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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74709
    작성자 : 아오베오베
    추천 : 273
    조회수 : 30457
    IP : 61.192.***.110
    댓글 : 3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10/19 13:05:39
    원글작성시간 : 2016/10/19 11:53:22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74709 모바일
    스모부랑 살면 신비한 체험을 자주 할수 있다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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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IMG_0228.JPG

    스모부(相撲部)


    이 이야기는 스모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남성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실90%+과장5%+(재미를위한)뻥5%...]

    코노 방구미와 고란노 스폰-사-노 테이쿄-데 오쿠리시마스....

    응? 이게 아닌가...




    사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3요소 의식주(衣食住)

    가장 중요하지만 참된 의식주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미나미노 기숙사에 와서 현자 한명을 

    만나게 되었다

    식(食)이란 무엇인지... 

    먹는것에대한 내 안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주신

    1층끝방 선배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해볼까 한다


    1층끝방 선배는 이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

    칼로리란 맛의 전투력이다 라는 명언을 남긴 선배로

    그 선배가 나에게 준 가르침을

    모두와 공유하고 싶어 오늘도 이렇게

    컴퓨터를 켰다


    1층끝방 선배는 먹는행위의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도사로써 항상 인자한 분위기를 풍기는 분이다.

    스모부로써의 기질이 처음 나타난것은 

    4살때로 그때 이 선배의 부모님은 선배가 먹는 밥의 양을

    보면서 이 아이는 스모계의 보배가 될수 있다고 판단

    5살때부터는 모래판에서 통통한고사리손으로

    동네 아이들을 다 때려 눕혔다고 한다


    어릴때부터 식에 대한 이해가 남달랐던 이 선배는

    같은 요리를 누구보다 높은 칼로리로 먹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분이다.


    마요네즈가 어디까지 음식에 활용될수 있는지,

    생크림이 들어갈수 있는 음식의 범위란 어디까지인지

    나에게 몸소 가르침을 주신 이 1층끝방선배

    이 선배의 곁에서 

    내가 식에 대한 이해의 장벽을 부술수 있게 도움이 된

    몇가지 어록은 다음과 같다



    9.

    하루는 이 선배와 스모부 친구들과 

    모두 함께 장을 보러 갔을때였다

    나는 딱히 살 물건이 없었고

    스모부가 음식을 사는 모습을 

    여기기웃 저기기웃 거리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스모부가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모습은

    참 재미난 광경이 아닐수 없다


    스모부가 스모경기에 들어가기 직전만큼

    진지한 얼굴, 집중력을 발휘하는 순간이

    마트에서 장을 볼때이다

    그날 나는 주로 1층끝방 선배를 마킹하고 있었고

    그 선배와 정육 코너에 들어갔을때

    흡사 모래같에서 진주를 찾는 얼굴로 고기를고르는

    선배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선배는 조심스럽게 고기를 하나 하나 자신의

    장 바구니로 옮겨 담았고

    나는 거대한 고기들의 모습에 기겁을 하며

    선배에게 물었다


    고기 유통기한도 짧은데 작은거 사는게 좋지 않나요?


    선배> 이(李)군... 스모부가 음식을 살때에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어 

    기준이요? 그게 뭔데요?

    선배> 음식을 살때의 최소단위는 KG(키로그램)

    나중에 밥 할때 작은거 사면 일일이 봉투까서 

    넣는게 얼마나 귀찮은줄 아니?(웃음)






    10.

    미나미노 기숙사 학생들이 

    모두 마당에 모여 잡담을 할때의 일이다.

    서로서로 전날 먹었던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 이야기의 낄 레벨의 식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용히 듣고 있었다


    한명 한명 자신이 먹은 음식들을 열거하며

    너는 탄수화물이 부족하네

    너는 지방을 더 먹을 필요가 있네

    단걸 안먹었으면 식사가 끝나는게 아니라는둥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물론 내 입장에서 바라보자면 

    느그들은 충분이 처먹었고 더 먹으면 위험하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지만

    말로 꺼내지는 않고 있었다


    그날 말을 아끼고 있던 1층끝방 선배의 

    전날의 식사메뉴에 대한 발표가 시작되었고

    너무나도 많은 음식량에... 

