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오픈 당일날 친구들의 꼬드김에 캐릭터(리시타)를 생성하고, 쭉 즐겨 왔습니다.
사실 마영전 초반에는 엄청난 버그와 렉으로 유명했죠.
그럼에도 상당히 재미 있어 데X캣과 X슨을 욕 하면서도 꿋꿋이 하루에 두시간씩 플레이를 즐겼습니다.
멋모르고 처음으로 놀 치프틴 갈때 마하로 방 팠다가 '아 내가 헬게이트를 열었구나'
하기도 했고 장비 제작 하는 데만도 돈이 모자라 훈련장을 돌며 널빤지를 모아서 창을 만들고
화약과 철광석을 모아서 채광폭탄을 만들어 쓰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라고세트를 만들기 위해 무한 뺑뺑이를 돌게 되었습니다.
은둔자, 라고를 각각 300여판씩 돌았던것 같네요. 붉껍과 뾰발이 너무 안 나와서요.
하지만 몇개 조차도 살 엄두도 못냈던......
붉껍, 뾰발 드랍율 이벤트 아니었으면 그때 접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라고세트를 맞추고 타이틀을 획득 했을때의 그 기쁨이란
디아2 팔라딘을 하면서 말렛과 구발록을 얻은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디아블로2, 와우 이후로 1달 이상 하게 된 온라인 게임이라 그런지 애착도 많이 가더군요.
새로운 에피소드가 풀리고 스토리도 흥미진진해져 계속 즐기다가 결국 일이 터졌습니다.
바로 새로 나온 강화 시스템.
평정이었나 고요였나, 아무튼 당시 가장 좋던 무기를 겨우 겨우 맞추고 (아 망할 아이스 젤리)
'그래도 최소 6~7강 까지는 강화 해야지 무게 문제도 있고' 라는 생각에 강화를 했는데
기적적으로 한큐에 6강인가 7강까지 띄웠습니다.
거기서 그만두어야 했을텐데 이번에도 잘 될꺼야라는 생가게 다시 한번 강화 하다가 실패......
친구가 재료와 골드 지원해줘서 다시 만들고 '그래 이번에는 5강까지만 해야지'라며 하다가 성공하니까
'그래도 아까는 몇 강까지 갔는데 그 전까지만 더 강화 해보자' 이랬다가 또 깨먹었습니다
결국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잔고가 텅텅 비었더군요.
순간 1년 가까이 유일한 낙이었고 그동안 애정을 가지고 키운 캐릭터가 개털이 되었다는 사실에
넋이 나가고 분노해서 가지고 있던 템을 모조리 상점에 팔고 골드를 지원해준 친구에게 다 주고
거리낌 없이 '캐삭'을 했습니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후 저와는 달리 계속 마영전을 즐기던 친구가
피오나와 이비는 키워도 리시타는 못 키우겠다면서 얼마 전에 남는 계정을 하나 줬습니다.
(58렙 리시타, 검시타도 창시타도 아닌 어중간한 스킬랭크, 누적 AP 15,000, 타이틀 150여개, 진영레벨 3)
처음에는 하도 권해서 심심풀이로 같이 2, 3시간 플레이 했다가
스토리 진행하며 다시 필 꽂혀서 한 달 가까이 틈 나는대로 플레이 중입니다.
며칠 전에 65렙 달성 했고 요즘은 장비 맞추기 위해 레이드만 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크 크레스트 뚜껑이 나오지 않아, 잉켈스 갑옷 부위도 나오지 않아,
토르 반지도 나오지 않아, 글라스 기브넨 바지 파편도 나오지 않아......
아니 다크 크레스트 뚜껑이 나와도 장갑 신발 맞출거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는구나......
거기에 계정 준 친구가 워낙 속성으로 대충 키워서 그런지 능력치도 스킬 랭크도
레벨에 비해 턱 없이 낮고......
거기에 드림워커 듀얼소드 강화 시도 했다가 3번 깨먹고 9강까지 겨우 띄웠는데
(드림워커 노강이 25만~30만 정도) 정신 차리고 보니까 잔고가 100만도 안 남았네요......
이래서야 장비 사는건 꿈도 못꾸고.
인챈트 노가다로 인생 역전 하려고 해도 물공이 안 된다고 강퇴 당하기 일쑤고
허세의 왕자 수십번을 돌아서 야망 인챈트는 구경 조차 못 해봤고
(현재 로리카 플레이트 풀세트, 현재 물공 11,000이고 방어력 5,500입니다)
어느틈에 '현질을 해야 하나 요즘은 시세 얼마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즐기려고 하는 게임인데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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