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티기독으로 하고 싶은 게 뭡니까?
반기련이건 어디건 '기독교의 폐단을 널리 알리고, 그들이 자성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를 명분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주장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뭡니까?
네. 여러분 말씀 잘 하셨습니다.
기독교가 욕을 먹는 이유가 뭡니까? 타인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말은 곧 진리이고, 자신들의 걸어가는 길 앞에는 어떤 방해물도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편협함에 찌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안티기독교 운동은 어떻습니까. 반기련을 포함해 그 어떤 단체건 명분상으로는 기독교의 폐단을 널리 알리고, 그들이 자성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들은 '기독교의 경전이나 교리 자체가 쓰레기이니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고 성토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온갖 게시판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종교논쟁 보기 싫다고 외쳐도 지속적으로 종교논쟁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가득한 게시물을 올려 놓고, 대형 포탈 사이트에서는 무슨 기사만 올라오면 '개독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라는 기사와는 별 상관도 없는 댓글이다 찍어대고, 기독교를 과학으로 깐다라며, 얇팍한 지식으로 어중간한 소리나 해대면서 그것이 '진리'인듯 외치고, 기독교의 경전이나 교리의 어느 부분이 잘못 되어 있다던지에 대한 부분, 즉 어느 종교건 모두 가지고 있는 모순을 오로지 기독교만의 역사이며 기록인 듯 외쳐댑니다.
잘못을 했으면 지적해야죠. 네. 맞습니다. 잘못을 했으면 고쳐나가야 하는게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작 타인의 잘못을 지적한다면서, 그것에 대해 고쳐나가기를 바란다면서 그들이 지금까지 해온 행동이 뭐냐는 겁니다.
네.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죠. 왜 기독교의 그런 부분이 잘못되어 있다면서 자신들은 같은 행동을 하는 거냔 말입니다. 그러면서 왜 타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하면,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반성 하나 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물론 안티기독을 하시는 분들 가운데 어떤 분들은 순수히 기독교의 폐단을 고치고 싶어 안티기독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단체'라는 이름을 걸고 안티기독활동을 행하는 곳들 가운데서 이런 분들과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기독교의 폐단을 고치고자 하는 곳 어디 있습니까. 있다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가입하게 말입니다.
2. 단군상 파손 사건?
아마 여러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현정스님이 머무르고 계신 절이 기독교인의 방화에 의해 불타올랐던 사건에 대해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한 때 기독교의 악행으로 오유에서도 몇 번이나 베오베로 갔었던 게시물이니까요. 여러분이 아시는 부분은 어디까지 입니까. '기독교의 소행으로 절이 불타올랐다. 기독교의 행태에 대해 현정스님은 치를 떨어야만 했다.'까지 일겁니다. 네. 단지 여기까지일 뿐입니다.
이후의 이야기 아시는 분들 얼마나 계실까요. 그 일 직후 현정스님이 계시던 절 바로 옆에 있던 신학대학과 교회에서 절로 직접 찾아와 방화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고, 그 사건이 오히려 종교간 관계개선에 대해 지대한 영향을 미쳐 오히려 미담이 되었다라는 이야기 말입니다. 아시는 분들 얼마 없으실 겁니다. 그 게시물을 올린 사람들에게 있어 필요했던 부분, 즉 사람들에게 읽혀줘야 했던 부분은 단지 '기독교의 악랄한 행태'였을 뿐이니까요. '그 사건으로 인해 나온 좋은 결과'는 사람들에게 굳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말입니다.
현재 말입니다. 천도교나 현정회가 건립한 단군상 가운데 기독교가 파괴한 건 손가락에 꼽을 정도 뿐입니다. 그것도 반수 정도는 '오해'로 인해 파괴된 경우입니다. 그나마 천도교와 현정회가 건립해 파괴된 단군상의 경우는 기독교 내부에서는 일단 가타부타 말은 많아도 어쨋든 대외적으로는 이후 종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천도교측과 현정회 측에 사과하고 넘어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뭐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죠.
