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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27398
    작성자 : 에메넬
    추천 : 3
    조회수 : 443
    IP : 122.46.***.132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7/01/13 15:02:12
    http://todayhumor.com/?readers_27398 모바일
    어떨까요. 미래의 내가 본다면 칭찬해줄까요.
    옵션
    • 창작글
    제 글 꼬릿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현재 무직 아마추어 글쟁이입니다. 보는 사람이 없긴 한데, 일단 오늘 분량은 다 썼으니 남은 시간은 넋두리나 풀어보도록 하지요. 아마 필체가 소설처럼 되겠지만, 그냥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글을 쓰기로 결정한 때는 그리 멀지 않은 과거입니다만, 그 발단은 꽤 오래 전에 있었습니다.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나이를 좀 밝혀야겠네요. 저는 올해부로 20에 만 18인 파릇파릇한 새싹입니다. 그리고, 저는 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종의 사정으로 고등학교 진학 대신 장기여행을 다녀오게 되서 검정고시로 고졸 학위는 있습니다만 학창시절은 중학교로 끝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글 새로 하나 쓰면 하기로 하고, 일단 그렇다는 것 정도만 말해두죠.

     여행은 약 1년 7~8개월간 다녀왔습니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긴 합니다만, 워낙 긴 시간 동안의 일이라 그러고도 많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전자기기는 충전과 인터넷 문제로 자유로이 쓸 수 없었기 때문에 게임이나 웹서핑 따위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소설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긴 이동시간과 대기시간을 버티기 위해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나오는 리더와 제가 봤던 애니의 원작 소설을 텍본으로 받았습니다. 지금이야 책으로 있습니다만, 그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두겠습니다. 그 소설은 완성도는 지금 생각하면 모르겠지만, 아무튼 재미는 있었고, 분량도 충분했습니다. 완결까지 읽고도 여행이 끝나지 않긴 했으나, 그래도 그 소설은 제 여행 기간의 많은 시간을 함께한 제 친구였습니다.

     사실 소설에 관심을 가진 건 훨씬 오래 전 일이지만, 이 여행은 제가 소설에 관심을 갖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자 어머니는 제게 `넌 고등학교도 안 나왔으니 더 노력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며 학원에 다니게 시켰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소개가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을 많이하고, 게임을 잘하고픈, 평범한 게임쟁이`일 만큼 게임에 대해 강한 애정을 가지고, 상당한 재미를 느꼈습니다. 물론 학생이 게임만 주구장창 하는 것은 옳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제 어릴적 교육이 방임책에다가, 가끔씩 늦게까지 컴퓨터를 하고 있는 걸 들키면 컴퓨터 금지를 먹이는 정도만 하고, 알파벳도 다 못 외운 상태에서 `주위에서 다들 보내는데 너도 가야하지 않겠냐`며 영어학원에 보내는 정도였으니 관심이 게임으로 돌아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전 그래서 공부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뭐, 공부를 좋아했던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만은, 저는 단순히 공부가 하기 싫다기보다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었습니다. 공부를 할 바에 게임을 하는 게 이득이라 생각했죠. 그러다보니 계산 속도나 단어, 암기를 위해 절대 시간이 필요한 수학, 영어, 역사 등은 쥐약이었으며, 수업만 듣는 정도이긴 했지만 과학은 거의 최상위권에 속했습니다. 아무튼 여행이 끝나고 어머니가 보내신 학원은 메가스터디의 국어, 영어 과목이었으며, 저는 처음 몇 번은 의무감에 다니다가, 몇 개월 되지 않아 서서히 빠지는 숫자가 늘어나더니, 끊기 직전에는 한 달에 한 두번 얼굴만 비추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결국 여차저차하여 메가스터디는 그만 다니고, 일본어 학원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일본 대학 진학이 쉽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일본어는 저도 관심이 크던 분야였기에 메가스터디보다는 상당히 오랜 기간을 집중하여 다녔습니다. 물론 이쪽도 심화로 들어가서 단어와 한자 암기, 대학 진학을 위한 고등 과학과 수학으로 넘어가니 하루에 수업이 5시간 정도, 숙제와 복습을 전부 하면 8~10시간은 족히 걸리니 이전까지 이런 스케쥴을 소화한 적이 없던 저로서는 숙제를 안 해가는 것부터 하여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고, 종국에는 메가스터디 때와 비슷해졌습니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메가스터디는 아침에, 일본 대학 진학 학원은 밤에 스케쥴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침에 출발하면 어머니의 출근 시간과 별 차이가 없거나 늦게 출발하게 되어, 출발하는 척만 한다면 이후는 자유였습니다. 하지만 밤에는 집에 어머니가 돌아오시기에 함부로 귀가했다간 학원을 빼먹은 것이 들통났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대략적인 퇴근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학원가로 출발하여, 학원이 끝날 시간에 돌아오는 생활을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교통비도 학원에 다니는 것처럼 사용되고, 시간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이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면 제가 학원을 빠진 몇 시간동안 할 것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 했던 것은 주변 피씨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지만, 금새 그만두었습니다. 그 다음 선택한 것은 애니메이션을 담아서 시청하는 것이었습니다. 근처 지하철역 서점 앞에는 앉을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이 있었기에 볼 장소도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몇 종류의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생각난 것이, 여행때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었습니다.

