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제 정식으로 만났습니다.
소개팅 어플로 수요일에 첫만남을 가지고 토요일 어제 정식으로 처음 만나보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우선 결혼식장에 다녀와야했고 그녀는 퇴근이 오후 2시여서 제가 결혼식에 다녀오고 집에 쉬고있으면 데리러 간다하였고
가는길에 수국 한다발 그녀가 좋아하는 녹차라떼 를 들고 그녀의 집앞으로 향합니다.
저 보자마자 반갑게 웃으며 손인사를 하고 몸이 안좋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차에 타자마자 놀랍니다.
여 : 웬 꽃이야?
저 : 그냥 오다가 생각나서 샀어
여 : 어? 나 주는거야?
저 : 응 너 주려고 생각나서 샀어
여 : 어떡해 생각지도 못했어 너무 고마워...아픈것도 싹 다 날아간거 같아! 날씨도 너무 좋고 꽃도 너무 좋고! 너무 좋다!!
저 : 그냥 웃고만 있었습니다.
사실 받는사람도 주는 사람도 너무 부끄러워서 저는 핸들만 잡고 묵묵히 웃으면서 야구장으로 향했습니다.
야구장이 보일무렵
여성분이 그럽니다.
'나 사람많은데 별로 안좋아해...멍해도 이해해줘..정신 나가있을수도 있어'
그러고 차를 대놓고 티켓을 받고 야구장을 들어갑니다.
생각보다 당황해하거나 그러진 않고 처음오는 야구장에 굉장히 신기해합니다.
(일부러 자리도 응원석과 조금 떨어진 자리 그러니 야구를 잘 설명해주고 대화가 잘 통하는 자리로 예매를 해놨습니다.)
야구에 대해 어느정도 안다고 본인이 이야기했지만 정작 1루 2루 3루 안타 홈런 만 알고있기에 처음보는 전광판에 숫자들을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고
선수들이 나올때 어떤 선수다 이야기 해주니 즐겁게 보던중
아직 밤날씨가 쌀쌀한 관계로 제 외투로 덮어주고 같이 야구를 보았습니다.
야구는
난타전에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기판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르고 벌써 8회가 되었고 서로 3시간 30분이 지나가는 도중에
저도 이렇게 긴 야구경기를 직관해본적이 첨인데..
서로 얼굴 보더니..지친기색이 역력해 제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나가서 저녁먹을래?'
'그래 슬슬 지쳐...'
'어차피 야구 이겼어 절대 못이길꺼야'
'그래'
그리고 둘이 나와서 따듯한 것을 먹고싶다고 하였기에
그녀가 좋아한다는 쌀국수가 갑자기 떠올랐고 쌀국수집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은후 근방 이쁜 공원이 있는데 커피하나 들고 산책하러 가자고 하였고
그곳에서 그녀와 함께 호수야경을 보며 거닐다.
벤치에 앉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가던중
'xx야 우리 사귈래?'
굉장히 부끄러워 하며 막 웃습니다
그리고 함께 웃습니다.
살짝 고민하던 그녀가 묻습니다
'너 나 좋아해?'
'응 좋아해'
또 부끄러워 웃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 너한테 호감이 있는건 사실인데 근데 나 너 놓치고 싶지 않아'
'...'
'대신 스킨쉽은 내가 마음이 좀더 열리면 하자!'
(그녀가 말한 스킨쉽은 손을 잡는 모든행동들입니다.)
'알겠어 너가 놀라지 않게 최대한 천천히 다가갈께 너무 염려하지마
우리가 사귄다고 해서 지금 상황에서 많이 벗어나는건 없을꺼야'
그렇게 저의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징어님들 우리 오징어존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