문제는 왜 단군상 건립 운동이 문제시 되었는가 하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현재 각 학교에 보급되고 공원에 세워진 단군상들 말입니다. 단학선원이 주도해 제작된 것들입니다. 만약 이 단군 영정이 국가에서 공인한 표준 영정으로 제작되었다면 할 말이 없겠습니다만, 그나마도 불광도원에서 만월도전이 천기를 받아 제작한 만월선인 영정입니다. 그것도 좀 사람 몰리는 동네 빼놓고는 학교나 공원에 세워진 것들은 모두 조잡한 합성수지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불량으로 큰 문제들 일으켰다가 공인 영정과도 맞지 않아 최근에 교체하거나 없앤다고 각 학교들이나 공원관리소 하나씩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합성수지로 만든 조잡한 단군 영정 하나에 청동이나 석상으로 만들 수 있는 돈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말로는 단군 영정 만드는데 모두 소요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어디에 어떻게 쓰여졌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교육상 없앤 단군 영정들 없앤 학교? 온갖 협박과 추문에 시달려야 했고, 학교 앞에서 일괄적인 시위까지 강행 되었습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여러분이 보셨던 단군상 파괴 사건 게시물에서 이런 대목 단 한구절이라도 나왔습니까? 안 나왔습니다. 네. 나오지 않았단 말입니다. 왜? 불필요한 부분이니까요. 여러분에게 알려져서 좋을 거 없으니까요. 게시물을 작성한 목적 자체가 기독교에 대한 악평이었으니까 말입니다.
분명히 기독교의 사찰, 불상, 단군상 파괴 행위 잘못된 행위들입니다. 하지만 어떤 잘못을 했든, 그 잘못을 문제로 제기하기 위해서는 전, 후 전부 드러내서 이야기를 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지적해야 하는게 아닙니까? 이 부분은 짜르고, 이 부분은 왜곡하고 제기한 문제로 인해 도출된 답변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겁니까.
ps. 단군상 파괴 사건에서 여러분이 보이신 애국심은 크게 평가합니다. 이 정도로 국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클 줄은 저도 몰랐으니까요. 하지만 말입니다. 이왕에 애정을 가지신거 말입니다. 적어도 공인 단군 영정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기원이 무엇인지 정도는 아시고 넘어가시기들 바랍니다.
3. 역시 이해를 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왜 이런 글을 올리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또 여전히 '넌 기독교인이다.'라고 단정 짓고 글을 읽고 있구만요. 쩝... 뭐 어쩔수는 없는 일입니다만... 다시 한번 누누히 말하자면 전 '불교인'입니다. 모쪼록 이런 글 올린다고 제 종교를 기독교로 단정짓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불교인이기 때문에 이런 글도 남길 수 있는 겁니다. 만약 제가 기독교인이었다면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 글 남기지 못하겠죠. 때문에 모쪼록 이 글을 읽으실 땐 기독교인이 자기 변명을 위해 쓴 글 따위로는 인식해주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도대체 여러분은 신에게 무엇을 바라는 겁니까. 신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 겁니까?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만 신인 겁니까? 이기주의 아닙니까. 기독교인이건 비기독교인이건 '나에게 뭔가를 해줘야 신을 믿겠다.'라는 발상이라는 건 말입니다. 참 뭣같은 겁니다. 여러분을 이 세상에서 숨쉬고 살아가게 해준게 신입니다. 그 정도만 해줬어도 이미 해 줄 건 전부 다해준 겁니다. 나머지는 노력들 해서 얻으셔야죠. 노력을 했는데도 얻지 못해서 욕을 하고 싶으면 노력 해도 안되게 만든 이 사회를 욕하시고, 이 사회를 만든 인간들을 욕하시기 바랍니다. 님들이 이 사회에서 노력해서 얻는 모든 결과는 말입니다. 신이 아니라 인간들이 세워 놓은 것들의 결과니까 말입니다. 신이 모든 것을 주관해서 여러분들이 소망하는대로 모든 것을 이루어주는 세상? 도대체 그런 세상이 가치가 있으면 얼마나 있다는 겁니까. 부모의 일은 말입니다. 여러분을 이 세상에 낳아 놓고 커서 독립할 때까지 길러주는 것 까지일 뿐입니다. 그리고 신이 있다면 이미 거기까지는 마쳐 주었다는 거고 말입니다. 자식이 부모를 존경하는데 그 댓가를 바라고 존경을 바친다라... 참 마음에 안 드는 발상이란 겁니다.
