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시간에는 체스 초반전술중 하나인 '캐슬링'을 배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후반 운영법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사항인 '프로모션'에 대해서 배워보겠습니다.
promotion 1. 승진, 진급
2. (스포츠 팀의) 승격
3. 홍보[판촉] (활동)
4. 주창, 옹호
체스에선 첫번째 뜻인 '승진, 진급'으로 해석됩니다.
그럼 체스의 어떤 타이밍에 어떤 부분이 어떻게 '진급'을 하는 걸까요?
그림과 함께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폰이라는 기물은 전진 행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격시엔 대각선 앞으로 가긴하지만, 그런것만 빼면 좌우움직임이나 후퇴가 없습니다.
그렇게 전진만 하는 폰이 더이상 전진할 수 없는 상대방 진형 마지막 랭크에 가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끝자리까지 전진에 성공했으면 다른 기물들로 '승진'할 수 있게 됩니다.
1점짜리 폰이 순식간에 9점짜리 퀸이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승진시에 변신할 수 있는 기물들은
'퀸'뿐만 아니라, '룩', '비숍', '나이트'로도 승진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마지막 랭크에 도달한 폰은 반드시 '승진'을 해야합니다.
'폰'인 상태로 계속 머물수 없다는 규칙도 있습니다.
그리고 초보자분들이 가장 착각하시는 부분중 하나가
보드상에 '퀸'이 있는 상황에선 '폰'이 '퀸'으로 '프로모션'할 수 없다라고 많이들 알고 계시던데...
가능합니다.
'프로모션'에 의해서 '퀸'이 2개든, 3개든... 이론상으론 9개까지 가능합니다.(...)
그래서 체스에서도 이런 구운몽이 가능하다는 소리죠... (이론상으로는 말이죠... 이론상으론...)
백 킹 :
꽃가지가 미인의 단장을 부끄러워하니 고운 노래 안 불러도 입이 벌써 향기롭다. 기다리나니 다리 위에 꽃이 다 날리거든 골방에 촛불을 밝히고 신랑을 축하하라 흑 킹 :
아놔... 저걸 그냥... ......
각설하고 다시 본문으로 넘어가자면...
실제 오프라인에서 체스를 하면 퀸 기물은 한개인데, 퀸으로 프로모션하면 어떻게 할까요?
그땐 한개의 스퀘어에 두개의 폰을 나란히 놓으면서
그렇게 한칸에 있는 두개의 폰이 퀸으로 대신 해주시면 됩니다.
프로모션의 규칙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폰이 상대방 랭크 끝에 도달하면(백 폰이면 8번 랭크, 흑 폰이면 1번 랭크) 프로모션 할 수 있다.
2. 프로모션으로 폰이 변할 수 있는 기물은 퀸, 룩, 비숍, 나이트 이다.
3. 마지막 랭크에 도달하면 그대로 폰에 머물수 없고 무조건 프로모션해야 한다.
4. 보드상에 프로모션할 기물이 있든 없든, 몇개든지 중복해서 프로모션을 할 수 있다.
보통 프로모션을 할땐 퀸으로 하는게 가장 이득이 되는건 맞습니다.
그런데 몇몇 경우엔 퀸말고 다른 기물로 프로모션을 해야 무승부를 피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좀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스테일 메이트'라는 무승부 규칙을 잠깐 설명하자면
'체크가 아닌 상태에서 움직일 수가 없을때'에 무승부가 됩니다.
그림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여기서 백차례... 백은 다음수에 폰을 f8에 올려서 프로모션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퀸으로 프로모션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 포지션은 방금 f8로 폰을 올리면서 퀸으로 '프로모션'한 직후입니다.
그럼 여기선 흑이 두어야 하는데... 흑 킹의 이동경로는 모두 상대편 킹과 퀸에 의해서
이동경로가 막혀있습니다. 그렇지만, 흑 킹은 '체크'상태는 아닙니다.
이럴때 '스테일 메이트'라고 해서 무승부가 되어버리게 됩니다.
여기서 백은 '스테일 메이트'를 피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이렇게 퀸대신 룩으로 '프로모션'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흑 킹은 체크는 아니지만, 움직일 공간이 없는것도 아니라서
백은 '스테일 메이트'를 피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다음 흑의 수는 오직 하나. Kh6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흑이 두고나면 백은 가뿐하게 Rh8#로서 체크메이트를 걸며 이기게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프로모션할땐 퀸으로 하는것이 보편적으로 좋은 것이 맞지만,
이렇게 몇몇 경우엔 퀸으로 프로모션을 하면 '스테일 메이트'가 될 수도 있으므로,
다른 기물로의 '프로모션'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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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체크 후반(엔드게임)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사항인 '프로모션'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사실 체스에서 후반전 싸움은 "프로모션을 성공시키느냐, 아님 허용시키지 않느냐"
거의 이런 싸움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유리한 상황에서의 프로모션은 '굳히기'
불리한 상황에서의 프로모션은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아, 추가로 마지막에 '스테일 메이트'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했는데,
다음시간 <규칙 5강 - 무승부도 전략이다. 스테일메이트(Stalemate)>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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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내가 체스를 가르치는 이유
▷ 기초 1강 - 체스의 역사
▷ 기초 2강 - 체스 기물의 소개 및 행마
▷ 기초 3강 - 체스보드와 기보 보는 법
▷ 규칙 1강 - 일반규칙과 기본예절
▷ 규칙 2강 - 체크와 체크메이트(Checkmate)
▷ 규칙 3강 - 왕은 성안으로... 캐슬링(Castling)
▶ 규칙 4강 - 일개병졸의 신분상승! 프로모션(Promotion)
▷ 규칙 5강 - 무승부도 전략이다. 스테일메이트(Stalemate)
▷ 규칙 6강 -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앙파상(En Passant)
▷ 기초전술 1강 - 동작그만! 핀(Pin)
▷ 기초전술 2강 - 체스의 양단수. 포크(Fork)
▷ 기초전술 3강 - 눈뜨고 코 베어가기. 디스커버리(Discoverise)
▷ 기초전술 4강 - 비켜라. 아니면 니가 죽는다. 스큐어(Skewer)
▷ 기초전술 5강 - 나쁜수를 강요하기. 쭉쯔방(Zugz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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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외 1편 - 아잉참(백) vs 머리속의바람(흑) - 오프닝이해
▷ 번외 2편 - 체스는 멋진 게임입니다.
▶ 번외 3편 - 비숍과 폰 : 대각선 영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