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유지력이 좋다!
피오라는 평타 위주의 챔프인데다 q가 두번 나간다는 점에서 1.2의 ad 계수를 가진다 할지라도 나머지 스킬에 계수가 아예 없기에(w는 주문력, e는 주문력도 공격력도 상관없는 공속 버프스킬) 다른 어떤 챔프보다 생흡룬과 잘 어울립니다.
누차 얘기했지만 저는 19/0/11의 흡혈 마스터리를 찍기 때문에 1레벨의 흡혈량이 9%죠.
만약 체력이 소모되었다면 미니언을 때리면서 회복할 수 있습니다. 흡혈능력뿐 아니라 기본적인 패시브가 체력회복이니까(진짜 개똥같은 패시브ㅠㅠ. 그래도 싸우지 않는 중에는 도움이 됩니다.) 금방 풀피로 만들 수 있어요. 미니언에게 맞는 건 물론, 챔피언에게 맞아서 죽을 상황이 되어도 포션 한개로 급한불만 끄면 미니언 평타만으로도 금방 풀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처음에 라인 밀면서 시작했으니까 꾸물대면 안되는 거 아시죠? 근데 언제까지 싸우고 언제 빠져야될지 좀더 생각해보기 위해 시나리오를 짜봅시다!
아까 스킬 2개의 콤보로 딜교환을 했죠? 좀 맞았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다음 미니언 웨이브가 찾아와서 꽤나 오랫동안 투닥거릴 거예요. 피오라의 쿨이 10초를 훨씬 넘기 때문에 그거 기다리면서 미니언 막타를 먹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는 레벨 2가 될거지만 피오라의 체력이 풀피가 됩니다.
같은 레벨2니까 피오라와 싸우려 하지는 않아도 경험치를 얻으려 하는 게 보통이겠죠. 그럼 다시 막타를 챙기면서도 상대 원거리 미니언 뒤에서 와리가리를 하며 q평으로 견제를 하시면 됩니다. cs차이는 이미 굉장히 큽니다. 이 시나리오대로면 상대는 아직 cs를 6개도 못 먹었으니까요.
시간은 2분 50초쯤이겠네요. 1분 30초에 첫 미니언이 나왔고, 2분에 두번째 웨이브가 나왔고, 거기부터 탑라인까지 걸어오는데 미니언 발걸음으로 한 35초쯤 걸리니까요. 그럼 정글러는 이제 막 버프 두개 챙긴 상황.
만약 이때 벌써 탑에 적 정글러가 보이면, 아군 정글러가 가까이 있으면 도와줄 수 있지만 아니라면 그냥 카정가서 버프몹 빼먹으면 됩니다.
정글 도시는 분들은 대충 알아들으실 거예요. 한 캐릭터가 맵 반을 가로지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대략 50초쯤 걸리니까 절대 시간 못맞추잖아요. 탑신병자들은 것도 모르고 "갱당하는데 정글러 왜 안옴" 이따위 소리나 하고 있죠. 정글러가 멀면 미드를 부르세요.
그리고 정글러분들, 허리띠 빨리 두르는 것에 관심이 없으셔서 버프-버프-캠프-캠프가 아니라 버프-캠프-버프-캠프로 도는 분들도 많이 계시죠. 2분 50초는 커녕 3분 넘어서 간신히 쌍버프 챙기는 분들 많아요. 쌍버프 얼른 챙기고 피오라 봐주세요. 모자란 레벨은 탑라인에 숨어서 미니언 경험치 빼앗아드셔도 되니까요.
원래 경험치 훔쳐먹는거 안된다고들 하는데 피오라한테는 허락됩니다. 역갱 봐주는 게 더 도움되거든요.
그럼 웨이브 2개를 다 먹었으니 피오라는 레벨 3, qwe를 다 익히고 있으니 q평e평-w평-q평-평-평이라는 피오라 콤보를 다 사용할 수 있는데다 상대편보다 공격력이 최소 15 높습니다. 상대가 천갑옷 시작이라면 30정도 높을수도 있고요. 이때 피오라의 체력이 풀피! 상대는 포션을 잔뜩 써서 풀피를 채웠다고 하더라도 레벨이 2.
그리고 OP라는 미니언의 수가 피오라쪽이 훨씬 많습니다. 3번째 웨이브가 2분 30초에 나왔고 오는데 35초 걸려서 현재시각은 3분 5초. 이거 먹는동안 상대 정글러가 쌍버프를 두르고 갱을 오겠죠?
갱에 대처하는 법은 다음 기회에. 일단 라인 얘기나 할게요.
초반에 라인을 밀면서 시작했기 때문에 그 라인을 유지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불가능하죠. 그럴 땐 정글러한테 죽일 생각하지 말고 일단 라인 미는데나 집중하라고 해서 cs와 경험치를 나눠먹고 안전하게 아군 미니언을 적군 타워로 낭비시킵시다.
이제 두가지 선택이 남는데요, 하나는 현명하게 집에 가는 겁니다. 정글러도 그만 대자연의 품으로 놓아주고요. 미드와 봇에 감지할 수 없는 위험으로 지원을 해주는 것도 가능하니까요. 피오라에게 꼭 필요한 와드도 사오고, 도란검 시작이면 롱소드를 사거나 롱소드 시작이면 아예 흡혈낫을 만들어 오거나. 흡혈낫 하나면 흡혈량이 19%예요. 가렌보다 낫죠. 트롤같은 생명력이 생김.
다른 하나, 포션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 상황이라 집에 가기가 싫다면 다음 웨이브까지 싹 죽여버리고 라인을 완전히 리셋해서 두 웨이브가 정중앙에서 만나게 해야 합니다. 우리 타워 근처로 오게 하는 게 물론 좋지만 적타워를 치는 미니언들이 워낙 많아서 상대의 새 웨이브가 오기 전에 아군 미니언이 터렛한테 다 죽을리가 없거든요. 아무튼 그러면 계속 풀피를 유지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더이상의 cs를 허락하지 않으며 경험치나 간신히 먹게 하는거죠. 상대와 레벨차이, cs차이를 계속 벌려나갈 수 있습니다. 근데 이 상황에 갑자기 적 라이너가 달려든다? 상대 정글러가 온겁니다. 도망치세요.
헿, 다음번엔 적군 정글러가 와도 겁먹지 않고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추신.
피오라는 정말 롤의 ABCD를 다 알지 않으면 민폐밖에 끼치지 못하는 챔프랍니다 ㅠㅠ 하지만 원래 예쁜 꽃은 절벽을 오르는 자만이 꺾을 수 있는 법!
내손이 잭스라면 중지검지를 반으로 가르는 고통을 겪어서라도! 내눈이 리신이라면 미니맵 위치를 반대로 바꾸고 인터페이스를 빅맥으로 키우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