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을

똑같은 친구들만 보고 지냈습니다.

무슨말이냐면.. 학교가 촌이라서 초등학교 친구들이랑 그대로 같이 중학교 입학하고

졸업까지 같이하고.. 9년입니다. 촌동네라서 유치원때부터 거의 알았으니 근 10년정도..

저는 졸업을 하고 학교를 입학해서 얼마후에 자퇴를 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친구가 많지않죠.

제 친구들은 사교성도 좋고 성격도 좋고 그래서 친구를 많이 사귀더군요.

사는데도 조금씩 멀지만 가까운 편이라.. 중학교 같이 졸업헀던 애들끼리 자주 만나서 

학교 이야기도 하고 친구 이야기도 하고 지냈었습니다.

그런데 항상 꼭 빠지는 친구가 있었죠.. 편의상 A 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다가.. 전학온지는 3년밖에 안됐는데 정말 정이 많이 든 친구가

아버님의 전근으로 멀리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여긴 포항이고 전학간곳은 포천이죠..

후방과 전방.. 극과 극..

전 그래도 그 친구 볼꺼라고~ 멀리 포천까지 혼자 가기도 했죠.

그때도 A에게 포천 같이 올라가자고 하니 약속이있다고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혼자갔죠.

근데 A가 계속.. 중학교때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약속이 잡히면

혼자만 빠지는겁니다.. 계속. 한두번도 아니고.

바빠서 그렇겠지.. 그래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친해졌을테니 재밌게 놀때지.. 계속 이해했습니다.

얼마전에 A의 생일이였습니다. 생일인데 해줄건 없고 밥이나 사먹어야겠다 싶어서

돈 두둑히 챙겨서 밖에 나왔습니다. 그전날 이야기가 되어있어서 몇시까지 연락 한다더군요.

삼십분이 지나고 한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더군요. 문자나 전화는 아예 씹어버리구요.

다음날 다른친구한테 물어보니.. 고등학교친구들이랑 모여서 놀았다던데~ 라고 말하더군요 ㅎㅎ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해하는 척 했죠. 전 고등학교 친구가 없어서 모르니까요..

물론 중학교 졸업한 다른친구들도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많이 친해도

중학교 졸업한 애들과의 약속이 생기면 깨고 나옵니다. 전부 다 말이죠.

이해했습니다. 좀 많이 섭섭했는데도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그전에도 계속 약속 파토냈으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포항에 내려올일이 전혀 없던, 그 전학갔던 친구가 갑자기 내려왔습니다.

전학수속이 좀 잘못되서 그렇다나요. 암튼 마지막으로 포항왔는데 중학교 애들끼리 모여서 놀자고

이야기가 되어서.. 그 A라는 친구한테도 연락을했습니다. 

그날 자기 이모 도와서 일한다고 안된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오는데 일 하루 빠지면 안되냐고 그러니

"그럼 안보지 뭐" 이러는겁니다.. 나참... 일한다는것도 거짓말인거 뻔히 보이는데 말이죠.........

그런데.. 그 통화를 하면서도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웃고 놀고있더군요.

아는분들이 다 그런말을 하시더군요.. 고등학교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그니까 니가 너무 섭섭게 생각하지말라고.. 

그래도 그렇지.. 10년동안 웃고 울던걸.. 1년동안 자극적이고 재밌게만 보냈다고

그렇게 단칼에 돌아설수있는건지요. 더 골채는건 섭섭하다고 계속 이야기해도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더군요.

포항 내려온 친구와 만나는 날이 내일입니다.. 그친구는 성격이 순해서..

절대 장난으로라도 욕 안하던 친군데.. A에게 전해주라더군요..

꺼지라고 동창이상으로 생각 안할테니까 연락하지말라고.. 그친구가 그런말 하는게 처음일정도로

섭섭해 합니다 모두들..

진짜 그냥 제성격같으면 몇대 패버리고 쌩까버리면 되는데..

10년친구(솔직히 친구라는 단어가 좀 아깝습니다 지금..)한테 그럴수도 없고..

곱게 화 삭힐라니 그런 성격도못되고.. 더 골채고..

짜증나고.. 친구들 모두 그냥 연락끊자고.. 그런친구 필요없다고 그러고..

참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던 제 인내심에도 약간의 한계가 보이고..ㅡㅡ;

어째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