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잘 나가던 대기업 사원이었어요. 회사에서 짝도 만나서 결혼도 하고... 지방에 내려가 있어서 가끔 만나면 일하기 힘들다는 얘기는 했었는데...
둘째 조카 낳고 형이 육아휴직에 들어가길래
"우와, 대기업 좋네~ 요새는 남자도 육아휴직 맘대로 쓸 수 있음?"
ㅋㅋㅋㅋ철도 없이 이렇게 물어봤을 때 쓴웃음 짓던 형의 얼굴이 떠오르네요.
며칠 전 연말에 가족들끼리 모여있을 때 폭탄(?) 선언을 했습니다. 퇴사는 작년 6월에 진즉에 하고, 소설 쓴다고 집에 틀어박혀서 육아와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하네요. 허허허.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기도 하고 아직 어린 두 조카를 생각하면 애잔하기도 합니다.
물론 집에서 아빠가 노발대발한 건 안자랑이네요ㅋㅋ 버틸 때까지 버텨야지 왜 그만두냐고ㅋㅋ 집에다가는 손벌릴 생각하지도 말라면서ㅠ
형수님은 체념했는지 출산휴가 끝나고 바로 복직하신다고... 그래도 한 명이라도 고정수입이 있어야하지 않겠냐며...
글쟁이로 돈 버는게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안되는데, 뭐 형이 결정한 일이니까 믿고 응원하려고요.
이 글을 올리는 것도 형이 요새 올리는 소설 홍보하고 싶어서 올렸습니다.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따뜻한 응원글이라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