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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분들.
먼저 제 소개를 간략하게 하자면, 저는 스스로 중도라고 자부하고 있고 이번 선거중에서는 내심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습니다만 안철수후보의 사퇴 이후에는 중간적인 자세만을 유지하며 선거날까지 두 후보에 대해 고민을 하려하고 있습니다.
오유는 나름 여러 사이트들 중에 어느정도 예의를 지켜가며 의견들을 개진한다는 판단이 생겨서 오유만을 주로 눈팅하고 있었지요. 간간히 댓글같은 것도 남기긴 했구요. 눈팅을 주로 하고 글을 올리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고있습니다만은 이번 토론 결과에 대해 받아들이시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보기 안좋은 태도들을 취하고 계시더군요.
오유가 다소 진보의 색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글을 쓰겠습니다.
이번 첫번째 대선후보토론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에 40%대를 유지하는 여당과 야권을 확고하게 지지하는 분들을 위한 토론이라기보단 저처럼 중간에서 최후까지 고민을 할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토론이라고 생각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후보에 대한 신뢰를 어필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생각이 들구요.
여기에서 신뢰도를 보여준다는 의미는 상대를 깍아내리는 네거티브 작업을 말하는 것이 아닌 유권자들이 후보에게 신뢰감을 느낄정도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구요.
이번 대선토론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들을 하시더군요. 정신승리에 가까울 정도로....
오유에 있는 글들을 읽어보면 마치 진중권 교수가 간결을 토론으로 찍어누르던 장면을 다시 보신 듯한 느낌들을 받았습니다.
몇몇 분들은 그당시 사망유희를 캡쳐한 샷을 올리시기도 하셨구요.
토론 이후의 박근혜후보가 우세한 여론조사를 조작된 선동같이 여기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제 판단과 여러분들의 판단이 이렇게까지 다른 것에 대해 정말 의아하지만....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죠.
일단 이정희 후보의 토론 스탠스는 정말 빗나간 판단이었고 지나치기까지 했지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분들도 아실테죠.
지나쳐도 너~무 지나쳐서 박근혜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쟁점들이 그 의미가 퇴색될 지경이었지요.
이정희 후보의 오버액션은 결국 50%대로 상승한 박근혜후보의 지지율이 되었지요.
말로만 듣던 역풍이 분겁니다.
몇몇분들은 이 결과를 조작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 역시 이정희 후보에 대한 반발력으로 오히려 야당의 신뢰도가 떨어지더군요.
이는 사실상 야당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깍아먹은 결과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번째로는 문재인 후보의 토론전략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고 봐야겠지요.
이정희 후보의 박근혜후보를 향한 네거티브엔 시종일관 강건너불구경만을 유지하더니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변희재의 트윗처럼 사이좋은 오누이같은 태도를 취했지요. 이는 이정희 후보와의 단일화 아닌 단일화자세를 취한 것과 다름이 없죠.
어떤 분이 일베에서 퍼오신 글을 보니 안철수와의 단일화는 지지율 상승이 되겠지만 이정희 후보와의 단일화는 지지율 감소가 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를 올리신 것을 봤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 된 것이죠. 야권이 사실상 연대하고 있는 겁니다.
이정희 후보가 민주당의원 중 누군가가 책에 수표를 껴서 선물했다는 언급으로 양측에게 중립적으로 비난했다는 의견 역시 있을 수 있지만 그 내용의 무게에 비해서 폭로가 약했으니 이 것 역시 우호적인 관계를 상징하는 것 밖에 안되었지요.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 박정희의 일본이름까지 언급한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대조적인 자세였죠.
문재인후보에게 가장 민감한 선거정책이 대북정책인데 이 것에 대해 이정희 후보와의 결탁자세를 취하다니요.
제가 생각할 때는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네거티브만을 하는 이정희 후보를 문재인 후보가 제지하는 액션을 해서 이정희 후보와의 거리를 두는 듯한 인상을 남기고 좀더 날카로운 정책비판을 하는게 옳은 전략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임팩트를 남기는 것에 가장 큰 실패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세번째로는 예상외로 박근혜후보가 잘 방어했다는 점이죠.
자멸하는 결과까지 끌고간 이정희 후보의 네거티브는 결국 효과가 없었으며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것은 여론조사가 증명하는 듯 하고,
기대이하로 그리 날카롭지 않은 문재인 후보의 공격에는 역시 특유의 버벅임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리 나쁘진 않은 인상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진흙탕이 되어버린 토론회였기에 정책에 대해 논하는 것이 상당히 가려져서 어떤 공격과 방어가 오가든지 주목받지 않았다는 점도 역시 박근혜후보에겐 긍정적인 이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어느정도 박근혜후보의 무능이 보이긴 했지만 이는 대부분의 박근혜 지지자들이 이미 감안을 하고 있는 부분들이었는데에 반해서 야권의 무기 중에 가장 큰 것이 신뢰와 청렴 그리고 인간적인 매력인데 이 토론의 결과로 인해서 제대로 살조차도 취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뼈를 제손으로 내준 꼴이 되었죠.
제가 생각하는 대선토론은 이렇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결과는 완벽하게 야권의 패배였다는 것이죠.
그 것도 정말 처참한 패배였습니다.
그간에 야권 지지자들이 가장 기대했던 것이 토론에서 여당후보를 보기좋게 이기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토론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이번 대선에서 정말 두고두고 뼈아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것 역시 여론조사가 증명하고 있지요.
물론 여론조사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라기보다는 제가 그 토론회를 보고 느낀 점이기도 했구요.
여러분.
여론조사건 MBC건 신뢰하지 않는 그 마음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 솔직해집시다.
쿨하게 인정할건 인정하구요.
진보측 언론의 기사만을 신뢰하시는 것도 좋지만 보수측의 언론에도 일단 귀를 기울이기는 합시다.
이 결과에 대해서 조작이니 승리니 하는 주장만 하신다면 이건 정말 정신승리밖에 안되는 꼴이죠.
제가 생각할땐 야권의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새누리당이 요구하는대로 다음 대선토론회 때는 이정희 후보가 나오는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박근혜후보에겐 결함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네거티브는 장기적으론 도움이 안되요.
그건 이명박에게 패배한 정동영이나 박원순시장에세 패배한 나경원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안철수와의 토론회처럼 정말 둘이서 맞짱을 떠서 네거티브가 아닌 정말 정책대결을 해야한다는 것이죠.
룰이 참 엿같다는 건 알지만 그 엿같은 룰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이정희 후보가 보여주었구요.
제가 굳이 이런식으로 여러분들의 기분이 상하게 할만한 글을 남기는 것은...
정말 양측이 적어도 토론만이라도 건강하게 하길 바라는 것이죠.
여러분들의 의견도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구요.
그럼 제 의견은 이만 마치구요.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
그 비판이 제가 건강한 정치론과 후보들을 판단할 건강한 잣대를 가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될테니까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