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이 모니터를 고르면서 꽤 많이 하는 실수가 색재현율(NTSC) 100%에 가까운 비싼 모델을 고른다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하겠습니다.
의미 없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를 일단 바로 포토샵 창으로 알려드릴게요.
자,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포토샵창입니다. 물론 해상도야 원하는 그림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겠죠.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색상모드'입니다. 보다시피 RGB 8BIT죠.
이 뜻은, 아무리 당신이 좋은 모니터를 사용한다고 해도 sRGB 100%를 다 쓸 일은 영원히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와 같은 RGB 8Bit 설정으로는 겨우 2^8^3 = 16,777,216가지(이하 16.7M) 색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는 NTSC 72% 정도에 해당하는 색입니다.
당신이 NTSC 72% 짜리 모니터를 고르던 100% 짜리 모니터를 고르던 어차피 당신은 72% 밖에 사용을 안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당신이 눈여겨봐야할 것은 sRGB가 아닌 색역범위와 모니터의 Bit입니다.
일단 색역범위부터 알려드릴게요.
플레이웨어즈 리뷰에 있는 알파스캔 2777의 색역범위입니다. 하얀(밝은 회색?) 삼각형이 표준 색역범위입니다.
Blue 부분은 표준과 거의 부합하고, Red는 밝기에 따른 오차만 약간 있을 뿐 흰 삼각형 정도는 커버합니다.
Green은 오차가 좀 있네요. 물론 이 정도는 전문장비를 동원하지 않는한 알기 힘든 정도입니다.
정말정말 민감한 사람들만 약간의 위화감을 느낄 수 있는 정도? 절대음감과 비스무리한 절대색감이라고 표현해보죠 ㅎㅎ
이 표준 색역범위와 최대한 일치하는 모델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2777 정도면 무난한 선택입니다.
플레이웨어즈 리뷰 보면 짱짱 잘 나와있으니까 알아보세요.
이어서 Color Bit. 아까 우리가 사용하는 색은 16.7M가지 정도 된다고 했죠?
RGB 8bit를 기준으로, R에 2^8=256색, G에 2^8=256색, G에 2^8=256색. 총해서 16.7M 입니다.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모니터 역시 8bit는 써야한다는 뜻입니다.
보고 오셨나요? 그럼 설명 시작하겠습니다.
TN패널은 색감이 안 좋다고 했죠? 이는 TN패널이 6bit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RGB 각각 2^3=64개씩, 총 26만 가지 정도 밖에 표현하지 못합니다.
이 경우 아래와 같은 계단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중간 중간 선이 보이시죠? 이게 바로 표현할 수 있는 색의 한계입니다.
Ture Color라면 완벽히 이어진 그라데이션이 되죠.
VA패널이라면 8bit를 온전히 표현합니다. 그에 따라 16.7M의 색을 전부 뽑아냅니다.
이 경우 이렇게 (물론 선은 보이지만) 6bit보다는 훨씬 그라데이션 다운 그라데이션이 뽑힙니다.
돈이 왕창 깨지는 전문가용 IPS가 아닌 이상 VA패널이 색감이 가장 좋은 이유는 이 탓입니다.
자, 그리고 가장 추천하던 IPS는 6bit 모델부터 16bit 모델까지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요즘 대세인 AH-IPS는 가상 8bit 모델입니다.6bit에 FRC라는 기능을 추가해서 8bit를 구현합니다.
물론 전문가용인 S-IPS는 16bit 이상의 모델도 있고, 초저가형인 E-IPS는 6bit 모델도 있습니다.
FRC는 6bit를 교차해서 8bit짜리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힙니다.
8bit보다 6bit의 단가가 훨씬 저렴하기에 많은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S-IPS가 아닌 이상 트루 8비트인 VA패널의 색감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가 이러한 이야기의 연장입니다.
(물론 게이머들에게는 절대로 비추하는게 VA패널이지만 말입니다)
구형 FRC는 저런 것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미지의 화질 열화등을 겪었습니다만
요즘은 과학이 발전해서 요런 방식으로 화질 열화도 막고 트루 8Bit에 가까운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가 안 가시죠? 그런 거 알아요 ㅎㅎ
대충 요런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빠르게 색을 전환시켜 원하는 색을 얻어내는 거죠.
이것을 LG에서는 A-FRC라고하고, 삼성에서는 Hi-FRC라고 합니다.
이 기능이 적용되어 있으면, 트루 8bit에 준하는 16.7M가지의 색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위에서 한 번 예시를 들었던 알파스캔 2777도 6bit에 A-FRC가 적용된 모델입니다. 색재현율에서 보았듯이 엥간한 색상을 다 커버했죠? 그게 바로 이 A-FRC의 위력입니다.
게임을 아예 안 한다면 모를까, 게임+포토샵이라면 AH-IPS를 추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의 연장입니다.
3줄 요약
1. 색재현률은 NTSC 72%만 넘으면 장땡. (전문가가 아닌 이상)
2. 색역범위가 표준에 맞을 수록 좋음. (플레이웨어즈 리뷰 참조)
3. TN패널은 그림쟁이가 쓸만한 패널은 아님. 그림만 그리면 VA, 게임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 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