    나는 기겁을

    다른 스모부는 존경의 눈빛과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모두의 건강이 염려스러워서

    한마디를 던지고 말았다


    저기... 근데 하루에 그렇게 많이 먹으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섭취칼로리량이 엄청난거 같은데...


    그 이야기를 들은 선배는 조용히 눈을감고

    2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 나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1일권장칼로리는 60kg 기준이다
     

    나는 그 한마디 말에 담긴 뜻을 이해할수 있었다...

    나는 60kg보다 더 나가니까

    더 먹어야지 그게 나의 권장 칼로리였다




    11.

    다음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여러분에게

    일본어 단어를 하나 알려 드리고 싶다

    스모부와 함께 살게 되면 가장 많이 들을수

    있는 이 단어는 

     デブ(데부) 라는 단어이다.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뚱땡이를 뜻하고

    은근 지네끼리 데부데부 하면서 즐긴다


    하지만 조심해야하는게

    뚱땡이가 뚱땡이한테 데부라고 하는건

    용서되지만

    행여나 마른사람이 뚱뚱한사람에게 

    데부라고 하면 우리 미나미노 뚱땡이들은

    상처받는다는 것이다.

    뭐 예를 들자면 흑형들이 형들끼리

    니가!~ 하는거 용서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아무튼 하루는 모두함께

    캔커피를 마시며 기숙사 앞에서 담소를 나눌때

    서로의 배둘레를 서로에게 자랑하며

    오늘은 옆구리 살이 부족하네

    등빨이 쭐었네 

    어이 데부 간바레 

    어제 저녁 몇번먹었냐? 이런 얘기를 듣고 있을때...

    근데 가만 저녁은 원래 한번 먹는거 아닌가?... 


    1층 끝방 선배도 몸자랑시간에 동참을 하게 되었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어제보다 덜 흔들리는 부분을

    모두와 함께 찾고 있을 그때

    나는 물었다


    스모선수에게 제일 중요한 재능은 무엇인가요?라고


    선배와 모두는 가만히 생각을하다가 

    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걸 자각하는

    다른 스모부는 대답을 아끼고 조용히

    선배를 바라 보았다


    그러던중 선배는 입을 열었다


    선배>>살찌는거...

      데부에겐 살찌는것도 재능이다



    이 말을 듣고... 날씬한것만 미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인식이

    얼마나 잘못된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렇다. 살찌는것도 재능이다





    12.

    스모부와 외식을 자주 다녀본 내가 

    느끼게 된 점이 하나 있는데

    스모부의 외식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메뉴? 아니다...

    가격? 아니다...

    위치? 아니다...

    무엇인고 하니 양이다


    외식을 같이 다니다가 본 웃긴 상황인데

    데부들은 식당에 들어가서 맛없는

    음식을 먹었을땐 의외로 화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식당에 들어가서 양이적은

    음식을 먹었을때는 

    정말 불같이 화를 낸다


    한번은 처음 가게된 식당에서

    스모부들과 같이 식사를 하다가

    양이 적은 음식이 나왔을때

    정말 얼굴에 핏대를 올리며 화를내는

    스모부들을 이해할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


    왜냐하면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나는 꽤 만족스럽게 밥을 먹고 있는 중이였는데

    한명 두면 젓가락을 던지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그 상황에

    나는 어안이 벙벙했고

    내 옆자리에서 말없이 부들부들 떨고 있는

    선배에게 물었다


    선배선배 다들 왜 이렇게 화가 난거에요?

    선배>이(李)군... 잘듣게
     이 가게는 쿠소(똥)이야

    예? 왜요? 되게 맛있는거 같은데...

    선배>아니, 이 가게는 맛이 없어

    ....??

    선배>데부에겐 양도 맛에 포함된다


    아!... 그렇다 뚱땡이의 맛의 기준엔

    양도 포함이다. 그날 이후로 나는 웬지

    양이 적은 음식을 받았을때는 맛이 없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나도 점점 데부가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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