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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ewol_27457
    작성자 : EastOne
    추천 : 16
    조회수 : 1222
    IP : 218.52.***.107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4/05/10 11:07:07
    http://todayhumor.com/?sewol_27457 모바일
    “KBS 사장, 피디들 사이에서 ‘길완용’ 불려”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636321.html?_fr=mt1

    김시곤 <한국방송> 보도국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보도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직 사퇴의 뜻을 밝힌 뒤 걸어나가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KBS 공정성 논란 격화
    김시곤 보도국장 인터뷰서 밝혀
    “길 사장은 대통령만 보고 가는사람”
    취임 뒤부터 국정원 대선개입 등
    정권 불리한 보도마다 공정성 논란
    “일선 피디들 사이서 ‘길완용’ 불려”
    ‘청와대 압력에 김 국장 사퇴’ 관측도

    길환영 한국방송 사장
    김시곤 <한국방송> 보도국장이 9일 길환영 사장이 평소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보도에 관여해왔다고 폭로하고 사퇴를 촉구하면서, 세월호 보도 문제가 ‘한국방송 보도의 공정성과 독립성 훼손’ 문제로 번지고 있다.

    김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길 사장은)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왔다”며 길 사장을 정면으로 조준했다. 이날 <제이티비시> ‘뉴스9’는 “(김 국장이) ‘길 사장은 끊임없이 보도를 통제했다. 윤창중 사건을 톱뉴스로 올리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김 국장이 ‘길 사장은 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이다. 권력은 케이비에스를 지배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 공정성 훼손의 한 당사자로 지목받아온 김 국장의 갑작스러운 발언을 놓고 한국방송 내부에선 ‘청와대가 김 국장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다 벌어진 사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 세월호 유족들이 한국방송을 항의방문한 데 이어 청와대 앞 연좌농성까지 벌이자, 청와대에서 김 국장을 사퇴시키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했고 이에 김 국장이 반발했다는 추정이다. 실제 김 국장은 보직 사퇴 뜻만을 밝혔음에도, 길 사장은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유족들 앞에서 말했다. 서로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것이다. 또 전날 유족들의 항의방문 때는 만나주지도 않던 길 사장은 이날 갑자기 태도를 바꿔 직접 청와대 앞으로 유족을 찾아갔다. 그 사이에 청와대에선 “케이비에스에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김 국장 본인이 회견문을 써서 읽어내려간 모습을 보면 사퇴 표명이 본인 생각이 아닌 듯한 인상이다. 외부의 압력이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김 국장의 폭로로 길 사장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는 점이다. 한국방송 새노조는 이날 당장 공개질의서를 통해 “길 사장은 과연 김 국장이 제기한 사장의 ‘보도본부 독립성 침해’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를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길 사장은 1981년 공채 8기로 한국방송에 피디직으로 입사해 콘텐츠본부장, 부사장 등을 지냈으며 2012년 11월 사장에 임명됐다. 콘텐츠본부장에 임명될 때 한국방송 콘텐츠본부의 새노조 조합원 46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신임투표에서 불신임률이 88%에 이르렀다. 김 국장은 1987년 공채 14기(기자직)로 입사했으며, 모스크바 특파원과 사회부 사건담당 데스크 등을 거쳤다.

    한국방송 새노조는 ‘길환영 체제’가 들어선 뒤 △편향적 대선보도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및 윤창중 성추행 축소 보도 △정홍원·현오석 탐사보도 검증 불방 등 불공정·편파방송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새노조는 2011년 9월 당시 길 부사장을 두고 “본부장 시절 백선엽, 이승만 특집을 무리하게 추진해 한국방송이 독재 찬양, 친일 미화 방송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한 장본인이다. 일선 피디들 사이에서 ‘길완용’으로 불린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방송 내부에선 세월호 보도를 둘러싼 반성이 이어졌다. 이날 기자직을 제외한 피디, 아나운서, 영상제작 등 각 직군의 공채 38기(85명 전원)는 ‘동기를 기레기(기자+쓰레기)’로, 케이비에스를 세월호로 만들지 마십시오’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입사 18년차인 24기 라디오 피디 9명도 ‘길환영 사장, 당신이 해결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성창경 디지털뉴스국장은 전날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사원증 잉크도 안 말랐는데 집단반발부터 배우나”라며 세월호 보도의 반성을 먼저 촉구한 1~3년차 기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방송은 세월호 사고 초기 “학생 전원 구조”라는 대형 오보로 시작해 “선내 엉켜 있는 시신 발견” 등 선정적 보도를 해 입길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진도체육관 방문 소식을 전할 때 대통령의 약속과 실종자 가족들의 박수 소리만 전했을 뿐, 더딘 구조작업에 대한 가족들의 항의와 원망의 목소리는 담지 않았다. 김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은 “유족의 분노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언론마저 정부의 잘못을 가려주는 데 동원됐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정국 김효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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