전 수준이 어느 정도였나가 문제일 뿐이다. 북한 학계에서는 1960년대 초반부터 고조선을 노예제에 기반을 둔 강력한 국가로 못박았다. 그래서 영역도 랴오허 서북부에서 한반도 북부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걸치는 동북 아시아의 최대 정치 세력이었던것으로 서술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의 중요한 근거인 강상·누상 무덤의 순장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또 당시 만주 지역 청동기 문화의 수준을 고려해 볼때 방대한 영역에 걸치는 대제국을 건설하여 통치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하는 점도 의문이다.
    남한 학계에서 나온 최근에 견해는 대체로 보하이(발해)만을 낀 랴오둥 반도에서 한반도 서북부에 걸치는 지역을 고조선의 영역으로 상정하고 있다. 다만 전 영역이 중앙 정부의 직접 통제를 받는 단계였다기 보다는 각 지역의 작은 정치체들이 느슨하게 연결된 연맹 형태로 파악하고 있다.
    고조선의 영역문제를 생각할 때 먼저 고려해야할 점은, 고조선의 영역이 시대에 따라 상당히 다양하게 변화했을 가능성이다. 고대 사회 초기에는 오늘날처럼 국경선이 확실하게 정해지는 상황이 아니었다. 국가와 국가 사이에는 상당히 넓은 빈땅, 즉 무주공산들이 있었다. 특히 고조선의 서쪽 경계선에는 매우 유동적이었다. 이지역의 종족구성도 단일한것이 아니어서 그야말로 다양한 종족들이 섞여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고조선의 영역을 처음부터 멸망할 때까지 고정시켜 대동강 유역으로 한정하거나, 아니면 만주·한반도 북부에 걸친 대제국으로 그리는 것은 당시의 실상과 거리가 있다.
    나아가 종족의 분포나 문화권의 범위를 곧바로 정치적 영역으로 비약해서 해석하는 견해는 더욱 경꼐해야 한다.
    같은 종족이라고 해서, 또 같은 문화권이라고 해서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는것은 결코 아니다.
    영역 문제를 따질 때는 무엇보다 그 사회가 가지는 생산력 수준(문화 수준)과 생산 관계를 밝혀야 한다. 고조선은 청동기 시대에 성립되어 철기 문화가 보급되던 단계까지 계속 존속했던 나라였다. 따라서 초기에는 공동체적 잔재를 많이 가진 사회에서 후기에는 제법 강력한 지배 체제를 갖춘 사회로 발전해 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조선의 영역도 끊임없이 변화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좀더 구체적인 고조선의 영역이나 세력권의 범위는 앞으로 밝혀져야 할 과제로 연구자들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참고서적:《한국생활사박물관》

    [전부 책에서 발췌한 내용.]








    추가로 비파형 동검 문화의 변화.
    하하하핳의 꼬릿말입니다
    전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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