4. 시작은 기독교에서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고 싶다면, 같은 잘못을 행하며 그 잘못을 지적하지는 말아야 하는 것이죠. 물론 냉뇌님과 같은 케이스나, 혹은 순수히 기독교가 싫어 개인적으로 안티활동을 하신다는 분들께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제가 문제삼고 싶은 분들은 '단체' 소속이니까요.
시작이 어느 누군가의 잘못에 있다고 해서, 제 3자에게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게 옳은 겁니까. 그 잘못을 알고 지적하고 있으면 같은 잘못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음... 예를 들자면 이런 거군요. 유니 자살 기사에 '개독인들이 어쩌구'라는 답변 다는 떨거지들 같은 건 참 보기 싫다는 겁니다. 기독교의 악행! 이라면서 앞, 뒤 전부 짤라먹고 올리는 애들 참 보기 싫다는 겁니다. 더욱이 한 때 해당 사찰 다녀 그 사건을 미담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는 더더욱 말입니다. 사람 가슴에 상처 남기는 걸 보고 분노하셔서 들고 일어나신 분들이, 다른 사람 가슴에 상처 남기는 걸 그렇게도 당연히 여긴다면 그건 문제가 큰 겁니다.
5. 책임을 돌려서는 안된다...
책임을 돌리는게 아닙니다. 적어도 같은 짓거리만 하지 말아라는 것 뿐입니다. 이미 위에서 여러번 열거 했으니 따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책임론에 대해서 따진다면 말입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의 책임이 국민 개개인에게 있는 겁니까? 국회의원들의 개삽질이나, 연쇄강간살인마의 살인 사건들이나, 파렴치한 강도질이나 뭣같은 도둑질이나 대정부 부정부패비리, 공무원들의 타락... 그런 모든 문제, 사건, 사고들의 책임이 국민 개개인에게 있는 겁니까? 과거 불교 안에서 일어났던 낯부끄러운 사고들, 문제점들이 불교인들 개개인에게 있는 겁니까? 대순진리회의 악행에 대한 책임이 증산도인들에게 있는 겁니까? 뭣같은 단군상 건립 운동에 대한 책임이 여러분들에게 있는 겁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아닌 겁니다. 물론 사회 도덕적인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무관하지는 않겠지만 그 책임이 전부 여러분들에게 있는 건 아닌 겁니다.
그런데 현재 반기련과 같은 단체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
단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기독교 안에 속해 있기 때문에 온갖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과 같은 취급 해버립니다.
그게 옳은 겁니까.
모쪼록 말입니다.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으면, 종교가 가진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으면 말입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만 열거하고 문제 앞, 뒤 짤라먹지 말고 있는 그대로 다루었으면 합니다. 괜히 해당 종교인이라고 해서 엵어 넣지도 말고 문제 있는 그대로 함께 다루어 나가자고 하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네. 이 곳은 시사게시판입니다. 종교 문제도 사회 문제인 만큼 함께 다루어도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종교가 가진 교리나 경전의 모순을 가지고 해당 종교인에게 상처를 주는 게 시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더욱이 해당 종교인들이 가진 생각은 처음부터 무시하고, 문제의 방향을 이리저리 돌려 '결국 그 종교인이 나쁘다.'라고 점철하는 것 역시 시사라고는 생각치 않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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