     저는 당장 다음 날부터 텍본 파일을 담아가서 애니 대신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역시 책으로 소장중이니 분쟁은 없길 바랍니다. 그때 처음 선택했던 소설은 알 사람은 아는 어느정도 유명한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소설에 빠져서 몇 권 분량을 차근차근 읽어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이 소설이 애니화도 되었지 하는 생각에 애니메이션 버전도 보았고, 결국 그 작품의 소설과 애니메이션 버전을 전부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소설의 7권 정도를 읽던 즈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예전부터 생각해두던 나의 캐릭터,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의 세계를 그려내고싶다. 시작은 자기만족이었습니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소설 안에서 살아움직이는 것을 지켜보는 게 얼마나 즐겁고 흥미로운 일인지는 아실 분만 아실 겁니다. 다행히도 여행을 떠나기도 전 시절에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소설을 몇 번이고 쓰고 지워가며 필력을 키운 경험, 그리고 긴 소설들을 읽어가며 문장을 다루는 법을 배운 것에 힘입어서 첫 문장을 쓰는 것은 그리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1편, 사실상 0편에 해당하는 프롤로그를 쓰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은 그 이전까지는 제가 그려나갈 세계에 대한 구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막상 세계를 만들어보려니 많은 지식이 필요했고, 급기야는 학원을 빼먹고 서점에 다니는 모순적인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세계를 구상하고, 인물들을 설정하고,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생각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정작 최신 화에서 몇 화 전만 해도 1부 결말조차 생각 안 하고 있었지만요.

      그렇게 제가 작성한 첫 소설은 조아라에 올라가게 됩니다. 어딘가 올리면 사람들이 봐주지 않을까, 내가 공들여 만든 세계의 이야기를 같이 즐겨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올린 것이었습니다. 프롤로그와 이후 2화까지 조아라에 연재를 했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프롤로그 2, 나머지 0, 도합 조회수 2의 엄청난 무관심 뿐이었습니다. 아무리 분량이 쌓여야 보는 독자가 있고 첫 작품을 등록했는데 갑자기 인기가 생길리가 없다고는 하지만 그런 상태가 계속되다간 아무도 봐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옮겨간 곳이 문피아였고, 문피아는 현재까지 본진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문피아에의 이동은 이전에 비하면 대성공이었습니다. 선작을 누르신 분도 있었고, 한 화를 올릴 때마다 명백하게 조회수가 올랐습니다. 그래봐야 한두 명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기뻤습니다. 하지만 연재가 계속되자 선작도, 조회수도 그다지 늘지 않았고, 한 권 분량도 채 쓰지 않은 채 슬럼프가 오기 시작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 이유는 학원을 끊게 되어서였습니다. 일단 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되어 있을 때는 지하철역이나 화장실에 앉아서 두세 시간을 소설을 쓰는 데 사용했지만, 학원을 끊으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게 되면서 소설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기존에는 한 주에서 열흘 정도 간격으로 연재되던 것이, 학원을 끊자 최장 20일까지 간격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내 소설이 인기가 없는 것은 제목이 자극적이지 않고 연재주기가 길어서 그래. 하지만 저는 걱정했습니다. 이 소설은 내가 공을 들여서 완성도를 높였을지는 몰라도, 그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재밌을까? 살도 없는 이야기에 뼈대만 갖춘 것이 아닐까? 이렇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낭비는 아닐까? 저는 제 소설을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파악할지는 몰라도 그게 객관적으로 재미있는지 파악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써나갔을 뿐이었으니, 그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운지 파악하려는 시도는 항상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생각합니다. 어쩌면, 내 소설의 부진은, 단순히 작품 외적인 것이 아닐까. 아직 제 소설은 20화도 넘기지 못하였고, 연재 주기도 매우 깁니다. 하지만 연재 주기는 노력으로 충당할 수 있고, 그러면 자연히 시간이 지나며 분량도 쌓이게 됩니다. 그렇게 한 명 한 명 독자를 모으다 보면, 혹은 현재 구상중인 후속작을, 아직 전 소설 1부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인물과 배경 설정작업을 하고 있는 그 야심작을 성공시킨다면, 혹은 그게 성공하지 못 하더라도 나중에 글을 쓰는 무언가를 하게 된다면, 지금의 노력은 그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어떤 방식으로든 이 고뇌가 헛되이 되지는 않지 않을까.

     아무래도 제 소설의 제목 어그로가 적은 건 사실인지, 프롤로그나 1화 조회수만 봐도 거의 늘지 않는 것은 눈에 보입니다. 심지어는 톡소다라는 사이트가 생겨서 거기도 글을 올려봤지만 이번엔 저 빼곤 진짜 아무도 눌러 보질 않더군요. 제가 모바일, pc, 그리고 pc로그인으로 조회수를 3까지 올리게 되는데, 조회수가 3입니다. 말 다했죠.

     그래도 저는 지금에야 인기가 없을지언정 제 캐릭터들, 특히 이그레인은 강하게 믿습니다. 내가 끌어가지 못하더라도 이그레인은 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그리고 제가 구상중인 작품들은 전부 같은 설정에서 이그레인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이른바 이그레인 프로젝트죠. 지금에야 분량이 전체 스토리 구성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이루어진다면 지금 진행되는 부분은 발단을 위한 떡밥 뿌리기 정도라서 이그레인이 활약할 수가 없지만, 제 실력과 속도가 늘고, 하루에 소설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고, 분량이 쌓이다 보면 소설계에서 성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몰라도, 적어도 이그레인은 말이죠.

     우선 이런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위치에 있는 문구를 보신 것이라면 분명 잘 읽어주셨겠지요. 이 글은 상담 요청이라기보단 넋두리에 가깝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바라는 것이 있긴 합니다. 작품 평가죠. 예전에 오유에 와서 평가를 받아보려 한 적이 두 번 있었는데, 첫 번째는 너무 극초반이라 평가가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고, 두 번째는 읽어보겠다 하셨는데 그냥 흐지부지 묻혔습니다. 그래서 지금에 와서는 다시 평가를 받아보고 싶지만, 평가 요청 글을 대놓고 올리는 건 1부 끝나고나서 하기로 다짐했거든요. 그리고, 이런 장문을 굳이 읽어주신 분이 작평을 내린다면 저는 그 평가를 강력하게 신뢰할 수 있을 겁니다. 근데 현재 수정 작업 중에 있으니 수정 안 된 편에선 필체나 문투 같은 요소는 좀 봐주시길 바라요.

     그리고 참고로 말하자면, 저는 쾌락주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차피 최종 목표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거라면 고생하며 시간 날리지 말고 원하는 것을 해두면서 살자는 주의라서, 게임이나 웁TV 시청을 줄일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군대를 공익으로 가기 때문에 남는 시간이 많은 곳으로 가거나, 아니면 나중에 아예 피씨방 같은 곳에서 알바를 하며 반강제적으로 소설 작성 시간을 늘리려는 계획이 있긴 합니다. 그렇게 되면 확실하게 연재 주기가 짧아지긴 하겠죠.

     아무튼, 아직은 갓 성인이 된 풋내기이기도 하고, 시작한지 몇 달 되지도 않았으니 소설은 계속 써보려 생각합니다. 지금 그만두는 것은 시기상조겠죠. 그리고 끝으로, 이 글의 제목은 제가 좋아하는 노래 구절에서 따온 겁니다. 가사가 좋아서 기억하고 있는데 우연인지 제 상황에 딱 맞더군요. 아니면 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어차피 비슷하다면 성공하는 부분까지 노래와 비슷하다면 좋겠지만 말이네요.
    출처 고게 글 옮김
    에메넬의 꼬릿말입니다
    카타클리즘 연재 진행중 - 겜토게에서 나의 아포칼립스 답사기를 검색하세요!

    미흡하긴 하나 취미로 소설 연재중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부디 잘 쓸 수 있기를...
    http://novel.munpia.com/6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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